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80년대, 각종 이권이 맞물려 대리전이 벌어지던 아프리카의 남쪽. 공산진영에 둘러쌓인 남아공은 국경 넘어와서 분탕치는 흑공비(검은 빨갱이? 빨간 검둥이?)들을 상대로 대게릴라전, 비정규전, 더 나아가서 몰래 국경넘어 DA하기 등등 각종 특수작전 및 경보병 전술을 구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특수부대가 쓰던 각종 실험적인 장구류들은 수렴진화를 하고 결국 83년도에 남아공 정규군의 보급 군장류가 등장한다.

패턴 83 삼종세트

기본적으로 완전군장 행군시에는 체스트리그와 군장을 쓰고 목적지 도착후 단거리 작전 할때는 매드맥스, 디스트릭트 9 등 각종 영화의 출연으로 유명해진 배틀자켓, 즉 전투조끼를 사용한다

사실상 공격배낭(거의 괴나리 봇짐 수준이지만)이 합쳐진 전투조끼로서 주머니 구성은 다양한 물품을 많이 넣을수 있게 한다. 후면 스트랩에 박격포탄 두발 결속하고 하단에 침낭이나 깔판, 등짝 파우치에 물, 전식 등 넣고 하루짜리 작전 쌉가능

나는 에솝게임 때 써봤는데 현지 시장에서 몇만원에 싸게 줏어온거라 에솝 킹성비 군장으로 괜찮았다

(90년대에 우드랜드에 저거 입은 미 해군 특수전 선박대 사진도 본적 있는데 다시 찾으려니 안보인다)

그러나 주머니가 너무 많기에 과하다 싶었고 결국 단순한 디자인의 남아공 체스트리그도 사서 써봤다

(파라클리트 플케에 남아공 보급 체릭 걸친 아프간 파병 영국군 특수부대, 아마도 sfsg아니면 sbs인데 전자인듯)

남아공군 R4(갈릴 소총 라이센스판) 소총의 35연발 긴 탄창에 맞춰 제작되었다보니 ak, m16탄창은 물론이고 fal, g3 등 7.62 미리 사각 탄창도 들어간다

오도란드 전투복에도, 흔하디 흔한 또티캠에도 어울리는 누트리아 브라운 색상의 장구류는 에솝 게임 larp는 물론이고 오늘날에 현업 총잡이들이 써도 본래의 목적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유튜브보니 코듀라 및 벨크로 사용한 모던 체스트리그의 조상이라나?

그러나, 쓰다보니 80년대 틀딱 군장의 한계점이나 아쉬운점이 조금 있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미국 꼬만도스토어 웹싸이트를 들어가보았다.

본문)

꼬만도스토어는 개런드썸, 폴레나택티컬, 어드민 등 총기 유튜브 채널에서 수박겉핥기로 느낄수 있는 4챈(쓰레드 형식의 미국판 디씨) 갬성이 가득한 각종 서플러스 및 레트로 아이템과 인터넷 밈 전문 군장 샵이다. 

이들은 남아공 체릭의 본질과 형상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에 맞게 개선한 p84 체릭을 내놓는다. 

마침 나도 각종 군장류 쓰면서 이래저래 아쉬워서 사고 팔고 뻘짓끝에 대충 이런 구성이면 99퍼센트 만족하겠다는 방향성이 만들어진 때에 이거면 되겠다 싶어서 주문했다

색상은 또티캠 및 멀블. 그리고 신상 오도기합짜세녹색(싸젯말로 렌쟈구린 이라 한다, 이하 rg)

나름 인기템인지 선주문 받던데 나는 당연히 rg 주문.

밀딱답게 다양한 패턴의 옷을 가졌기에 어떤 옷에 입어도 어울리는 색은 rg라 생각해서 샀다

밑으로는 직찍

좌우 끝에는 레이저컷 두줄 몰리가 추가되었다

그래서 나는 ats제 길쭉한 다목적 파우치 사서 달았다.

원래 다른거에 끼우려고 시간 차 두고 산거라 하나는 밖에 몰리 웨빙 있고 하나는 없어서 좌우대칭 안맞는게 아쉽.

저 파우치에는 ifak 인써트를 넣거나, 날진 1리터 물병 들어간다. 몰리웨빙에는 수류탄 파우치 장착

하단에는 댕글러파우치 장착용 벨크로 있어서 호주 소오드(sord)의 덤프파우치 장착(제품명은 택티컬 sse 어쩌고였는데 결국 덤프)

여담으로 소오드는 또티캠 색상의 아이템 주로 만드는데 신상으로 국방색 나와서 샀더니 기존에 쓰던 또티캠 제품의 부드러운 재질이 아닌 빳빳한 코듀라 스러운 원단이 쓰였다. 

