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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조 권속 틋녀와 수녀 시아(는 없음) - TS물 채널 (arca.live)



목이 타오른다.

끊임없이 지속되는 갈증이 성현을 괴롭힌다.

마실 것을 갈구하며 허우적거리던 끝에성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억...허억...”

 

전신에 달라붙은 끈적이는 감각에 불쾌감을 느끼며 성현은 냉장고 문을 열고 페트병을 꺼내들었다.

덜덜 떨리는 손 때문에 뚜껑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점점 초조해진 건지짜증을 내며 억지로 입구를 비틀어 열고 목을 축이기 시작한다.

한 번에 삼킬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입 안으로 들이부으면서절반 이상의 물을 바닥에 쏟아낸다.

뜨겁다.

뜨겁고도 따갑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이 증오스러운 갈증이 끝나지 않는다.

비어버린 페트병을 거칠게 던져버리고 화장실로 달려간다.

수도꼭지를 열고 뿜어져 나오는 물을 손에 담에 목을 축이기 시작한다.

흑백색으로 변한 세상에서 손 안에 고인 분홍색 액체가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자갈증에 타들어가던 목이 조금 해소되는 것을 느꼈다.

미칠 듯한 갈증이 아주 약간 해소되자조금씩 이성이 돌아오며 주변에 시선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변에 눈이 가고 나서야 느껴지는 격렬한 위화감에 성현은 몸을 흠칫 떨었다.

 

이상해...

이상하다...

분명 방금 전까지 눈앞에 보이는 익숙한 화장실.

수도꼭지에선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특색이 없는 화장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내 모습이 안 보이지...?”

 

화장실 거울로부터성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정면에 있음에도텅 빈 화장실만이 거울에 비치고 있다.

 

통─...

드르르륵─

 

성현이 당황해하며 거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순간원통형의 무언가가 성현의 원룸 안으로 들어왔다.

 

?”

 

이게 뭐지?

갑자기 어디서 저런 물건이...

자신에게 생긴 괴현상에 갑자기 굴러들어온 수수께끼의 물건.

성현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머리가 아파오는 걸 느꼈고...

 

픽─푸슈우우웃──!!!

 

그 순간원통형 물건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수증기가 순식간에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마치 최루 가스에 노출된 것처럼 피부가 따끔거리는 감각에 고통스러움을 느끼며 성현은 괴롭게 기침을 했다.

아무래도 평범한 수증기가 아닌 것인지 제대로 눈조차 뜰 수 없는 상황에서 도망치기 위해 성현은 화장실 밖으로 한 발짝 내딛었다.

그리고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무언가가 성현의 앞으로 돌진해오며 그대로 성현을 화장실에 밀어 넣었다.

 

본능을 자극하는 섬뜩한 기운.

위험하다라는 생각에 성현은 몸을 움직였지만무언가에 가로막힌 듯 꿈쩍도 하지 않았고그제서야 성현의 위로 누군가가 올라탔다는 것을 깨달았다.

 

푹─

 

물 흐르듯 매끄럽게 연결된 동작처럼날카로운 물체가 그대로 성현의 목을 파고들었다.

 

......?”

 

고통.

전기가 지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달군 쇠 날붙이로 목을 지지는 듯한 고통.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고통이 몰려왔다.

비명을 지르려 해도바람이 새어나가는 소리와 진득한 거품이 터지는 소리만이 목에서 빠져나온다.

아프다.

고통스럽다.

지금과 비슷한 고통을최근...

아주 최근에 느껴본 적이 있었다.

희미한 기억 속에 간신히 떠오를 듯한 무서운 기억.

그 기억을...

 

 

...

 

 

스─읍......”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수증기 사이에서결이 다른 연기가 섞여 들어간다.

 

클리어와서 뒷정리를 부탁하겠습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양무감정한 말투로 여성이 말했다.

 

[확실히 끝냈어?]

 

약화된 상태에서 목을 따버렸습니다아무리 이레귤러라고 해도저 상태에서는 살아날 수 없을 겁니다.”

 

[알았어그만 복귀해도 좋아.]

 

알겠습니다조금 조사만 마치고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 전화로 통화하던 여성은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서서히 방안을 가득 메운 수증기가 걷혀가며점차 여성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녀.

 

원래라면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롭게 꾸며져 있는 수녀복과는 다르게오로지 검은색과 조금 더 짙은 검은색으로 이뤄진 수녀복을 입고 있다는 점을 빼면 일반적인 수녀와 다를 다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선혈이 길게 튄 수녀복과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작은 단도를 한 손에 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이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어버린 소녀의 다리에 비벼 끄며 자리에서 일어난 수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바닥에 흥건한 핏자국을 밟으며 화장실로부터 빠져나갔다.

 

꿈틀─

 

화장실을 나간 수녀는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방을 뒤적거렸지만원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한숨을 쉬며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았다.

 

“...안타깝게도...”

 

수녀는 방을 둘러본 끝에 결론을 내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

물론 그가 어째서 그녀가 되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지만안타깝게도 무고한 목숨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했다.

순전히 어제 있었던 불우한 사고에 피해자.

그 안타까운 피해자를 애도하듯십자가를 손에 쥔 채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리는 모습은 경건한 수녀처럼 보였다.

그런 성스럽게 느껴지는 수녀의 모습 뒤로 인형이 나타났다.

