근데 유체이탈 상태인 거


딱히 후붕이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건 아니었어서 뒤늦게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괴로워하는 후붕이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는 거지


바람피던 상대는 자기가 이 꼴이 되자마자 그냥 튀었고


그리고 이런 통수를 쳤는데도 계속 병문안 다녀가며 자기를 보살피는 후붕이를 보며 사랑이 더 커지는 걸 느끼는 후순이


다시 깨어나기만 한다면 평생 보답하며 살겠다 다짐


근데 전부터 후붕이를 짝사랑하던 후진이가 후순이 소식을 듣고는 후붕이한테 접근하는 거지


그러면서 후붕이가 애써 무시하던 부분을 찌르면서 흔드는 거


저 사람 깨어난 다음 또 바람피우면 어떡하게? 저 사람 이 꼴 되기 전에도 여전히 너를 남자친구라 생각했을까? 같은 식으로


후순이가 그 소리를 듣고 옆에서 발작하듯이 아니라 했지만 애초에 유체이탈 상태인 사람의 말이 들릴 리가 없었어


단순히 후순이가 깨어나길 기다리는 거였다면 후붕이는 쭉 기다릴 수 있었겠지


근데 후순이는 신뢰성과 관련해서 이미 큰 문제가 있었던 거야


후진이는 그걸로 후붕이를 흔든 다음 함락시킬 생각이었고


다행히도 후붕이가 한 방에 넘어가진 않았어


근데 누가 봐도 많이 흔들린 거 같았지


거기에 후진이는 끈질기게도 후붕이를 흔들려고 했지


그러다 결국 정신적으로 몰려버린 후붕이가 왜 자꾸 이러냐며 소리치는 순간이 옴


이때 후진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후붕이를 안아주면서 자기라면 그렇게 안할테니 자기한테 오라며 유혹하기 시작함


예전부터 후진이 특유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면서 은근한 열등감을 느꼈던 후순이


모성애가 넘치는 듯한 그 몸매로 후붕이를 유혹하는 꼴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니 진짜로 미칠 지경이었음


유체이탈 상태로 저걸 막을 수도 없었지


마침내 후붕이가 입을 열지만 후순이의 유체이탈도 여기서 끝남


깨어난 후순이는 주변을 보고 이미 날이 밝았다는 걸 알아챔


후붕이가 후진이한테 했을 대답이 신경쓰여서 빨리 후붕이한테 연락을 취하려 하는 후순이


한참 영상통화를 시도했더니 겨우 전화를 받은 후붕이


근데 피곤한 것 같기도 하고 슬픈 것 같기도 한 모습으로 받는 거지



어딘가 잘못됐음을 느끼는 후순이한테 후붕이가 한 말은 미안해 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