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기존에 올려주신 자료에서 약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글을 고쳐봤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존에 올려주셨던 10화까지를 고쳐보고 이후 파트도 번역 이어가볼 생각입니다.

오래간만에 고전작 봤는데 역시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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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룸(1) * 결계·최면계


내 이름은 코우스케, 현재 인문계 사립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1학년생이다.

중학교까진 친가에서 생활했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도시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기로 결심하면서... 아니, (부모님에 의해) 결심당하면서 형님 부부의 신혼집에 얹혀살게 되었다.


여기서 문제가 됐던 것은 형님 부부가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신혼부부라는 것이었고,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동생의 동거를 강요당하니 형님으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했다.

그럼에도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부모님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끈질긴 강요에 못 이긴 형님은 신혼집의 좁은 마당 한 켠에 작은 조립식 오두막을 지었고, 결국 그곳에서 내가 살게 되었다.

좁디 좁은 오두막은 침대와 책상, 작은 옷장으로 내부가 가득찼고, 의자는 둘 공간이 없어 침대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당연하게도 TV 같은 것은 놓을 공간이 없어 본채 거실에서 볼 수밖에 없었는데, 원래부터 내성적이고 아싸 기질이 다분한 나로서는 형님이 주는 눈치를 참고 본채에서 지내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나는 필연적으로 오두막 안에 틀어박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유일하게 다독여주신 분이 형수인 아야코 씨다.

올해로 27살이 되는 새신부님은 성격 탓으로 방에만 틀어박혀있는 나를 불쌍히 여기셨는지, 여러 간식이나 야식을 가져다주시기도 했고, 형님이 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굳이 쇼핑 시간을 밤으로 미뤄 「2시간 정도 집에 없을 거니까 편하게 TV라도 보고 있어.」라고 하시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러한 친절함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지...

지금의 나에게 있어 형수님은 내적 친밀감 Max의 여신님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 여신님은 결혼 전엔 잘 나가는 무역회사에서 서무과장으로 일하시다가 작년에 결혼을 위해 퇴사하셨고, 지금은 형님의 수입도 안정적이라 여유로운 전업주부로 정착하셨다.

「언젠가 뭐라도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라고 말하셨지만, 일단 아이를 낳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셨던가.

요즘엔 스포츠 클럽을 다니거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다.


체육계였던 형님과는 대학교 테니스 동아리 시절때부터 친분이 있으셨던 것 같다.

테니스, 윈드서핑, 바디보딩, 수영 등 여러 운동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내는 만능 스포츠우먼이시지만, 외모는 스포츠우먼 특유의 발랄함보단 성숙한 계열 쪽에 가까웠다.

스타일도 그 정도의 스포츠 실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두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다.

특히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탄탄한 라인은 나의 풋풋한 성욕을 한껏 자극하고 있었다.


그런 여신님에 대한 생각에 언제부터인가 점점 열기가 섞이게 되었고, 치유의 존재에서 동경의 대상으로... 그리고 연모의 대상으로 옮겨간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이다.

어차피 나이도 10살이나 차이가 나고, 무엇보다도 상대는 형수님이시다.

게다가 저쪽은 나를 그저 의붓동생으로만 보고 있다.

또한 나는 운동을 좋아하고 사교적인 형님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하고 있다.

즉, 남자로서의 평가도 전혀 합격권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열망은 점차 비뚤어진 충동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이런 생각이 스토커를 만들어내는 것이겠지.

어느덧 나는 그런 일그러진 인간들의 세계로 비집고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나를 위해 애써 집을 비워주시는 날엔 TV보다 아야코 씨의 옷장이나 탈의실에 먼저 달려가곤 했다.

지금은 아야코 씨가 가지고 있는 속옷은 전부 파악하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고, 때때론 빨래 바구니 안에 있는 아야코 씨의 팬티의 세로로 늘어진 얼룩에 코를 들이밀거나, 그것을 자지에 감고 자위행위를 반복하고 있었다.


밤늦게 화장실이나 수분 보충 등을 위해 본채에 들어갔을 땐 2층 침실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몇 번뿐이지만 아야코 씨의 헐떡이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기도 했다.


지금에 이르러선 평소 나를 바보 취급하던 학교 여학생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열일곱 살 동정 + 반쯤은 은둔형 외톨이」인 소년에게 있어 아야코 씨는 모든 여성들의 대표였다.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슬픈 일인지... 결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아야코 씨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라고 강하게 생각하는 내가 있었다.

형님에 대한 가족으로서의 정 같은 건 전혀 없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못하는 나를 일관적으로 무시해 온 형님이다.