점성이 높은 끈적한 액체를 툭툭 흘리며소리 없이 수녀에게 다가오는 소녀.

그 기척을 눈치 챈 수녀는 살며시 바닥에 내려놓았던 단검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동시에 수녀와 소녀가 움직였다.

날카로운 손톱을 세우고 달려드는 습격자의 목을 향해 다시금 단도를 꽂아 넣은 수녀는 그대로 뒤로 뛰면서 허벅지에 차고 있던 홀스터에서 구형 피스톨을 꺼내들었다.

 

조금은 놀랐네요그걸로 죽지 않을 줄은 몰랐어요.”

 

목에서 피를 쏟아내며 달려오는 소녀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눈 수녀는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평범한 총알이 아닌, ‘은제’ 총알이 소녀의 머리를 꿰뚫었다.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치는 소녀를 이번에는 확실히 끝장내기 위해 목에 박힌 단검을 빼내 심장을 향해 겨눈 순간소녀의 몸이 튀어 오르며 수녀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수녀의 목덜미에 파고들어 출혈을 야기한다.

 

윽─?!”

 

예기치 못한 반격을 받은 수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몇 번이고죽었을 정도의 피해를 입고도 움직이는 소녀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방심했다고 생각했다.

수녀의 깨끗한 피가 소녀의 입안에 고이며 탐욕스럽게 수녀의 피를 빨아간다.

그리고 소녀의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목덜미를 물고 있던 소녀에게 마지막 남은 총알을 박아 넣은 후소녀를 걷어찬 수녀는 여성에게 물린 목을 부여잡고 무릎을 꿇었다.

눈앞이 흐려지고전신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아 금방이라도 손에 든 단검을 놓쳐버릴 것 같은 피로감에 수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비록 또다시 치명상을 입혔을지라도금방 회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상처를 회복하기 전에 확실하게 처리해야만 한다.

수녀는 그렇게 생각을 끝마치고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피가 흘러내리는 단검을 꽉 쥐고 앉아있던 소녀에게 다가갔다.

최악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 것처럼역시나 소녀의 상처는 벌써부터 나아가고 있었다.

 

“...?”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원래라면 벌써부터 달려들어야 했을 소녀가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

오히려 뭔가 겁을 먹은 표정으로 전신을 바들바들 떨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소녀.

 

수녀의 피를 빨고죽을 것 같은 갈증에서부터 해방된 소녀는 눈을 자아를 되찾았다.

불행하게도 그전까지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던 소녀가 처음 보았었던 것은 목덜미를 붙잡고 피를 흘리고 있던 수녀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이끔찍한 두통 사이에서 떠올랐다.

 

맛있어 보여.

 

아름다운 수녀님의 목에서 흐르는 두 줄기의 핏방울.

신선해 보이는 그 피를 입 안에 넣고 싶다고 생각해버렸다.

그러한 생각을 했다는 것에 소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소녀가 움직이지 않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수녀는 소녀의 위로 올라타 단검을 치켜들고 그대로 가슴을 향해 내려찍었다.

 

───!!!?”

 

고통스러워하는 소녀를 무시한 채단검을 비틀어 소녀의 심장을 찢어발긴다.

소녀의 심장에 상처가 새겨질수록 피가 솟구치며 소녀는 다시 지옥 같은 갈증을 느낀다.

소녀의 위에서 심장을 찌르는 수녀의 목덜미에 흘러내리는 핏방울이 탐스럽게 느껴진다.

또다시 이성을 잃고 피를 탐욕스럽게 원해진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수녀의 은제 단검이 소녀의 심장을 찌르며소녀는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고통과 갈증.

이 지옥 같은 순환 속에서소녀는 무너져 내렸다.

 

 

피로 흥건해진 바닥에서 수녀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온다.

 

...하아...”

 

미약하게 움직이는 소녀의 위에서 수녀는 천천히 몸을 움직임을 멈췄다.

죽일 수 없다.

그나마 이렇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던 것도이 소녀가 저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걸 수녀는 뼈저리게 느꼈다.

실제로 무저항의 소녀를 무참히 난도질 했음에도 죽일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수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나지만지금 수녀가 가진 수단으로는 소녀를 죽일 수 없다고.

게다가...

 

“...아파...제발 그만해주세요...”

 

초점 없는 눈으로 힘없이 애원하는 소녀를 계속 찌르는 행동은...

괴물들에게 자비가 없었던 수녀라 해도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수녀는 힘없이 팔을 떨어트렸다.

끊임없이 지속되던 고통에 끝이 온 탓이었을까?

소녀 또한 천천히 눈을 감은 채 고른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괜찮나요연희 수녀님?”

 

얼마 지나지 않아 뒤처리를 위한 후속 부대가 연희에게 찾아왔다.

수녀들은 익숙한 일처럼 참혹한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연희 수녀님...이 자는...”

 

생포했습니다성당으로 데려가도록 해요.”

 

“...조금 의외네요.”

 

“...알고 있습니다저도 제가 왜 이랬는지모르겠네요...”

 

일단 돌아가셔서 치료를 하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사실 조금 쉬기만 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연희는 수녀가 건네준 깨끗한 수녀복으로 갈아입은 후성현의 방을 나섰다.



역시 글쓰는 건 어려워
나는 능이버섯이야
이제 그만 써야게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