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이 세상에 대한 시답잖은 비밀을 몇 가지 알고 있다.


"준비는 되셨나요?"


첫 번째는, 사람들은 그다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제단 위에 정갈하게 쌓여있는 두루마리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것을 펼치고, 한 걸음 한 걸음. 강당 위에 우두커니 선  여인의 앞으로 나아간다.


마침내 그녀의 앞까지 내가 당도했을 때. 그녀의 눈은 환희로 가득 차 빛나고 있었다.


"그럼 증여식을 시작할게요."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나는 두루마리를 그녀의 등 위에 슬며시 얹었고, 그러자 그곳에 새겨져 있던 푸른빛 문양이 여인의 등 위로 옮겨가 있었다.


"드디어 이걸로 구원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감사합니다…"


사람이란 이런 동물이다.


그저 약간의 희망만 쥐여준다면, 얄팍한 거짓말에도 너무나 쉽게 넘어가 버린다.


여인의 등에 새겨진 문신은 축복이었다.


그녀에게 있어 아무런 득도 되지 않는. 오롯이 그녀의 행동을 제한하고 조종하기만 하는 축복.


그녀는 그것이 고통 속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 대다수의 일반 신도들이 그렇듯이.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하하…아하하…아아악…!"


문양이 새겨진 여인은 황홀한 표정으로 구석의 문을 향해 끌려 들어갔다.


장내는 소란으로 가득찼다.


"우리를 구원해주소서!"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해방해주소서!"


수백의 사람들이 내뱉는 음성들은, 제각기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었지만.


이윽고 열광으로 함께 뭉쳐져 도저히 사람이 내는 소리라고는 여길 수 없었다.


부럽다는 듯. 존경과 경외, 그리고 질투가 섞인 시선들.


그들은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며, 한정된 공간 속에서 날뛰었다. 벽과 바닥, 그리고 그들의 몸에 손톱자국이 남는다.


약간의 피가 바닥에 고이고, 또 그들의 옷과 머리칼에 다시금 스며든다.


"조용."


그러자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일순 모든 것이 멈추었다. 일말의 호흡조차도 말이다.


나는 옴짝달싹 못하는 그들 중 하나를 향해 다가갔다.


번지르르한 옷을 입었지만, 자세가 엉거주춤하고 피부가 고르지 못하다. 필시 얼떨결에 큰돈을 벌어들인 평민이겠지.


"구원받길 원하시나요 신도님? 방금 그 신도님처럼."


"네…네."


"후후…그럼 당신도 저희 교에 기여 할 기회를 드릴게요. 잘 부탁드려요."


두 번째는, 그 희망이 꽤 비싼 값에 팔린다는 것이다.


조금 전 문양을 이식받은 여인도, 이 남자처럼 무수히 많은 돈을 지불했다.


거짓말을 약간 덧붙인, 구속만을 위한 축복을 받기 위해 셀 수 없는 돈을 제출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인권과 자유마저 팔아넘긴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권리였다. 스스로의 모든것을 바칠 권리.


"황금의 은총이 함께하실거에요."


나는 그들을 뒤로하고 다시금 강당으로 돌아갔다.


'이해가 안 되네.'


이런 보상 아닌 보상에 홀려 버린다는 것이.

내 가치관으로서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지.'


강당 위에 올라, 회장에 바글바글하게 깔린 인파를 내려다본다.


그래. 나는 저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마지막 세 번째 비밀.


이 세계는 그저 만들어진 게임 속 세상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저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행동 원리를 지녔고, 전혀 다른 가치를 숭상했다.


신의 뜻이라는 미사여구만 붙었다 하면 스스로의 몸을 불살라 파멸시키는 것조차도 불만을 갖지 않는다.


'하긴, 그럴 수밖에.'


신이라는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들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는데. 대체 누가 숭배하지 않겠는가.


만약 내가 이런 몸이 아니었다면, 나도 저들처럼 되었을 것이다.


28년인가.


