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렌트


나는 내 기원을 알고있다. 왕을 살해한 더럽고도 추악한 검이라는걸



인간들이 유물로부터 정령을 창조하고 전쟁을 하던 시대, 나는 그 저주스러운 시대에서 처음으로 태어났다. 여타 다른 정령들과 같이 인간들은 나에게 목줄을 걸어 날 제어했고 전쟁에 이용하였다.


명령에 저항할수록 더 심해지는 고통과, 죽고 죽이는 참혹한 전쟁속에서 한가지 생각만이 들었다. 이 자들을 전부 죽인다면 더러운 지금의 세대가 끝나지 않을까하고


하지만 의미없는 서로간의 살육, 나뒹구는 시체와 정령석들을 보며 나는 점점 무뎌져갔고, 반복되는 목줄의 고통속에서 차라리 누군가 날 죽여준다면 이 고통도 끝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그저 전쟁병기로서 이용당하며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갈때쯤 그 녀석을 처음 만났다.


"이제 그만 전쟁을 멈춰야합니다. 더이상의 전쟁은 우리에게도 정령들에게도 의미없는 고통만 줄 뿐입니다."


모두가 우리 정령들을 그저 도구취급하며 전쟁에 미쳐있을때 그 녀석은 달랐다. 전쟁을 끝내길 원했고 우리를 위해줄려고 노력하는 이상한 녀석이였다.


"...너는 뭔데 전쟁을 끝내려하고 우리를 도와줄려는거지? 너도 녀석들과 같은 '인간'이지 않은가?"


"나는 그냥 전쟁없이 모두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거뿐이야 하핫"


그게 우리가 처음 나눈 대화였다. 그 녀석에 대한 이야기는 곧 널리퍼졌고 정령들 사이에선 우리를 구원해줄 희망이라며 그를 구원자라고 불렀다.


구원자 녀석은 정말로 전쟁을 끝내고 싶은것인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인간들을 설득 하려 애썼고, 고통받는 정령들을 도와주고 다녔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틀린법 다른쪽에선 구원자 녀석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하고 다닌 말들이 반란을 일으키려한다는 소리로 들리게 되었고,


소문은 더욱 더 퍼져 구원자의 존재 자체를 지우려고 모든 나라에서 구원자 녀석을 척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게 되었다.


그 명령에 우리 정령들은 저항할 수 없었다. 목줄이 있는이상 그들의 말에 거역할 수 없으니, 우리를 구원하려는 자를 우리 손으로 죽이게 되는, 희망을 스스로 짓밟게 되리라는 비참함이 나를 더 절망하게 만들었다.


그런 비참함이 들었을때 순간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망설일 틈도 없이 즉시 행동하였다.


구원자가 죽어서 일말의 희망도 없어질바에 차라리 내가 죽는한이 있어도 이곳 모두를 해치우고 그의 안전을 확보할 시간을 벌자고


그렇게 구원자를 노리는 인간들과 명령에 따르는 정령들을 모두 해치운 뒤 목줄의 고통이 엄습했지만 나는 참고 참으며 필사적으로 구원자가 있다는 쪽으로 달렸다. 희망을 구원을 지키겠다며


"너..너는 벨라나?! 너 상처가! 무슨일이야?!"


"...설명할 시간은 없어.. 빨리 도망쳐 큭.."


자신에게 퍼진 소문을 듣지 못한건지 녀석은 얼빵한 표정을 지은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런 녀석을 향해 나는 소리쳤다. 어서 도망가라고 다들 널 노리고 있다고


"그럼 같이 가자..! 부축해줄게 내 손을 잡아"


"너..무슨 큭 멍청한.. 난 이미 한계야 그러니 넌 빨리 도망이나 치라고..."


"그럴순없어! 넌 나를 도와줬고 나는 너희를 구원하려는 구원자니까..!"


자신의 안전이 위험한 상황임에도 남을 도와주려는 멍청한녀석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고통속에 의식을 잃었다.



"여기는..뭐야.. 결국.. 죽은건가.. "


문득 정신이 들었고, 주변은 온통 어둠뿐인 적막감뿐이여서 죽었다라고 생각이 들었을때


"쿨쿨"


'....?'


순간 옆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눈이 떠졌다.


"음냐..쿨..."


"........"


옆에는 그 멍청이가 세상모른채 잠을 자고 있었고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내쉬었다.


'기어코 쓰러진 나를 업고 도망친건가.. 멍청한건지 용감한건지...'


어이가 없었지만 곧바로 주위를 둘러보며 상황파악을 했다. 낡은 판자바닥과 천장의 거미줄 널브러져있는 각종 서적들 어렴풋이 구원자 녀석의 거처라는걸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자들이 있는마당에 자기의 집으로 대피라니 용감한건지 멍청한건지 답답해 미칠 지경이였다.


