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내부 L사 지부 지하 실험실. 


N사와 약지의 개입으로 여기저기 유리창이 도배된 실험실의 바닥은 피로 흥건해진 상태였다.


"알론소 나리...?"


전 스승이자 자신에게 수많은 해결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노인을 본 돈키호테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전까지 날개 내부를 친절한 가이드처럼 알려주고, 수감자들의 무례에도 웃는 얼굴로 받아주며, 아무 대가 없이 약자를 구해주던 노인의 주변에는 수많은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LCCB팀은 물론이고, 약지, N사의 직원들까지. 개중에는 전투원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연구원도 있었다. 그야말로 선악을 따지지 않고 모든 관련자를 죽인 노인은 이전과는 다른 얼굴로 수감자와 단테를 쳐다보았다.


"늦었군 림버스 컴퍼니 제군 그리고 돈키호테."


황금가지를 쥐고있던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들에게 무기를 겨누었다.


"협박도 회유도 하지 않겠다. 단순히 통보하지. 지금이라도 황금가지를 포기하고 돌아간다면 그 어떤 무력충돌도 없을 것이다."


"저 미친놈 뭐라는 거냐?"

히스클리프의 무례한 말에도 그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


"거절하겠다면 같은 선택을 한 다른 사람들처럼 될 뿐이지. 여기 있는 이 시체들처럼 말일세."


"나리... 대체 왜 이러는 것이오...? 분명 나리가 그러지 않았소. 나리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어째서...?"

"그 약속은 변하지 않았다 돈키호테. 이 행위야말로, 너희의 꿈을 막는 행위야말로, 사람들의 안전을 위하는 행위니까."


"이해할 수 없소 나리. 어째서 모두의 꿈을 방해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행위가 안전을 위하는 행위란 말이오...!"


노인은 알라스 공방제 무기를 내리찍어 숨만 붙어있던 약지 스튜던트의 숨통을 끊었다.


"한 가지 묻지. 자네들은 이 버러지와 다를 바가 있다고 자신할 수 있나."'


약지에 대해 좋지 않은 추억이 있는 히스클리프가 벌컥 화를 냈다.


"야... 지금 그 쓰레기들하고 우리를 비교하는 거냐...?"


진실을 기억하는 단테 역시 좋은 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말이 심하잖아...>>


"도덕이 아닌 위험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세."


히스클리프는 휘두르려던 방망이를 다시 땅바닥에 찍으며 되물었다.


"뭐?"


"자네들은 이 도시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노인은 질문에 질문으로 화답하며 다음 질문을 이어나갔다.


"돈에 눈이 먼 날개? 제 가치에 묶여버린 중지나 검지 혹은 엄지 같은 쓰레기들? 그 어느 쪽이든 확실히 가증스러운 쓰레기지만 본질은 아니지."


노인은 무기를 들고 숨이 붙어있던 N사 직원의 머리를 박살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위험한 새끼들은!"


그는 피묻은 무기로 단테와 수감자들을 가리켰다.


"너희처럼 꿈을 꾸는 것들이다!!!"


"나리 그게 무슨 소리요. 분명 나리는 이상적인 해결사가..."


"너희같은 미친놈들의 꿈은 하늘의 별과 같다! 너희같은 미친놈들은 시체를 쌓아올려서라도 그 별에 닿는 길을 만들려하지!!!"


"너희도 이 도시에서 배우지 않았나! 돈에 눈이 먼 놈들이라면 모를까! 순수 이상에 사로잡힌 것들이 가장 위험한 놈들이라고!!!"


그 어느 누구도 차마 아니라는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헤르만도, 소냐도, 크로머도, 동백과 동랑도, 에이허브도, 그리고 ■■를 위하던 마왕 히스클리프도. 


모두 그런 부류에 속했으니까.


"너희가 떠올린 놈들 이상으로 위험한 것들을 나는 지켜보았다!"


많은 해결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노인인만큼 그는 많은 해결사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꿈을 꾸었기 때문에 좌절하고, 좌절했기 때문에 뒤틀림이 발생하며, 그 뒤틀림은 수많은 죽음을 낳았다!"