이 빌어먹을 게임에 빙의한 지 자그마치 28년이 지났다.


이제 와선 원작의 제목마저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플레이어가 성좌로서 축복을 내리며 주인공과 동료 캐릭터들을 관리하는 장르라는 것만 어렴풋이 떠오를 뿐.


[모든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 귀환할 수 있습니다.]


오롯이 그 메시지만이 지금까지 선명하다.


분명 이루지 못할 일인데도.


나는 모든 시나리오는커녕, 단 하나의 시나리오도 클리어하지 못했다.


[시스템이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하나 이상의 시나리오를 클리어해야만 시스템이 개방됩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튜토리얼을 제외한 모든 시나리오가 성좌의 힘을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었으니.


튜토리얼은 또 어떻던가.


나는 주인공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잠시간의 침묵. 그동안 신도들은 호흡을 죽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절망과 기대. 그리고 절박함. 그들은 불안감을 해소해주길 원했고, 나는 응당 그렇게 해주었다.


"곧 심판의 날이 도래할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모든 생자가 매장될 것이고, 모든 사자는 안식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황금성을 믿고 있다면, 구원이 찾아올 겁니다. 또한 동시에 다른 이들의 심판이기도 합니다."


"총 여덟번의 고비가 지나갔고. 곧 저희의 시대가 시작될 것입니다."


어느 정돈 거짓이었고, 어느 정돈 진실이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아득바득 성좌의 하나뿐인 측근까지 올라온 이유는, 오롯이 단 하나뿐.


종말이 도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원작에선 총 여덟 가지의 배드 엔딩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중 단 하나도 세상은 멀쩡한 꼴로 남아 있지 못했다.


'돌아갈 수 없다면 살기 위해 발악하는 수밖에.'


그렇기에 난 모든 종말의 원인을 제거했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신을 봉인했고, 제국과 인류에 악의를 가진 마왕을 찢어 죽였다.


아무런 힘 없는 연약하기 그지없는 몸뚱아리로는 그것을 이룩할 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정보뿐.


그래서 예언자 행세를 했다.


결과는 보는 대로다.


"…"


예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현재의 스스로를 바치면 심판이 끝난 뒤 더 높은 신분에 속할 것이라는 둥, 일상적인 얘기가 몇 번이고 훅훅 지나갔다.


한둘 씩 사람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자리에 남은 것은 한 남성뿐.


나는, 이 얼굴을 알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그렇네요."


"개인 회담을 원한다만, 시간이 좀 괜찮나?"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얽혀있는 일이 너무나 많았기에.


2.


나라고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게 된 건 아니다.


비록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진 못했으니까. 그마저도 나중에 가서는 의미가 없어졌기에 나는 반강제적으로 어딘가에 몸을 의탁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 하나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오라토리오 공작가다.


사실상 강제적으로 끌려가긴 했지만. 나는 그곳의 시녀로서 꽤 오랜 시간의 삶을 영위 할 수 있었다.


응접실의 안.


나와 대치하고 있는 이 남자는, 오라토리오 가문의 사신이자, 동시에 가주였다.


"하와 와일디브. 신분을 바꾸지도 않았더군."


"예쁜 이름 아닌가요? 전 꽤 마음에 들어서. 바꿀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하긴, 그 시절의 너는 이름을 기억해둘 가치가 없었으니."


"하하, 그래도 절 마음에 담아두었던 남자들은 꽤 많았을걸요?"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건 관심 없다는 듯 무심하게 서류 한 장을 내놓았다.


빼곡하게 적힌 숫자들. 올 한해 들어 가문이 손해를 입은 액수였다. 그것도 마수들에 의해서.


"이게 뭔가요?"


"협력 요청이다."


"…저희가 협력 얘기를 하고 있을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안 될 거 있나?"


"..."


욕지거리가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그래. 어떻게 보면 나는 한때 오라토리오 가문에 신세를 졌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누가 그리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저택에서 내가 겪은 것은 수치, 폭행 그리고 부당한 노동뿐이다.