대검은 마땅히 달곳 생각안나서 그냥 덤프와 함께 아래 장착

가운데 탄입대 3개 좌우로 있는 다용도 파우치는 생활무전기 꽂았고 남는 공간에는 응급처치키트나 연막탄이나 간식거리라던가 뭐 필요한거 암거나 넣으면 된다

원래의 남아공 보급 체릭에도 있는 탄입대 옆 신호킷 수납 공간

사람 몸은 곡선인지라 장구류 걸치면 파우치 사이에 남는 짜투리 공간이 많다

Eagle을 본 누군가가 장구류 디자인하거나 만들어서 판다면 탄입대 옆이나 탄입대 사이에 연막수류탄, 오성신호탄, 대검 등등 잡다한거 달수 있게 만들면 좋겠다

반대쪽은 뚜껑 달린 파우치라 멀티툴 넣으니 딱 맞는다

체스트리그 필수요소 후면 어드민 파우치

지도, 낙하산줄 매달은 나침반, 쓸 일 적을 gps트래커, 수첩, 펜등 필기도구 등등 넣고 다니면 된다

통신주특기면 ceoi나 각종 비문도 가능

미군 전투조끼도 그렇고 위로 갈수록 좁아져서 킹받는 무쓸모 몰리 구멍 하나가 꼭 생김

그래도 여기에 캐러비너나 그립락 등 달아서 또 뭔가 매달순 있겠음

탄입대는 칸막이 나눠놨는데 이건 호불호 갈릴거 같다

남아공보급체릭은 국군 특전조끼처럼 끈 당기면 탄창 튀어나오는 기능도 있는데, 써본 군필자는 아시겠지만 있으나마나한 기능이라 p84는 삭제했다

그런데 사실 신속한 탄창 교환을 위해 탄입대 내부에 끈 달자는 아이디어는 서경석 교수님의 전투감각에서도 나온다.

탄창은 다 먹음. M16/K2는 물론이고 아카보총도. 

7.62 미리 탄창은 테스트 안해봤으나 아마도 들어감

아무 탄창이나 쉽게 넣다 뺐다 할 수 있는 헤픈 탄입대다.

해외 리뷰 영상이나 커뮤니티보면 어깨끈이 H가 아니라 X인게 아쉽다, 스트랩 분리 되었으면 교체했을텐데 아쉽다 등의 의견이 있다. 아마 자르고 버클 달아서 직접 개조한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동안 lbt1961, 헤일리 d3, 메이플라워 uw, 스피리투스 34a 등등 써보면서 확실히 H형이 릭샥 맬 때나, 플케 위에 체릭 입을때나 편하긴 했지만 X자형이라고 못쓸건 없다

(꼬만도스토어 p84쓰는 우크라이나 군인, 방탄복 위에 걸쳐씀.

색상이 무쓸모 간지 원툴 멀블인 이유는 실용성보다 개인취향이나 가오가 우선이거나 아님 당장 주문 가능한게 악성재고 멀블 뿐이라서거나, 짤은 유튜브 리뷰 영상 캡쳐)

이렇게 나는 탄창 6개, 수류탄1개, 물 1리터(잡낭 하나 포기하면 2리터), 무전기, ifak, 지도, 나침반, 대검, 멀티툴 그외 잡다한거 수납 가능한 단독군장을 완성했다

여기서 뭔가 더 필요하면 벨트 차는 방법도 있지만 투머치일듯? 플케에 걸쳐서 쓰고 있는데 별 불편함은 없고 대만족 중이다

결론)

그렇다면 이 제품을 추천해줄수 있느냐 묻는다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전쟁중인 우크롭, 경제 제재 걸린 기열 로스케놈들보다도 배송시간 늦는 기열양놈 물류 덕에 발송에만 보름 이상 잡아먹어 거의 한달 걸려 받았다(해외배송은 해줌).

그정도의 시간을 쓰기보다는 그냥 비슷한 구성의 다른 제품 사거나 몰리 체릭 사서 비슷하게 꾸미거나, 아님 플케 파우치 구성을 비슷하게 하는게 더 나을 것이다.

물론 제품 자체는 잘만들어졌고 난 매우 만족중임

(호주 플라타택 제품, 내 세팅과 비슷하다. 그런데 가격이 넘나 비싼것)

다른 싸제 체릭이나, 유튜브에서 다양한 체릭 세팅 봐도 결국 탄창 6개 넣는 범용성 좋은 탄입대(또는 번지코드로 탄창 잡고 미군 보급 유사 체릭이나 짱께 63식처럼 좌우로 탄입대 얇고 넓게 펼쳐지고 그 앞에 몰리 달아서 잡낭 파우치 달거나)

탄입대 뭉치 좌우로 존나큰 다목적 파우치 달고 뒷면은 지도,어드민 파우치 달고 그 좌우로 무전기 수납되는 공간 따로 다는게 많다보니 사실상 수렴진화되는게 아닌가 싶다(그리고 여기에 수류탄 파우치도 최소 두개는 있어야한다 생각)

아마 내가 몰리 플케나 바디아머 구비하면 똑같은 형태로 파우치 세팅할듯? 이 정도면 유사시 어떤 보직 받든 군인의  단독군장 기본 휴대 아이템은 들고 다닐수 있다 생각함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공유해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읍니다.

사족: 남아공 보급 군장도 일단 남아공은 펭귄이 살 정도로 끄트머리 구석진데 위치해있다보니 몇만원 짜리 서플러스도 직구되는 해외샵에선 십만원 넘게 팔고 재고가 많이 없다보니 더더욱 프리미엄 붙게 생겼으므로 굳이 갬성이나 재현, 영화 코스프레 등 할거 아니면 힘들게 살 필요는 없다 본다. 에솝용으로는 딱좋은 힙스터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도 남아공 용병역의 단역들이 남아공 조끼 많이 입고 나오는데, 정작 대사 있는 조연급 용병은 근본템 망사조끼와 탄띠 입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