"피아니스트! 그 하나의 뒤틀림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나! 그 뒤틀림 때문에 새로운 꿈을 꾼 미친놈! 그리고 그 뒤틀림 때문에 꿈에서 깨어난 미친놈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나!"


노인은 피아니스트 때문에 아내를 잃었다. 


노인은 푸른잔향에 의해 아들을 잃었다.


노인은 광기에 휩싸인 검은침묵에 의해 하나남은 딸마저 잃었다. 


"피아니스트도! 그 미친놈들도! 전부 꿈을 꾸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많은 진실을 알고있는 노인은 돈키호테에게 다가가 화를 냈다.


"이 도시에서 얼마나 많은 미친놈들이 제 꿈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나!!!"


"나리는 미쳤소! 나리는 더이상 내가 알던 해결사가 아니란 말이오!"


"미쳤다고? 세상을 있는그대로만 보는 내가 미친건가? 아니면 제 망상으로 세상을 보는 너희가 미친건가?!"


노인의 분노와 함께 황금가지가 공명하며 주변의 거울에 다른 가능성들이 비치기 시작했다.


"보아라 돈키호테! 어느 세상에서나 너의 그 망상은 이렇게 끝나버린다는 것을!"


시 협회에 속했으나 결국 악인의 의뢰로 악인이 아닌 이를 죽인 돈키호테.


N사에 속해 무고한 의체사용자를 죽이는 돈키호테.


워프 열차의 진실을 알고 미쳐버린 돈키호테.


하찮은 중지의 원한을 위해 수많은 사람을 죽인 돈키호테.


지령의 이행을 위해 무고한 여인을 죽이는 돈키호테.


대부님의 의중을 물은 부하를 그 자리에서 참살하는 돈키호테.


예술을 위해 살점으로 이루어진 조각상을 만드는 도슨트 돈키호테.


그외에도 수많은 꿈을 돈키호테와 그 꿈에서 깨어나 절망하는 돈키호테가 있었다.


수많은 자신의 끔찍한 꼴을 본 돈키호테는 무기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나리... 거짓말하시오... 저렇게 끔찍한 것이 본인일 리가 없지 않소..."


"그래 그게 너희다! 본인이 틀렸음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꿈이란 말이다!"

"야 정신차려! 저 미친새끼 말에 휘둘리다가 뒈지기 싫으면!"

히스클리프는 노인이 휘두르려던 랜스에 팔을 꿰뚫리고 말았다. 만약 그가 막지 않았더라면 돈키호테의 상반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너희도 별반 다르지 않아! 그래 이 도시는 제 꿈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칠 수밖에 없어... 이 도시에서... 꿈을 꾸는 행위만큼 이기적이고 끔찍한 행위가 어디있지...?"


황금가지와 공명한 노인은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다.


사람의 형상을 풍차는 수감자들을 짓이겨버릴 듯이 거대한 랜스를 부착한 팔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제 지쳤다. 꿈을 꾸는 미친놈들이 불어대는 피바람에. 그렇기에... 피바람이 불지 않도록... 꿈을 꾸는 미친놈들이 나오지 않도록....!'


이상은 노인의 얼굴을 공격했으나 회전하는 풍차에 간단히 가로막히고 말았다.


<<이상!>>


"단테... 저 풍차를 어떻게 하지 않는 한 저걸 건드리는 건 무리일 것 같소..."

"너처럼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을 잡으려 하는 녀석도!"


싱클레어 역시 노인을 공격했으나 풍차에 만들어낸 돌풍에 의해 역으로 튕겨나가고 말았다.


"이건..."

"너처럼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려는 놈도!"


노인의 랜스가 싱클리에의 부상을 되돌리려는 이상을 노리자 이스마엘이 던진 작살이 그의 팔을 묶었다.


"어서 뒤로 물러나요! 당신까지 박살나기 싫으면!"

"너처럼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려는 놈도!"


뒤틀린 노인의 괴성에 다들 귀를 막았다.


단 한 명을 제외한다면.


"이것저것 잘도 씨부리는데! 결국 그것도 네 꿈이잖아 미친놈아! 너도 별반 다를 거 없으면서 빌어먹을 개소리 씨부리지 말고!"