내가 그곳에서 버티던 건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 때문이다.


그마저도 나중에 가서는 의미를 잃어 스스로 걸어 나왔다.


이성적으로 판단해보자. 오라토리오 가는 어느 정도 피해를 입긴 했지만, 아직 건재하다.


교를 통해 친다면 쓰러트릴 순 있겠지만 이쪽도 괴멸적인 손해를 입겠지.


더군다나 나 하나의 사정만 가지고 조직을 움직일 명분도 시원찮고.


"답례는요?"


"없다."


"아하하, 죄송해요. 제가 조금 피곤해서. 귀가 안 좋은 건지 잘못 들었나 봐요. 다시 한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미 없다고 했다만. 오히려 네 입장에선 협력하지 않는 게 손해 아닌가 싶은데?"


무슨 이상한 소린가 싶지만.


한가지. 짚이는 바가 있었다.


"지금 협박하시는 건가요?"


"내가 알기론…넌 축복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몸이었을 텐데."


그래.


그것이 여태 내가 겪어온 모든 고난의 원인이다.


성좌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체질. 원인은 불명이며, 혹자는 이들을 불신자라고 비방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불신자에 속하는 것이 바로 나였다.


이 세상에서 그것은, 능력적으로 심한 하자를 지닌 폐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런 네가 성좌의 사도가 되어 이렇게 큰 교단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꽤 이상한 일이라 생각한다만."


신이 실존하고, 그 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단지 그것만으로 이단으로 몰리고, 정치적으로 위협을 받을만한 요소였다.


"저희 성좌 님의 권능이 워낙 엄청나서, 미천한 저조차도 은혜를 입을 수 있었죠."


"흠…."


거짓말이다.


심지어는 계약 대상인 성좌조차도 모르고 있는.


허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일까. 가주는 아니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참…귀찮은 카드를 들고 오셨네요."


축복은 힘임과 동시에 속박이었다.


내가 축복으로 구속받고 있지 않음을 성좌가 알게 된다면, 어떤 꼴이 될지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난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다.


가주는 천천히 내게 다가와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완전히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듯한, 무방비한 모습이었다.


그래. 고작 필멸자로서의 자신감이었다.


"여유로워 보이는군. 하지만 뭘 믿고 있던…."


그러자 펑.


황금빛 섬광이 일었다.


비릿한 미소를 지으려던 그의 얼굴이 터져버렸다. 아무런 전조도 없는 폭발이었다.


피와 뇌수, 그리고 살점만이 내 얼굴 위로 스쳐 지나간다.


"곤란하네요. 고위 귀족은 뒤처리가 귀찮은데."


살며시 얼굴에 붙은 핏빛 살점들을 닦아내며 고개를 돌렸다.



3.


"후후. 걱정하지 말거라. 여가 다른 놈들도 전부 처리하고 오는 길이니까."


그녀는 응접실 밖에서부터 걸어오며 손가락만 한 크기의 무언가를 바닥에 던져 널브러트렸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압축된 시체였다.


"으음…혹시 왜 그러신건지 물어봐도 되나요?"


"별다른 이유가 있겠느냐. 여가 가장 총애하는 신도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여서 그랬단다."


그녀는 그리 말하며 내 배후로 다가와 두 팔로 날 껴안았다.


사람을 대하는 듯한 손짓은 아니었다. 마치 물건이나 애완동물을 다루듯,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무심한 손길이었다.


나는 아무런 반응 없이 옆 눈짓으로 그녀를 보았다.


세간에선 황금성(黃金星)이라 불리는 이.


교주로서 내가 섬기는 신. 성좌, 오로바스.


본래 열둘에 이르던 성좌 중, 지금에 이르러서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성좌.


오로바스가 이렇게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는 이유는, 더 이상 그녀를 견제할 존재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못마땅한 듯 하구나. 허나 좀 참아주거라 여는 그대를 볼 때마다 사랑스러워 참을 수 없으니."


"마음대로 하시죠."


