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눈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 먼저 스토리에 나왔던 스커크에 대해 떠올려보자

몇가지 추론 또는 연상할수 있는것들이 있다.


스커크는 티바트에 속하지 않았고, 별바다 바깥 (그러니깐 티바트 외부의 우주공간) 또는 심연에 속한것 같으며
(심연과 우주가 동일한지는 모르겠지만)
티바트를 움직이는 규칙(또는 티바트의 지배자)인 천리의 영향도 안받는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커크가 고래를 던질때의 이펙트가 보라색의 블랙홀 형태인데,




전통적으로 붕괴 IP 에서 보라색의 블랙홀 형태는 "양자속성" 을 의미한다.


근데 양자란 무엇인가?


관련 전공자는 아니지만, 양자 라는 개념이 도입된 배경은, 빛의 움직임과 관련된 걸로 알고있다.


실험을 통해 빛은 파동이 아니라 광자 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는걸 알게 되었는데,
빛 입자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관찰하려고 하면, 관측할때마다 매번 다른위치에서 관측되고, 어쩌구저쩌구



그 후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확실히 알려진 사실들이 있다.


1. 관측, 즉 "보는것" 만으로도 그 대상의 미래에 개입을 하는것이나 다름없다.
2. 관측중인 대상은 그 움직임이 확정된다. 즉 그 대상의 미래가 고정된다.

3. 어느것도, 누구도 대상을 관측하지 않는다면, 그 대상은 불확정된다. 즉 어디에서 뭐하고있을지 확률적으로만 추측될 뿐, 정확한 위치가 특정되지 않는다.



신의 눈은 영어로 eye 가 아니라 vision 이다.

중국어,일본어,한국어 전부 "눈" 이라고 표현을 해서 영어번역 혼자 일탈한것처럼 보이지만


이후 중간중간 나오는 묘사들을 보면 영어번역이 아주 틀린게 아닐지도..



"신의 시선" 을 정복한 후에 그는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딜 거야

여기서 "그" 는 스카라무슈이다. 신의 시선을 정복한다는 이야기는, 훗날 스카라무슈가 신의 눈을 받게 될거라는걸 예측한것.


도토레는 어떻게 미래에 스카라무슈가 신의 눈을 받게 될거란걸 알았을까?
심지어 스카라무슈는 신의 눈을 받기 전 자신의 존재를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세계의 역사를) 지워버렸다.


그냥 머리가 좋아서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도토레는 인간의 힘으로 신에게 다다르기 위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수메르에서 진행되었던 가짜 신 만들기 프로젝트도 있지만


도토레는 그 외에도 한가지 실험을 더 언급한다.



오래전에 난 아주 중대한 결정을 내렸어. 그건 바로 세상을 관찰하는 내 모든 관점을 남기는 거였지

「관찰」은 「실험」의 첫 번째 단계였어. 세상을 그냥 관찰하는 건 날 만족시키지 못했지, 「시간」이라는 중요한 차원이 빠져있으니까

세상의 모든 곳에 자신의 "관점"을 남기는 것.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서 세상 모든것을 관측하는 것.


하하하… 그렇게 「지혜의 나라」에 가장 위협적인 상대를 억제하시겠다? 내가 시간 차원에 설치한 「눈」들을 없애겠다는 얘기나 다름없군
게다가 나의 능력으론 언젠간 더 좋은 「시각」을 찾아낼 수 있을 테고, 지금은 그저… 네가 잠시 앞서 나간다 뿐이겠지

자신의 조각을 "눈" 또는 "시각" 이라고 표현한다.



신의 눈은 강한 갈망을 가진 인간을 향한 신의 눈길의 상징 이라고 한다.

즉 신의 눈의 보유자는 신에게 관측되는 대상이다.


관측된 양자의 움직임이 고정되듯이, 신의 눈길을 받은 대상은 운명이 고정된다.