뒤틀린 노인이 휘두른 팔과 히스클리프의 무기가 충돌했다.


"나는 반드시 캐시를!!! 되찾고 말 테니까!!!"

"너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놈도!!!"


결국 히스클리프 역시 뒤틀린 노인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벽에 처박히고 말았다.


다시 노인은 돈키호테와 싱클레어와 단테가 있는 곳을 향해 랜스가 부착된 팔을 겨누며 소리쳤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놈도!!! 모조리 가증스럽다!!! 너희는 너희의 꿈이 필요로 하는 피는 생각지도 않으니까!!!"


노인은 돌아가는 풍차를 이용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위치상 그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건 결국 돈키호테와 싱클레어뿐. 하지만 부상을 입은 싱클레어는 나설 수 없었다. 


"빨리 막아요!!!"

"이게 정말 맞는 것인지 모르겠소 나는... 나는... 내 꿈은 정말 잘못된 것이오...?"


돈키호테는 떨어트린 무기를 쥐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이상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돈키호테. 그대는 정말 그걸로 좋은 것이오?"

"...!"

"그 꿈은 정말로 몇 마디 말에 흔들릴 정도로 가볍고, 한 마디의 의문으로 끝내도 좋을만큼 얕은 것이었소?"

"그럴 리가 없지 않소... 하지만...!"

"그렇다면 부정해보시오. 있는 힘껏 그대를 부정하는 부정한 것을 말이오."


그 이야기를 들은 돈키호테는 간신히 제 무기를 쥘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면... 이 길이 틀린 것이라면..."

"야!"


대뜸 히스클리프가 화를 냈다.


"네가 언제 그딴거 생각하고 움직이는 놈이었냐! 그냥 대가리부터 박살내고 보는 놈이었지!"


"...!"


"맞아요. 원래 그딴 거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그랬소. 아무래도 본인은 잠시 본인이 아니었던 것 같소."


넌 앞뒤구분 못하고 달려드는 미친놈이라는 욕이었지만, 돈키호테는 당당하게 무기를 들고 노인과 맞설 수 있었다.


<<돈키호테.>>


그리고 단테의 한 마디를 돈키호테의 가슴 속에 마지막 미련마저 털어주었다.


<<만약 네 꿈을 향해 가는 길이 틀렸다면 내가 바로잡아줄게.>>


"고맙소!!!"


노인의 노성보다 거대한 목소리였으나 다들 귀를 막는 대신 웃어보였다.


"알론소 나리!!! 본인은 꿈을 부정하는 나리의 꿈을 부정하겠소!!!!!!!"


"돈키호테!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결국 너는! 여느 너와 다를 바없이!!!"


유리창도 거울도 모두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비춘다. 


좌절한 이가 아닌 다른 이를 비춘 거울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이를 위해 정정당당한 결투를 하는 해결사의 모습도.


비록 고된 상황에 처했다고 해도 옳은 우두를 믿고 싸우는 검계의 모습도.


그외의 수많은 돈키호테들은 자신의 옳은 꿈을 믿고 나아가고 있었다.


"확실히 잘못된 나도 있소. 하지만 나는 그런 나를 보며 다른 길로 나아갈 것이오!"

"웃기지 마라...! 결국 너는...!"


"본인은 달려나갈 것이오! 평생이 걸린다고 해도 본인은! 하늘의 별을 잡고야 말 것이오!"

유리창에 비친 수많은 옳은 돈키호테들이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존재들이 있었다. 


때로는 결투 상대로.


때로는 검계를 배신하고 흑운회로 간 이로.


외형만 다를 뿐, 본질은 같은 노인은 항상 나아가는 돈키호테를 가로막았다.


<<모든 돈키호테가 옳을 수는 없어.>> 


돈키호테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랜스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넌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어 돈키호테.>>


유리창에 비친 모든 돈키호테는 결국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무기를 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달려라 로시난테! 닿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기 위해!!!"


그 이야기를 들은 노인의 랜스는 돈키호테의 무기와 충돌함과 동시에 산산조각이 나며 박살이 나고 말았다.


뒤틀린 노인은 원래대로 돌아왔고 그들의 앞에 황금가지가 떨어졌다.