"야 일어나"


"음...zZZ"


"일어나라고 멍청아"


정말이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른채 행복하게 자고있는 녀석이 너무 한심스러워서 그대로 발로 찼다.


"끄악! 뭐.. 뭐야?"


"너야말로 뭐하는거야 너 내가 한말 못 들었어?"


"아니.. 들었지.. 그래서 도망쳤잖아"


"이 멍청한 너를 잡으러 온다는데 네녀석의 집으로 도망치면 어쩌잔건데?"


순박하다. 아니 직설적으로 말하면 멍청하다. 이런 녀석이 우리를 구할꺼라며 떠들었던걸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었다.


"잠깐 벨라나 화내지말고 들어봐"


"물론 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내 거처로 온게 멍청하다고 생각할꺼야 당연히"


"잘 알고있네"


"크흠... 그치만 부상당한 널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했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 당장에라도 네 목숨이 위험.."


"그러니깐 날 왜 챙겼냐고 이따위로 살아갈바에 차라리 그대로 죽는게 나았어"


"그런말은 하지마!"


"......?"


"난 너희를 구원할꺼야 그러니 그렇게 목숨을 쉽게 대하는 말은 하지마"


"너는... 어째서 그렇게 우리를 구하는거에 집착하는거지? 자기몸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고 아무런 능력도 없는 주제에"


"용서를 받아야하니까...."


"...용서?"


"아니야 됐어 그보다 여긴 며칠간은 안전할꺼야 내 거처를 밝힌적은 한번도 없으니 정말이야 그러니 조금만 숨돌리고난 다음에 계획을 짜보자"


"쳇.. 맘대로해"


중간에 이상한 단어가 있었지만 구원자녀석은 신경쓰지 말라는듯이 웃어넘겼고, 나 또한 당장의 계획이 궁금했기에 더이상 불평하지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생각이야?"


"음 일단은 오늘 밤에 다른곳으로 이동할 생각이야 예전에 봐둔데가 있어 거기라면 해결방법을 찾을 시간을 벌때까지는 충분할거같거든"


"너 너무 태평한거아냐? 계속해서 도망만 치다간 결국 잡히고말꺼야"


"응 알고있어 그래서 지금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야 내가 살 방법도 전쟁을 끝내고 너희를 구원할 방법도"


"방금도 물었지만 왜 그렇게 우리를 도와줄려고 하는거지? 너도 인간이면 우리를 이용하면서 편하게 살 수 있을텐데말이야"


"그건... 모든일들이 해결되면 얘기할게 지금은 위급한 상황이니까"


애매한 대답을 끝으로 구원자는 책상으로 가서 앞으로의 계획들을 적기 시작했다.


이윽고 밤이 되었고 구원자가 말한 다른 거처로 이동하였다


도착한곳에는 화려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길해 보였으며 주위에는 해골들이 널브러져있는, 기괴한 느낌이 드는 성이였다.


"이곳은..."


가보진 않았지만 이곳의 얘기는 어렴풋이 들어서 알고있다.


"비탄의 황궁..인가"


'비탄의 황궁' 그게 인간들 사이에서 붙여진 이곳의 이름이였다. 물론 별명과는 달리 이 성은 처음부터 이러지않았다.


'축복의 황궁' 그게 이곳의 원래 이름이였다. 옛날 축복의 황궁은 이름답게 부유한 재산과 명예을 가지고있었으며, 각지의 모든 유물을 모아놓은 세상의 중심인 곳이였다.


하지만 더 많은 명예를 갖고자 왕과 왕비는 끔찍한 일을 벌였다.


그들이 가지고있는 유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숨쉬게 하는것 그래 지금의 정령을 창조한것이 바로 이들이였다.


그렇게 처음 태어난 정령은 '이브'라고 불리우는 정령이였다.


그게 시작이였다. 끔찍한 전쟁의 시작인것을 그들은 몰랐다. 자기들이 한 짓이 어떤 결과를 낳게될지를


유물에서 정령 이브가 태어나자 모든 나라들이 놀랬으며 자기들도 정령을 만들고자 하였고 지나치게 아름다운 이브를 빼앗고자 하였다.


그렇게 이브를 만들어낸 축복의 황궁과 그곳의 인간들은 다른 인간들의 시기심과 소유욕에 희생되었고 그곳의 유물들 또한 여기저기 흩어져 지금의 수많은 정령들이 태어났고


그 정령들을 이용해 전쟁을 일으키는 현재의 상황이 되었고, 이 전쟁의 원인이 된 축복의 황궁은 수많은 죽음을 만들게 했기에 비탄의 황궁으로 불리게 된것이다.



"취향 한번 악랄하군 봐뒀다던 곳이 하필 비탄의 황궁이냐?"