부모님의 지원으로 지은 신혼집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요청에 마지못해 나의 동거를 허락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본채가 아닌, 마당의 작디 작은 오두막에 동생을 고립시킨 형님.

그런 형님의 아내인 아야코 씨를 꼭 빼앗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어떻게...

납치, 감금, 강간... 그런 폭력적인 것들도 항상 머릿속을 스쳐 지났지만, 그것들은 망상의 세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지금도 종종 아야코 씨를 강간하는 장면 같은 걸 상상하며 자위를 해 버리곤 한다...

하지만 결국 이는 일방적인 욕구의 발현으로 아야코 씨가 나를 받아주지 않는 한, 전혀 의미 없는 짓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고뇌에 찬 나의 욕망은 더욱 갈 곳을 잃었고, 더 역겹고 비틀린 방향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내 자신을 스스로 저주할 뿐이었다.


일그러진 욕망과 스스로에 대한 저주로 내가 고통받는 동안, 집 밖엔 한 늙은 스님이 합장을 한 채로 서 있었으니, 스님은 조립식 오두막을 향해 낮고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의 염불을 외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내가 알게 된 것은 조금 이후의 일이다.


마이룸(2) * 결계·최면계


내가 그 수상한 스님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어느 날의 한밤중이었다.

모두가 잠에 든 시간, 일과처럼 되어버린 아야코 씨를 반찬으로 한 자위에 빠져 있던 나는 문득 어디선가 염불 비스무리한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염불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정도로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였다.


이유 모를 불쾌감을 느낀 나는 창문을 열어 주위를 둘러보았고, 담장 밖 어둠 속에서 내 방을 향해 염불을 외는 듯한 스님을 발견했다.

그 스님은 나와 잠시 눈을 마주친 뒤, 이쪽을 향해 목례를 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이상한 경험이었지만, 그 날은 그대로 다시 자위를 이어갔다.



요즘 들어 유난히 성욕이 강해진 것 같다.

학교에 있든 방에 있든 자위를 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

특별히 자위를 좋아해서 그렇다기보단, 계속해서 솟구쳐 오르는 성욕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자위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자위를 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다.

나의 성욕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해질녘, 나는 또다시 그 염불을 듣게 되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아야코 씨가 친절하게도 쇼핑을 하러 나가주셨기 때문에 나는 평소처럼 아야코 씨의 팬티를 방으로 가져와 자위를 하고 있었다.

그때 그 염불이 들려온 것이다.


한 두 번은 우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위를 할 때마다 불경 소리가 들려오니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었다.

나는 모처럼의 즐거움에 찬물을 끼얹은 불쾌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가 그 스님에게 왜 매일같이 와서 불경을 외는 것인지 물어보고자 했다.


그 스님은 역시 지난번과 같은 곳에 서 있었다. 내 방과 인접해 있는 담벼락의 바깥쪽.

그리고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내 방을 향해 들릴락 말락한 소리로 염불을 외고 있다.


나는 꽤나 날카로운 어조로 그 스님에게 여기서 뭐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천천히 얼굴을 내 쪽으로 향해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아까는 어두워서 제대로 얼굴을 못 봤지만 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스님이다.


"이 오두막 집의 주인 되시는지요?"

"그래요. 그런데 왜 여기서 염불을 외고 있는 거죠?"

"여기 사시는 분께 들려드릴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음, 제가 이곳에서 계속 염불을 외는 것도 기분 나쁘실테니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어디까지 믿으실지..."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더 신경 쓰였다.

나는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빨리 말해 달라고 재촉했다.

설마하는 거지만 이상한 귀신이라도 빙의되어 있는 거라면 큰일이니까...


"사실 이 일대는 주택가가 들어서기 전까진 대대로 저희 절이 지켜봐온 땅이었는데..."

"땅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 근래에 이르러 이렇게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지켜봐온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사무라이의 시대가 오기 전, 더 나아가 전국시대보다 조금 더 전, 그러니까... 오닌의 난 이전 쯤이라고나 할까요..."

"이 일대는 사루 영주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었지요... 꽤나 좋은 치세를 행했다 들었습니다만..."

"하지만 그 영주에겐 숨겨진 뒷모습이 있었으니..."

"심복들을 시켜 마을의 젊은 처녀들을 몰래 납치해 와, 음욕의 배출구로 삼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비밀스런 악행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으니..."

"그 사실이 드러난 영주는 정도를 중시하는 신하들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가사의하게도 그 후 그 뒤를 이은 영주가 매번 비슷한 음행을 저질렀으니..."