"흐음, 별로 당기지 않나 보는구나. 그럼, 일 얘기나 좀 하자꾸나."


오로바스는 그 말대로 좀 전까지 가주가 앉아있던 자리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이번에 선출한 노예는 어디로 보낼 생각인 게냐?"


"노예…아 그 신도 말이군요."


직전에 축복을 내렸던 신도. 오늘 선출한 이는 그녀밖에 없었다.


"글쎄요. 아마 저희 교에 후원 중인 지방 귀족한테 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쪽에서 어필을 많이 해서."


"호오. 무슨 관계라도 있는 게냐?"


"원래부터 그쪽에 있던 노예였던 것 같아요. 어머니 대부터 노예였는데 자유를 찾아보겠답시고 나왔다가 그렇게 된 거죠."


"그거참 불쌍하구나."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남들이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건.

결국 내게 중요한 건 내 목표일 뿐이니까.


"그래 그대는 그런 쪽에 재능이 넘치니까. 여가 이리 많은 신앙과 재화를 얻게 된 것도, 다 그대가 설계한 교내 구조 덕이니."


"제가 설계했다뇨. 일반 신도가 너무 넘쳐나니 그중 노예를 뽑아 갖다 팔라했던 건, 성좌 님이잖아요?"


"여는 그저 의견을 냈을 뿐이다만? 그걸 보완해서 신도들을 유혹하고, 자의적으로 따르게 만든 건 그대지 않나?"


"..."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난 오히려 그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을 뿐이다.


학살과 인신매매를 일삼는 이와 동일선상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고는 끝난 것 같으니…전 이만 가볼게요."


그 말을 끝으로 나는 그녀에게 인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나 내가 발걸음을 떼는 일은 없었다.


오로바스의 손이 나를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가요?"


"생각해보니 좀 신경 쓰이는구나. 예전엔 아까 그 놈한테 하듯 그리 웃어 주지 않았느냐?"


"알고 계시잖아요. 그냥 영업용 아양이라는 거. 알고 있는 분한테 내숭 떨어봤자, 듣는 입장에서 기분 좋지도 않을 테고."


"잘 알고 있단다."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아니. 침묵이라고 부를만한 시간이 지났나 싶다.


단지 그 찰나의 시간 동안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을 뿐.


"듣지 않았더냐? 여는 네 비굴한 아양이 듣고 싶단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가까스로 옮겨 그녀에게 다가가, 입가에 미소를 띤다.


"아하핫…제가 몰라 봤네요. 진즉, 그렇게 말씀하시지."


구역질이 났다.


신분을 아무리 끌어올려도, 이자에게 굴종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리고 나 또한 그녀와 같은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


아마도 이는 평생토록 이어질 것이다.


이 상황을 벗어날 길은 단 한 가지 뿐.


[시스템이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하나 이상의 시나리오를 클리어해야만 시스템이 개방됩니다.]


그 길은 옛적에 막혀 버린 지 오래지만.


나는 아무런 내색도, 어떠한 부자연스러움도 없이 그녀의 명령을 따랐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여는 그리 인내심이 크지 않다만?"


눈앞에 여태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Bad Ending - 9의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여태 제발 나와달라고 목이 쉴 정도로 빌어 댔던 것이. 인제야.


-----

돈 이슈로 저번에 쓰던 어둠 인격 성녀 접고 그 이후로 계속 구상했던 소설(정작 그거 접고 나서도 돈은 잘 못벌었음 ㅋㅋ 그거 계속 쓰는 게 더 잘 벌렸을듯)


꽤 길게 준비한 주제에 막상 쓰고 보니까 뭔가 미묘한 느낌이라 연재 할지 안할지 확신이 안서는 중

준비 중인 거 하나 더 있긴 해서 그것도 좀 써보고 둘 중 괜찮은 거 연재할듯


이건 5화 정도 써뒀는데 그냥 유기해버리기엔 들인 노력이 아깝고 겸사겸사 반응도 볼겸 몇 화 정도 여따가 올려보려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