"... 나으리?"

걸레짝이 된 팔을 붙잡은 노인은 여전히 차가운 눈으로 돈키호테를 쏘아보았다.


"돈키호테. 자신의 꿈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만큼 무서운 칼은 없다. 나는 그 신념을 바꿀 생각이 없어. 그런데도 넌 여전히 그 칼을 쥘 생각이더냐?"

돈키호테는 시끄러운 대답 대신 침묵을 택했다. 하지만 그 침묵이야말로 천가지 답이나 다름없었고, 노인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 너라면 올바르게 쓸 수 있을 것 같군."


"알론소 나으리."


"재미있는 이야기가 늘겠어."

노인은 해결사이기도 했고 돈키호테에게 수많은 해결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퍽 이상적인 영웅담이로고.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들려줄 영웅담이 늘어난 모양이야."


노인은 땅바닥에 떨어진 황금가지를 돈키호테의 손에 쥐여주었다.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꿈은 끝났구나 돈키호테. 나의 것도 그리고 너의 것도."

"서로를 등불삼아 나아가는 여정이라.퍽 재미있는 이야기로고."


"돈키호테 고맙구나." 


"이제 가거라. 비로소 꿈을 꾸지 않고 이뤄야 할 시간이 왔을테니. "


이룰 수 있는 꿈만을 꾸는 것은 꿈이 아니며, 이룰 수 있는 사랑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며, 언제라도 잡을 수 있는 것은 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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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감자들을 떠나보낸 노인은 엉망이 된 제 무기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상적인 영웅담에는 그대들 존재도 필요하기는 하지. 그러나 하나의 막에 너무 많은 인물이 나오는 것은 너무 산만하지 않나?"

뒷문을 통해 다른 이들을 데리고 나타난 헤르만이 대답했다.


"영웅담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해서 잘 모르겠는걸."


"낭만이 없는 사람이로군."


"우리가 보여준 가능성을 보고도 잘도 저들을 보내줬네?"

"이야기의 좋은 부분은 찢은채 비극만 보여주지 않았나. 실로 몹쓸 사람이야 자네들은."


"비극은 비극으로 끝나야지. 비극에 희극을 넣는 것만큼 촌스러운 것도 없으니까."

"자네들과는 도저히 취향이 맞질 않는군."


노인은 무기를 들고 그들과 맞섰다.


"여기서 우리와 싸운다고 해서 얻을 이득은 없을텐데?"

"적어도 돈키호테의 재미있는 영웅담이 끝나는 일은 없을테지. 끝나는 건 어느 미친 노인네의 이야기 뿐일테니."

"그 대단한 인생을 끝내고 싶으면 뭔 짓을 못할까."

노인은 망가진 무기를 들고 지금 상태로는 이길 수 없는 적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돈키호테가 그랬던 것처럼, 불가능한 것을 손에 놓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해야만 하니까.


"인생 별 것 있나. 사느냐 아니면 죽느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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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돌아온 돈키호테는 스케치북에 꿈꾸던 해결사들이 아닌 버스안의 모두를 그리고 있었다.


"별일이네. 네가 우리를 다 그리다니."


히스클리프가 의문을 표하자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내가 그리던 것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소."


"그건 또 무슨 개소리야?"

"바보는 알아듣지 못할 대답이니 이해하오."

"야 너 이리와! 이게 진짜 대가리가 터지고 싶어서 환장했지!"

"관리자 나리 살려주시오!!!"

그 꼴을 본 베르길리우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적응을 하려고 하면 새로운 미친짓을 저지르는군... 바보짓 역시 해결사의 덕목이었다면 색까지 부여받았을 거야..."


그걸 들은 단테가 조용히 파우스트에게 질문했다.


<<저 베르길리우스는 해결사 중에서도 가장 특출난 특색이 맞지?>>

"예 다소 선정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요약하자면 그렇겠네요."


<<혹시 베르길리우스는 투덜거리는 분야에서 색을 부여받은 거야...?>>


그 이야기를 들은 몇몇 수감자들은 웃음을 터뜨릴 뻔했으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는 베르길리우스 혼자 의문을 표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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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짧게 쓰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