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약간의 자살 묘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 바람.

근데 이거 18탭 달아야하나







D - 20


20XX년 12월 17일. 날씨 맑음.



서희가 밖을 나가고 싶다고 했어요.

하루종일 집에서만 있었으니 많이 불편했겠죠.

좀 처럼 외출 기회가 이제 별로 없어질테니 잠깐 앞에 장도 볼겸 산책하기로 했어요.




밖을 나오니 정말 좋은 쌀쌀한 공기가 맞이했어요.

전날 눈이 내렸기에 눈도 소복하게 쌓여있었구요.


사람은 밝은 색깔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이 있어요.

어두우면 덩달아 기분이 어두워지고, 밝고 좋은 분위기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바닥에 쌓인 눈, 공원에서 눈싸움을하고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까지 보였죠.


서희도 기분 좋아보였어요. 도중에 어떤 아이가 실수로 서희를 맞췄는데 오히려 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그 아이들이랑 눈싸움을 하더라구요.

저는 얕은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서 지켜봤어요.


그 뒤로는 장도 보고 손 잡으면서 같이 집까지 걸어왔어요.

오늘도 정말 피곤한 하루였던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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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온 표정을 눈 앞에서 평생 보고 싶었는데..




D - 19


20XX년 12월 18일. 날씨 잠깐 눈.



오늘은 별일 없는 하루 였어요.

서희랑.. 

           (그 뒤는 찢어져 있어서 볼 수 없다.)




D - 18, 17


(한장 자체가 사라져있다.)




D - 16


    년     월     일     날씨



존나 웃기네. 이딴거나 쳐 적을 시간에 날 더 바라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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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웃기네. 이딴거나 쳐 적을 시간에 날 더 바라보는게 맞지 않아?"


"날 사랑해준다며. 단 한순간도 안 떨어지겠다면서."


"슬퍼하지 않을거라면서."


"날 1순위로 해준다며."


"절대 안떨어지겠다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잖아."


"내 볼에 뽀뽀도 해주면서 약속했었잖아!!!!!!!!!!!!!!!"




"아.. 아냐..!! 잠깐 진짜 잠깐 친구가 뭐 준다고해ㅅ.."


짝-


"근데 왜 2시간이나 밖에 있던거야?"


"10분이면 충분하잖아?"


"....오.. 오랜만에 잠깐 만났으니 밥만 좀 먹을려ㄱ.."


짝-


"씨발 어쩐지 들어오고 내가 점심 만들었는데 안 쳐 먹더라?"


"미안해.. 진짜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 진짜 평생 너의 곁에 있을게.. 제발.. 제발.."


"......."


"닥치고 아가리 열어. 니가 시간 낭비한 일기나 쳐 넣고 테이프로 감게."


"우읍..!! 으음..!! 으읍..!!"


"..너도 내가 싫겠지."


" '골칫 덩어리 주제에 그냥 빨리 쳐 뒤지지' 라고 생각하잖아?"


"그래서 생각해봤어. 너도 힘들지 않게하면서 내가 자유로워질 방법."


"그냥 내가 여기서 죽을려고."


"으읍!!!!! 읍!!!!!! 으음!!!!!!!!!"


톡- 톡-


"여기가 경동맥이래. 인간의 급소 중 하나지."


"남녀 급소중에 가장 살로 보호가 잘 안돼있고. 작은 힘으로도 뚫을 수 있지."


"찌르고 빼는 순간 피 분수를 볼 수 있을거야."


"어때? 재밌지 않겠어?"


"가장 사랑한 친구이자 연인의 자살쇼."


"병원에서 쳐 누워있다가 뒤지는것보단 좋겠다, 그치?"


"으읍!!!!!!!!! 으읍!!!!!!!!!!! 읍!!!!!!!!!! 으으으읍!!!!!!!!!!!!"


"가장 마지막으로 나에게 한 말이 '제발' 이라니.. 묶여서 저지도 못하고.. 가여워라.."


"하아.. 다음생엔 좋은 곳에서 태어나야지. 너도 만났으면 좋겠다."


"으음...!!!!!!!!!!! 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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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소윤ㅇ.."


"소윤아..!!"


"........어..?"


"소윤아!!"


"뭐야? 왜 그래? 땀나면서 신음하던데.. 무슨 안 좋은 꿈이라도 꾼거야??"


"..아..."


"뭐야 눈물은 왜 흘리는거야? 무슨 일 있었어?"


와락-


"꺄앗..!! 뭐... 뭐하는거야 갑자기.."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응..?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알려고 하지마.. 그냥 자.. 잠깐만 이러고 있어줘.."


"......으응.."






D - 19


20XX년 12월 18일



..서희랑 같이 지내다보니 저도 정신적으로 불안해지는 거 같아요..

살면서 꿔본 악몽중에 제일 최악이였어요..

다시는 이런 꿈 꾸고 싶지 않아요..


..진짜 아직도 생생해요.. 서희가 제 앞에서 스스로 목에 칼을 꽂는 모습이..

정신과라도 다녀봐야 할까요..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저도 서희처럼 완전히 미치기까지 얼마 안 남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