"윽.. 어쩔수없잖아 다른곳으로 가면 잡힐 위험이 있으니까 최대한 안들킬만한 곳에 있어야지"


주변의 분위기와 굴러다니는 해골들을 때문에 이곳은 정말 불쾌했지만 구원자의 말도 맞았다. 이곳은 저주받은 곳이라 불리며 인간들의 발길이 끊겼으니까


짧게 불평을 한뒤 우리는 성안으로 들어갔고 가볍게 정리를 한뒤 다음 계획에 대해 의논하였다.



몇주의 시간이 흐른뒤


나는 구원자에 대한 다른 정보도 알게되었다. 먼저 구원자 녀석의 가족은 없다는것, 구원자 본인이 직접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었다고 말을 해주었다.


두번째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것 처음 구원자를 보았을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구원한다고만 소리치는 만용뿐인 한심한 녀석인줄 알았지만 그는 정령들과 계약이라는걸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계약의 주된 능력은 정령 강화와, 정령의 힘을 본인에게 주입하는것, 목줄의 술식을 푸는것 그외에도 다른 능력들이 있었다.


'그래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 저렇게 멍청하게 행동하고 다닌거겠지' 이런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뭐 좋은게 좋은거니까


그런 구원자의 능력을 바탕으로 나는 목줄을 풀고 구원자와 계약을 맺었고, 도망쳐와 쓰러진 정령들을 발견하면 똑같이 구원자가 그들을 도와주었다.


이런 상황이 되니 구원자 녀석이 말해준 구원이 정말 실현될 수 있을거같다는 희망도 조금이나마 들기 시작했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요즘들어 저 멍청한 구원자 녀석을 볼때마다 얼굴이 뜨거워졌고 왠지 모르게 눈을 피하게 되었다. 설마 아니겠지 저런 녀석을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절대 아니라고 부정했다. 저런 녀석을 좋아하는건 있을 수 없는일이니까, 그리고 그는 정해진 삶을 사는 인간이지만 나는 그게 아닌 정령이니까...


짧게나마 생각을 정리한 뒤 구원자가 있는쪽으로 발길을 돌렸고, 구원자에게 말을 걸려했지만 구원자는 가만히 서서 사진 한장을 계속 보고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사진을 보다가 이내 질렸는지 다시 품속으로 사진을 넣는걸 본 나는 말을 걸었다.


"무슨 사진이길래 그렇게 빤히 쳐다봐 눈 떨어지겠네"


"아.. 와있었구나 벨라나. 아냐 아무것도"


"뭐 연인 사진이기라도 하나봐? 그렇게 넋 놓고 볼정도면"


왜이럴까 왠지 모르게 솟아오르는 질투심에 물었다.


"하하 아냐 그런거 연인은 무슨 난 그런거 없어 그럴 상황도 시기도 아니고"


"......상황이 해결되면?"


"응??"


"이 모든 상황이 해결되면 만날 생각있냐고..."


방금전까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다짐해놓고 이제와서 이런다니 스스로가 정말 한심했다.


그때


콰아앙- 엄청난 굉음이 들림과 동시에 성벽이 무너졌다. 그리고 그들이 보였다. 우리를 잡으러온 구원자를 죽이려는 자들이


"여기 숨어있었구나 건방진 쥐새끼들"


성안에 있는채로 그대로 포위된 우리는 당장 상황을 해결할려 했지만 무언가 마땅한 수가 떠오르지않았다.


"일단 나가자 벨라나"


"뭐 미쳤어?! 널 우리를 죽이러온 자들인데 그대로 잡혀주자고? 제정신이야?"

 

"어차피 저들의 목적은 나를 죽이는거야 안나가고 버티다가 성이랑 같이 묻어질바엔 차라리 이야기라도 해보는게 나아.."


"큭...!"


계약을 통해 강해진 내 힘이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적의 수는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동안의 구원자의 안전도 책임질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구원자를 따라 나섰다.


"오랜만이군요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영주님"


"반란을 일으키려하고 정령들을 빼돌린 주제에 뻔뻔하구나 구원자여"


"무슨 그런..! 저는 단지 이 전쟁뿐인 세상과 그로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정령들을 구하고자 싶을뿐입니다!"


그 순간 수십개의 화살과 목줄을 찬 정령들이 구원자에게 달려들었다.


챙-


나는 곧바로 화살을 막은뒤 구원자를 노린 정령들을 베어 쓰러뜨렸다.


"하! 그 저주받은 능력으로 정령을 사역한 녀석이 말은 잘하는구나"


"사역이라니 역겹군 목줄로 우리들을 통제하는 주제에 웃기는군"


"너는... 그래 벨라나는 계집이였나? 하루하루 죽은눈으로 우리를 째려보던 건방진 년"


"그래 유언은 그걸로 된거지?"


