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스프링스의 생존자들 이야기 -1 에서 이어짐.


졸지에 화이트스프링의 지배인이 된 조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름 개념인이었기 때문에 

직원들과 로봇, 손님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이끌려고 마음 먹었던 모양이더라. 


첫번째로 로봇들이 자기를 부지배인으로 인식하도록 재프로그래밍 시켰고

방사선이 가라앉을 때까지 호텔을 그냥 봉쇄시켰어. 




다소 앙증맞은 사건사고가 있긴 했지만 손님들도 나름 잘따라줬고

로봇들 역시도 명령에 잘 따라줬기에 일처리가 수월했던 모양이야. 




보통 상황이 급박하게 몰리면 폭동이 일어나거나 물건 사재기, 경쟁을 통해서

살인이나 폭력이 일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호텔 내부에 물자가 풍부했던 모양이라

그런 일도 없었고, 기존에 누카콜라 홍보 행사에서 사용하던 병뚜껑을 통해 물건을 교환하는 식으로

배급 시스템을 만들었던 모양이더라.


이후 이 거래 방식이 애팔래치아 내에서 퍼지게 되었고 화폐=병뚜껑이라는 공식이 생겨난걸로 보여.



이 비슷한 시기에 소가 머리가 두개(브라민)가 달린채로 태어나는 일 때문에 

급격하게 변한 세상에 어느 사람이든 다 적응하기 힘들었던 모양이야. 


물론 이점은 모든 황무지인들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외부와 교류는 하되,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어.

호텔을 그냥 개방해버리면 물밀듯 밀려오는 피난민 때문에 

내부 인원들의 안전은 보장할수가 없으니까...




결국 어떻게 노력을 해도 로봇들에게 프로그래밍된 호텔 내부 리모델링은 확정되었고

모든 사람들이 1월 1일에 쫒겨나는 일은 확정되버렸어. 


몇몇 이들은 로봇과 맞써 싸우자고 의견을 낸 모양이지만 효력은 없었고

일부는 플레젠트 밸리나 서니탑으로 다른 일부는 찰스턴으로,

또 몇몇 소수는 떠나기를 포기했어.


그래도 혹시 모를 일들에 대비해 내부에서 황무지 생존 체험을 통해서 

살아남기 위한 대비는 마친 모양이더라. 그리고 마지막 물자를 챙길수 있을 만큼 챙겼지. 




그리고 마지막 축배를 한 뒤 다음날 모두 떠났어. 


나머지 기록들은 홀로테이프에서 나름 자세하게 다루더라. 



화이트 스프링 직원 회의12.27.79(The Whitespring staff meeting12.27.79)


https://youtu.be/IHCgoQcvPr4?si=uzqG1dQt_gP0PBII


[ 조이스 이스턴 ]


자...녹음 중입니다. 좋아요. 우리가 검토하고 있을 일에 대해 한 말씀 해보시죠.


[ 루 파미스트]


저로서도 방법이 없습니다.


[폴라 해밀턴]


정말인가요, 루? 당신이 그 망할 것들을 설정했잖아요.

해킹할 줄 모른다는 말은 하면 안 되죠.


그냥 정지시킬 순 없나요? 아니면 우리에게 달려들지 못하도록 만들거나요.

분명 방법이 있을 거에요. 


[ 조이스 이스턴 ]


폴라-


[ 루 파미스트]


아뇨. 정말 불가능합니다. 미안해요, 폴라. 해 볼 건 다 해봤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단말기를 다룰 수 있는 손님들도 전부 말입니다.

우린 차단당한 채 쫒겨나고 있는 거에요. 현재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 조이스 이스턴 ]


폴라, 훈련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폴라 해밀턴]


프리드리히의 수업은 뭐, 개차반이었습니다만, 손님들은 협조적이었어요. 


웨렌 부부는 사파리에서 몇 가지 물건을 주웠어요.

토멜슨 병장은 사격술을 가르쳐왔고요. 


[ 루 파미스트]

토멜슨이라... 공산주의자가 자기 방에

도청 장치를 달았다고 헛소리나 해대는 그 인간 말하는 거죠?


[폴라 해밀턴]


예, 그나마 그 사람이 제일 낫습니다.


[ 루 파미스트]

하아.


[ 조이스 이스턴 ]


그래도 물건은 확실히 비축해 두었더군요.

"가지고 갈 수 있는 건 전부" 챙겨놨고요. 잘 따라주었어요. 


또 말씀하실 분 계신가요? 로버트,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 로버트 미첼 ]

계속 하고 있네만.


[ 조이스 이스턴 ]


좋아요. 기념 행사는 일요일이에요. 이번이 마지막 직원 회의가 되겠네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지난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왔어요.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고마워요. 





브릿지 클럽기록 (Bridge club recording)


https://youtu.be/keO51qDIymk?si=EXIqiBVTfsOR9MtC


[ 헨리에타 윈체스터]


탄닌! 스카치위스키 한 잔 더.


[ 프로텍트론: 탄닌]


부인.


[ 도로시 오리스 ]


당신은 어때요, 리즈? 결정은 내리셨나요?


[ 엘리자베스 화이트 ]


뭐, 빌이 찰스턴을 좋아하긴 하니까요. 그쪽 주지사와

친분이 있었거든요. 분명 잘 준비해 놨을 거에요. 


[ 소피아 홀링스워스 ]


지금 에반스 얘기하는 건가요? 그 능구렁이? 


