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1. 체코 프라하에는 특정 시간대에 열리는 야시장이 있다고 한다. 이 시장에서는 온갖 잡동사니와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품, 골동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각종 불법적인 물품들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유행하는 상품들은 훔친 기억 한 병, 비명질소, 마지막 온기, 천사의 혈액이라고 한다. 체코당국은 이 야시장에 대한 존재 여부를 공식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2. 중세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으로 수많은 사람이 마녀 혹은 악마로 몰려 처형당했다. 마녀사냥으로 처형당한 대부분 이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거나, 남들보다 똑똑하거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인물들로 억울하게 살해당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중 진짜 마녀였을 것이라 추정되는 인물이 한 명 있다. 12세기부터 17세기까지 마녀 사냥당한 처형자 명단에 이름이 적혀 있는 ‘마를리스 잔달로’ 그녀의 이름은 공식적인 문서에서만 총 77번 등장하였고, 총 76번 교수형에 처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등장한 77번째 기록에서는 교수형이 선고되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교수형 사망자 명단에는 적혀 있지 않았다. 그 이름은 과연 모두 동일인물 이었을 것인가?





3.일본 후쿠오카현 부젠시에는 특이한 문화가 있다. 빈집에 혼자 있고, 근처에 아이가 없을 때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면 즉시 달려야 한다는 것. 달릴 때는 절대 뒤돌아보거나 대답하지 말 것. 가까운 신사를 찾거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절대 멈추지 말 것. 이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현재에는 많지 않지만, 지역의 신사에는 이와 관련한 제령 절차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한다.





4. 2001년 10월 14일 자정 00시 콜롬비아, 수많은 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그 내용은 24시간 후 당신의 근처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난다는 것. 이후 신고 전화들이 경찰서로 빗발치듯 쏟아졌고 콜롬비아 당국은 범인색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으나 범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 10월 15일 자정 00시, 약속된 시간이 찾아왔으나 전국 어디에서도 폭탄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전화를 받은 모든 이들은 안심했으나 그것도 잠시. 10월 16일 자정 00시, 전화를 받았던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 번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문자가 한 통씩 보내졌다. 그 내용은 ‘미안하다. 날짜를 착각했다'.





5. 1920년대 일본 히로시마현, 버려진 정신병원 4층에는 유일하게 잠겨 있는 방 하나가 있었다고 한다. 그 방을 사용했을 것이라 추정되는 환자는 다중인격장애와 조현병, 심각한 충동조절장애를 지닌 매우 폭력적인 환자였으며, 병원이 경제적인 이유로 폐쇄될 때에도 가족이 없고, 다른 정신병원에서도 모두 거부당한 그 환자가 그대로 방안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1930년대 이 병원의 철거가 예정되어 공사 관계자들이 이 문을 열었을 때, 방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벽에는 환자의 피로 보이는 것들로 빼곡하게 날짜들이 적혀 있었다. 마지막으로 적힌 날짜는 그 방의 문이 열리던 바로 그 당일이었으며, 피는 벽을 타고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6. 매일 똑같은 꿈을 꾸던 소년이 있었다. 꿈에서 소년은 항상 어두운 집안을 뛰어다니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고, 마지막에는 언제나 자물쇠로 굳게 잠긴 서랍을 열어보려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말해주자 친구는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게 있는거 아니야?’라고 대답했고, 곰곰이 생각하던 소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다 친구에게 ‘나는 죽은 우리 강아지를 다시 만나고 싶어.’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소년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소년의 몸에선 동물의 발톱과 이빨로 난도질 당한 흔적이 가득했다.





7. 1968년 미국, 그레이록 정신병원 근처 오래된 묘비 중 하나는 언제나 축축하게 젖어 있다. 무덤의 주인인 환자는 정신병이 악마의 소행이라고 믿는 담당의에 의해 묘비에 묶인 채 전기충격요법으로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환자는 관도 없이 매장되었으며, 그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묶여있던 그 묘비뿐. 환자가 죽은 뒤로 묘비는 마치 눈물을 흘리듯 축축하게 젖어 있다고 한다. 이 병원에서 40년 가량 경비원으로 일한 그레고릭은 늦은 밤, 종종 이 묘비가 있는 곳에서 마치 번개가 치듯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차갑고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온다고도 말한다. 최근 들어 묘비 근처에서는 보라색 로벨리아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고도 한다.





8. 1972년 베트남, 씨뷰인 호텔 7번 객실에서 4인 가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누군가 강제로 들어간 흔적도 없고, 짐도 그대로, 침대에는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었다. 호텔의 하우스맨들은 이 가족이 사라지기 전부터, 문 근처의 공기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차가웠고, 방에는 마치 해초에서 나는 듯한 짠냄새가 진동을 하였다고 증언했다. 이 객실은 과거에도 신혼 부부가 증발해버린 유사한 사건이 있었으며, 현재에는 이 객실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호텔 주변 연로한 주민들은 그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바다가 그들을 되찾았을 뿐이라 말한다고 한다.





9. 네바다 사막의 황량한 풍경을 가로지르는 27번 도로. 이 도로를 운행하는 화물 기사들 사이에서는 얼굴 없는 자들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졌다. 새벽 시간, 이 도로를 달릴 때면 고속도로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이곤 한다. 이들은 키가 크고, 비인간적으로 말랐으며,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이 길을 처음 지나는 운전 기사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 착각하는 이들이 차의 속도를 늦추면, 그들은 깜빡거리고 부자연스러운 걸음으로 차를 향해 다가온다. 마침내 차를 멈추면 분명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이들은 어느샌가 차를 둘러싸고, 얼굴이 없이 매끈한 살덩어리들이 창문을 들여다보다가 다시 사막의 그림자 속으로 녹아내려버린다고 한다. 이들을 피하는 법은 단 하나, 절대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10. 아프리카 가나 깊은 숲속에 사는 아샨티족은 신성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 혹은 죄를 지은 사람들은 속이 빈 나무 안에 산 채로 넣어 버려졌다. 이들의 비명소리는 며칠 동안 울리고, 어느 순간 섬뜩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비명이 끊긴다고 한다. 아샨티족은 이들이 숲의 정령들에게 제물로 바쳐졌기에 그들의 고통이 땅의 기운을 정화한다고 믿었고, 기이하게도 그들이 버려진 속이 빈 나무를 다시 찾는다면, 나무는 다른 평범한 나무들처럼 단단히 채워져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써놓은 100여가지까지 공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6편 정도 남았네요. 다들 재밌게 봐주니 압도적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