구원자의 노력을 부정한것도 모자라 죽이려 하는 녀석들에게 내게 남은 더이상의 참을성은 없었고 그들을 죽이려 나가려는 순간


"정말 멍청하구나 네년은 구원자라 불리는 그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도 모르면서"


"아니 이렇게 불러드려야하나? 에델 파우스트 재앙을 불러일으킨 녀석의 진짜 이름이다."


'파우스트'라는 이름 알고있다. 아니 알 수 밖에 없었다. 이브를 창조하고 정령들을 창조해 지금의 전쟁을 초래하게한 비탄의 황궁의 주인들


그 일족의 이름이 파우스트 였으니까


"뭐...라고? 그게 무슨?"


"흥 위선자답게 그 사실은 꼭 숨겼나보군. 네녀석의 옆에 있는 녀석, 너희를 구원해준다는 녀석은 오히려 너희를 고통받게 만든 장본인인 파우스트의 이름을 가진놈이다."


"그 재앙의 파우스트 왕가에서 첫째왕자가 도망쳤다고는 들었는데 그게 바로 너였다니 그래놓고 정령들은 구원하겠다니 정말 기가차서 말이 안나오는군 안그런가 구.원.자님?"


아니라고 개소리하지말라며 말하고싶었지만 구원자는 말이 없었다. 설마 진짜라고..? 그럴리없다.


"구원자...? 아니지? 너가..파우스트의 이름을 가졌을리 없잖아 너는 너는.. 우리를 나를 구해줬잖아.."


"대답해보라고!! 아니잖아!! 너는...."


대답이 없는 구원자를 보며 더욱 더 절망에 빠졌고, 그런 나를 뒤로한채 구원자는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맞아요.. 전 파우스트란 이름을 가진 이런 세상을 만들어버린 저주받은 일족입니다."


"그래서...부탁드립니다. 저의 목숨으로 일족과 세상에 대한 용서를 해주십시요..""


"구원자....? 너 지금.... 뭐라고...."


"부탁드립니다. 세상과 사람들이 저희 일족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이 전쟁을 끝내고 정령들을 구원해 속죄받고 싶었습니다...


"........"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염치없지만 이 미천한 목숨 하나로 원망을 세상을 용서해주십시요..."


구원자의 말에 모두가 침묵했고 구원자의 정체를 밝히고 비난하던 영주도 잠시 생각하다 말을 꺼냈다.


"니가 한말에 책임을 져라 그리고 우리또한 전쟁은 고통일뿐이야 그러니 말한대로 너의 목숨을 대신하여 이 증오뿐인 세상을 끊내거라 그게 우리의 대답이다."


그렇게 말을 끝낸 뒤 칼을 꺼내들고 구원자의 앞으로 걸어왔고 나는 그들 앞을 막아섰다.


"웃기지마! 다 개소리야... 이 녀석은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자일뿐이야!! 파우스트인지 뭔지가 아니라고!!"


"벨라나.. 괜찮아..이제....."


"닥쳐!! 너는.. 누가 뭐라하든 나한테 너는 구원자야! 과거가 어떻든 너의 일족이 뭘했든 상관없어! 그러니 그러니..제발..."


"비키거라 그의 선택을, 세상에 대한 속죄를 헛되이할 셈이냐"


모든것을 부정했고 듣지않았다. 나에겐 이미 구원자가 내 전부였으니까 그순간


"미안해 벨라나.. 초상회로 개방"


"?! 너 뭘..!"


구원자는 계약의 힘으로 날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푸욱


그대로 나에게 안기듯이 내가 들고있던 칼에 스스로 찔렸다.


"어...?"


"미..안해.. 벨라나.. 너에게..정령들에게...우리가 몹쓸짓을.. 커헉!"


"구원자...? 어째서...?"


"아까....들었던 질문에...대답 못해서..미안해.. 나도..널..좋아해..."


"아아.... 아아아!!!"


그 말을 끝으로 구원자는 숨을 거뒀고, 망연자실하며 구원자의 주검을 끌어안고있는 나를 뒤로한채 적들은 짧게 애도를 한 뒤 그 자리를 떴고, 약속을 지킬려는듯이 전쟁의 불길또한 점차 줄어들었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가려던 찰나 아폴리온이라는 정령이 나타나 인간들의 세상을 멸망시켰고 정령들의 세상이 도래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금 이 세상에 전쟁이 멸망의 시기가 도래했을때 그가 소환되었다. 구원자라고 불리는 인간이


저딴놈이 구원자라고? 그럴순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그 녀석과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는게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구원자는 무슨 이 쓰레기가...."




나에게 구원자는 오직 그녀석 한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