[ 도로시 오리스 ]


그래도 항상 나쁘지 않게 팔아온 사람이에요. 사는 입장에선 괜찮죠.


[ 헨리에타 윈체스터 ]


지금 거지꼴로 마을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인가요?

그리고 세상에 찰스턴이라니! 항상 깡촌이었던 곳이잖아요.

지금도 뻔해요. 피난민들이 파리 떼처럼 몰려들고 있을 텐데. 어후


됐어요 . 그냥 리조트에 남아있는 편이 낫겠어요.

화이트스프링에 있을 수 없다면, 플레젠트 밸리나 

서니탑도 괜찮을 거고요. 


[ 엘리자베스 화이트 ]


지금 서니탑이라고 했어요?


[ 헨리에타 윈체스터 ]


저 역시 거기서 스키나 탄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어차피 회원도 아니지만.


근데 골짜기 아래로 내려갈 바엔... 차라리 오두막에 머물겠단 얘기에요.


[ 프로텍트론: 탄닌]


부인. 


[ 헨리에타 윈체스터 ]


자, 카드 내려놓으시고요.

판 끝냅니다. 1점당 1달러로 할까요? 





마지막 축배(One last toast) 



https://youtu.be/2OLniIVeMhI?si=KZOFa12Bzx-aq4fU


[조이스 이스턴]


네네, 좋아요. 다들 자리 잡으시고.


지난 몇 주 동안 참 다사다난 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다들 이곳에 영원히 머물 수 있기를 바란 것도 알고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축복받은 거였어요.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훨씬 더 나쁜 일을 당했으니까요. 


지난 한 해 동안, 화이트스프링은 우리의 집이었습니다.

저 문 너머 폭풍으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해준 곳이죠.


이제 우리가 그 폭풍에 맞설 시간이 왔습니다. 


준비는 다 됐습니다. 그때 우린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지만요.

이번엔 계획을 세우고, 대비하고, 물자를 비축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걸로 이후에 만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요. 


화이트스프링이 우리에게 그 시간을 준 겁니다.

이제 그걸 활용할 시간만이 남았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마지막 축배입니다. 

화이트스프링에 건배. 






모든게 변한다(Everything changes)



https://youtu.be/VHbB08us690?si=m257GWMdGbjRJjLq


[크리스 에베즈]


이런 시기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웃기긴 하네.

어렸을 때 난 할아버지와 함께 이곳에 왔었다. 


매일 아침 바로 여기 앉아 도넛을 먹으며 

신문을 읽곤 했다. 단 둘이서만 말이다.


모든 건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도넛도 사라지고, 직원도 사라지고, 온 세상마저 사라져 버렸다.


다만 단 한 곳, 이곳만큼은 ... 아직 그대로 있다. 

조이스는 최선을 다했다. 다들 그랬지. 아무쪼록 바깥에서도 잘해내길 바란다.


난 어쩌냐고? 그냥 머물 생각이다. 최후의 도넛을 먹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알게 뭐야.


모든 건 변하기 마련이다. 다 끝이 있잖아?

그럴 바엔 여기보다 좋은 곳은 상상할 수 없다. 




그들이 오고 있다(They're coming)


https://youtu.be/yL66fwuP-oc?si=C8ymvTNWYwE0mvGb


[루 파미스트]

그들이 오고 있다. 그들이, 그들이... 오고 있다. 


처음으로 본 사람은 롭이었다. 처음엔 7번 홀에 셋뿐이었다.

위쪽에서 쉽게 사격할 수 있었다.


처음엔 그냥 재미있었다. 누가 맞출 수 있는지 내기도 했었고,

머리를 맞추면 추가점을 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롭이 사라졌다. 골프 연습장으로 내려갔을 때였다.

그리 먼곳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두워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엔 테드와 잭... 그리고 필, 마크까지... 신이시여.

놈들이 마크를 끌고 갔다. 아직도 비명이 들리는 것 같다. 


이젠 우리 셋뿐이다. 단 셋뿐이란 말이다. 

달아날 수도 없고 버틸 수도 없다. 


그들이 오고 있다. 그들이 오고 있다! 




결국 화이트스프링스 호텔이 리모델링 되면서 모든 손님과

직원들은 쫒겨났어. 


헨리엔타 같은 사람은 플레젠트 벨리나 서니탑으로 갔서

이후 레이더가 되었을 거고


조이스와 폴라, 도로시 등 몇몇 사람들은 찰스턴으로 가서

찰스턴 임시정부, 응급구호단으로. 


로버트와 크리스 같이 그냥 모든 걸 포기한 채 호텔에

남은 사람들은 아마 로봇에 의해서 살해당한게 아닌가 싶더라. 


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골프 클럽에 남았는데 

결국 페럴구울의 습격에 의해 다 죽은것 같아. 


각 생존자들의 여러 결말에 대한 로어라서 나름 재밌었어.

한편으로는 좀 허망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더라. 


여담: 

원래는 홀로테이프 7개의 내용만 다룰려고 했는데

배경 스토리 전체를 다 다루는게 좋을 것 같아서 조금 무리해서 적었어. 


이 미니퀘스트 예전에 그냥 대충대충 줍고 끝내서 뭔 이야기였는지

기억이 안났는데 이렇게 정리하면서 읽어보니까 재밌더라.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수의 홀로테이프 내용을 녹화하고 편집하고

또 섬넬도 만들고 받아쓰기도 하니까,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


나름 재밌게 읽어줬었더라면 좋겠다. 


첫편 적을 때 너무 피곤해서 븅신같이 적은게 후회스러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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