"사람들은 어느 고명한 신관에게 그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 신관은 이 일대의 독기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독기가 가장 강한 곳이 그 영주의 저택에서..."

"이쯤이면 짐작가시겠지만... 그렇습니다... 지금 당신의 오두막이 세워져 있는 곳입니다..."


놀란 나를 향해 스님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주택이 들어서기 전까진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만..."

"최근 들어 저희 절에서 대대로 공양해 온 그 영주 집안의 묘비에 큰 균열이 생겼고..."

"그 무렵부터 저희에게도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이 자리에서 염불을 외며 그 기운을 가라앉히려 했던 것이지요..."

"그렇지요, 최근 뭔가 변한 것은 없으신지요?"


갑자기 그렇게 물어봐도 딱히 대답할 게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최근 성욕이 심해진 것이 좀 신경 쓰이긴 했지만, 매일 자위하는 걸 멈출 수가 없다... 라는 말을 처음 보는 이 스님에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나는 '딱히 생각나는 건 없군요'라고 대답해 버렸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사이, 내게서 꾸준히 그 독기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당시의 나는 아직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 후에도 며칠 동안 스님의 염불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이 마당을 비집고 들어와 내 방을 찾아왔다.

방에 있을 때면 자위를 멈출 수 없게 된 나는 황급히 옷을 갈아입고 스님을 맞이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게 되어 죄송합니다..."

"여러모로 폐를 끼쳤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느끼던 독기는 사라진 것 같습니다."

"혹, 별다른 이상은 없으신지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나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일말의 불안감은 느끼고 있었지만...


"그렇군요, 그럼 오늘로써 제 염불도 끝입니다."

"단,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제 절로 찾아오셔야 합니다."


스님은 그리 말을 남기곤 자신의 절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날 자정...

나는 이 날, 몇 번이나 자위를 했던 것일까...

끝없이 밀려오는 성적 충동... 그것을 억누르기 위한 자위...

10번, 20번... 이젠 세는 것도 귀찮을 정도다...

잠시라도 자위를 멈출 수 없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불안과 의심 속에서 싹튼 초조함 속에서 쾌감은 드디어 정점에 이르렀고, 그것으로 그날의 수십 번째 정액을 분출하는 순간...


"!!!"


정액과 함께 안개와 같은 것이 자지 끝에서부터 솟아올라 방의 지붕을 자욱하게 덮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장군의 모습을 한 남자의 형상이 나타났다.

나는 놀람과 두려움으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안개 속의 남자가 내게 말을 걸어 왔다.


"후후후... 그 늙은이, 드디어 사라졌나."

"저런 늙은이한테 끌려갈 내가 아니지."

"더군다나 내 저택에서 나를 잡는다니... 참으로 가소롭군..."


틀림없다... 이 녀석은 그 스님이 말한, 대대로 내려오는 음탕한 영주들 중 한 명이다!


"넌 우리 일족은 아니지만, 네 음욕이 우리를 깨워줬다. 일단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군."

"우리는 이미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니... 사랑하는 여자의 몸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너를 통해서라면 그 쾌감을 다시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네 몸을 우리의 것으로 차지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심하거라."

"대신, 너에겐 어떤 힘을 주겠다."

"그 힘으로 너는 여자를 안아라."

"그렇게 하면 우리도 그 쾌락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하겠느냐?"


나는 그 남자에게 매료된 듯 힘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좋아 좋아... 지금부터 저택 안에서 음욕의 힘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침실이 있던 곳... 즉 이 오두막에 내 염원을 담은 결계를 걸어주마."

"이 결계 안에 들어온 자는 모두 네 뜻대로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은 결계 밖의 세계에도 반영될 것이다."

"비유하자면... 어떤 여자를 첩으로 삼기로 결정했다면, 이후 결계 밖에 있는 사람들도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고, 그 여자가 내뱉는 모든 말들도 똑같이 반영될 것이다..."

"어떠한가, 굉장하지 않느냐?"


여우에게 홀린 듯한 얼굴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던 나는 그 남자의 제안에 강렬한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단, 여자를 안을 때는 반드시 이 오두막에서만 안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알겠느냐?"


그런 건 얼마든지 지켜줄 수 있다.

내 머릿속엔 이미 아야코 씨를 안을 수 있다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으니까...

그 후, 그 남자는 서서히 걷히는 안개와 함께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그토록 억제할 수 없었던 성욕이 멈췄다.


방금까지 있었던 게 꿈은 아닐까...

여전히 반신반의하지만 지금은 물어볼 상대도, 방법도 없다.

너무 겪은 일이 터무니 없어서 그런지 피곤했다.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나는 침대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