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가 돌아가는 원리는 간단함.

게임에서 사물을 구현하려고 하면 크게 두 가지를 불러오게 됨.

하나는 메쉬(외관 '형태'), 하나는 텍스쳐(형태를 둘러싼 '막')

그런데 게임이 불러오려고 하는 형태(혹은 찰흙인형)와 막(비닐 껍데기)을 중간에 누군가가 가로채고

사용자에게 다른 형태와 막을 대신 보여주려고 하는 거.

그게 바로 모드임.

예를 들어 리링크가 라캄을 불러오려고 한다고 쳐.

그럼 라캄의 신체 모양을 나타내는 찰흙인형을 먼저 불러오고, 거기에 라캄의 피부와 옷을 '그려낸' 비닐 껍데기를 불러오겠지.

그러면 라캄 모양의 찰흙인형 위에 라캄 모양의 피부와 옷을 그려낸 비닐 껍데기를 씌워서

유저에게 "이것은 당신의 라캄입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지.

그런데 '모드'가 중간에 찰흙인형을 가로채고 비닐 껍데기를 가로챈다면 어떻게 될까?

소전의 춘전이 모양의 찰흙인형을 라캄이라고 부르고 춘전이 모양의 비닐 껍데기를 라캄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러면 유저들에게 보여지는 건 춘전이 모양의 찰흙인형 위에 춘전이 모양의 비닐 껍데기가 씌워진 것이 라캄처럼 행동하는 거겠지.

결과적으로 라캄처럼 행동하는 춘전이가 라캄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거야.

여기에 추가적으로 '보이스 모드' 같은 게 추가된다면 라캄 목소리로 나와야할 게 춘전이 목소리와 대사가 출력되겠지.

모드는 이런 것이야.

원본 게임이 불러와야할 정보를 모드가 다른 정보로 바꿔치기 하는 것.

이것을 통해서 원래 일본어로 출력되어야 할 꼐임 대사가 한국어, 한글로 출력된다던지

원래 멀쩡하게 옷을 잘 입고 있어야할 캐릭터가 벌거벗고 있는다던지

이이네! 스고이! 안삐리빠뽀! 라고 쉴새없이 떠들어야 할 앵무새가 '무음 파일'을 불러와서 입닥치고 있게 된다던지

심지어 원래 없던 사물인데 게임한테 '이건 원래 있어야 하는 거야, 이것도 불러오도록 해'라고 시켜서 스카이림 세계에 토마스 기차가 소환된다던지 하는 거야.

무결성 검사라던지 안티 치트 같은 게 없는 게임이라면 게임 폴더에 대신 불러올 파일을 덮어씌우는 것만으로,

즉 A를 A`로 바꿔치기 하는 것만으로 적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엘더스크롤 시리즈. 이쪽은 게임사에서 모드를 장려하고 있다.)

이 경우 모드가 본게임이 반드시 불러와야만 하는 그런 파일과 충돌되어 문제가 된다던지

다른 모드가 불러오려는 파일과 충돌된다던지 하는 그런 문제가 생기면

덮어씌웠던 파일들을 모조리 되돌려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음.

이럴 때 해결 방법은 원본 파일을 복원하는 건데............. 이러려면 원본은 백업해놨다가 문제 생겼을 때마다 다시 덮어씌우고... 문제가 없었을 때 적용했던 모드들을 다시 설치해보고............ 어떤 모드가 문제였는지 밝혀내고........... 그러면 테스트 할 때마다 게임을 다시 켜봐야 하고.................................................

이런 식으로 모드 하나 문제에 한나절이 걸리는 문제가 생김.

그래서 이걸 해결하려고 등장한 프로그램이 바로 MOD Organizer, 즉 모드 가상화 프로그램임.

이 프로그램은 모드계의 혁신이라고 할만한데, 과거에 모드를 설치하려면 게임의 원본에 모드 파일을 덮어씌우는 것으로

게임의 원본이 수정되어야 했고, 그 결과 게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게임의 원본을 복원해야 했는데

MOD Organizer는 게임의 원본은 그대로 냅둔 채로 가상의 게임 폴더를 구현하고

여기에 모드 파일들을 적용한 후, 모드가 적용된 파일 부문을 게임이 불러오려 할 때

원본 파일 대신 모드 파일이 불러와지도록 '바꿔치기'하는 역할을 함.

따라서 모드에 문제가 있을 경우 유저는 게임 원본을 복원할 필요 없이

해당 모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라는 의미로 체크박스 해제만 해도 가상의 게임 폴더에서 해당 모드가 제외되고

게임 실행 시 해당 모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드들만 바꿔치기 해서 게임 프로그램을 구동하게 됨.

모드를 적용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체크박스에 체크되어 있으면 해당 모드를 게임 파일 대신 바꿔치기로 적용하게 됨.

현재 MOD Organizer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에서 보편화되어서 여러 게임에서 여러 이름의 프로그램들로 구현되고 있음.

퐞링에선 보편적으로 Reloaded-ⅱ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원리는 MO와 동일하다고 보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