신이 바라보는 대상이 있다면, 신이 보지 않거나 보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까?




예언이라… 응, 이루어질 거야. 그냥 「미래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예언」이란 신의 눈으로 본 미래를 뜻해. 그렇다면 신의 사각지대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진 않을까?



신의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포칼로스가 천리를 속인 방식은 일반적으로 인과관계를 뒤트는 방식이라고 해석된다.

물의 신이 죽음으로써 물의용왕의 힘을 용왕 한명에게 집중해야, 폰타인의 운명을 바꿀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물의 신은 살아있는 상태로 어딘가에 앉아서 울고있어야, 운명을 거스르지 않는다.


포칼로스의 속임수는, "푸리나는 물의 신" 이라고 천리를 포함한 모두가 믿게 만든 것.

여기서 니코가 말한 "신의 사각지대"는 무엇일까?
푸리나의 연기실력과 별개로, 푸리나가 물의신인지 의심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했다.
신이 아닌 사람중에도 푸리나를 의심하는데, 천리는 왜 푸리나가 물의 신이라고 속은걸까?

여기서 추측을 한가지 하자면
"신의 눈 보유자들의 인식" 이 "천리의 눈" 아닐까


즉 도토레가 여러 장소와 시간선에 걸쳐 자신의 조각을 만들고 다닌 것은
자신만의 "신의 눈" 을 자기 자신의 분신을 통해 만든 것이다.

티바트 전역에 존재하는 신의 눈 보유자들이 세계를 보고 인식한게 천리가 세계를 "관측" 하는것이고
그 관측을 통해 운명을 고정하는 것이라면

도토레의 조각이 여러 장소와 여러 시간선에서 세계를 관측하는 행위 역시
도토레의 방식으로 티바트의 운명을 고정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어쩌면 사안은 다른 용도가 있는거 아닐까?
신의 눈이 없는 일반인이 원소의 힘을 쓰게 해주는 기능이라면, 신의 눈을 가진 집행관들에게까지 사안을 줄 필요가 없을지도


천리의 운명에 거스르는, 얼음여왕만의 세계의 운명을 다시 짜기 위해
신의 눈과 분리된 개별적인 "관측" 행위를 하려는게 아닐까 라는 추측이다.


또, 이미 신의 눈이 있는 사람에겐 사안을 줌으로써, 천리의 시선을 방해하는 역할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안의 영어이름인 delusion 은 현혹 또는 망상 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사안 사용자들이 죄다 비명횡사 하는건,
단순히 사안이 사용자의 생명력을 갉아먹어서 라는 이유로도 설명할수도 있지만
정해진 운명에서 갑작스럽게 탈선해버린 결과 아닐까

일정 지위 이상의 우인단들은 전부 사안을 사용하지만, 스네즈나야 우인단 사람들이 요절한다는 내용은 없다.
스토리상에서 사안으로 인생을 말아먹은 사람들은 다들 스네즈나야 사람이 아니다.
시뇨라만 보더라도 오히려 사안을 통해 원래 불타죽었어야 했던 운명을 거스르고 좀더 오래 살게 되었다.

요컨대, 스네즈나야 사람이 아닌 사람이 사안을 착용하면
그순간 천리의 운명에서 벗어나 얼음여왕의 운명을 따르게 되는데
우인단이 아닌 외부인의 운명은 얼음여왕의 시선 밖이기 때문에
착용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앞날의 운명이 불명확해지며 죽는다는.. 그런 추측이다.



요약
- 신의 눈은 소유자의 운명이 천리에게 고정되었음을 상징하며, 말그대로 신이 신의눈 소유자를 관측하고 있다는 뜻
- 신의 눈 소유자가 인식하는 티바트 내의 현상 또한 천리의 관측대상
- 도토레가 분신으로 세계를 관찰하려는 행위와, 얼음여왕의 사안은 자신들만의 "관측"을 통한 운명 결정 시도의 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