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듀얼 초심자 틋녀
개념글 모음


다시 한 번.


카드게임에 목숨을 거는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작의 애니메이션 오프닝만을 본 나는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지 하나도 모르기에.


사건의 중심이 될 사이레가 다니는 듀얼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직접 사건에 뛰어드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정말 초심자라고? 시작한지 얼마 안된 진짜?"

"그렇다니까요."

"꼬마 아가씨. [사이버 드래곤]의 특수소환 효과는 무슨 효과지?"

"네? 몬스터 효과인가요...?"



...반 친구인 하구루의 집에서 운영하는 [카드 타운]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지,진짜잖아! 내 당장 구매하겠네."

"네. 코우키양과의 듀얼권. 5000엔치 영수증 되겠습니다."



나, 종업원이 아니라 재롱부리는 동물로 고용된 게 아닐까.



"크흑. 5000엔치라니..."

"아니면 이 리스트의 카드를 코우키양에게 주시면 듀얼 가능합니다."

"고맙네!"



그래도 내가 아카데미 편입시험까지 덱을 준비하기엔 이 방법이 제일일테니까.


급여도 충분히 챙겨주시니 동생들에게 간식을 사주기 좋고 듀얼을 다양한 사람과 하니 실력을 키우기도 좋다.


심지어 듀얼중에 실수를 하면 오히려 좋아하기까지 하시니 부담없이 연습중이긴 한데...



"왜 저만 복장이 달라요?"

"우리가게 유니폼이니까."

"하구루양은 안입잖아요..."

"나는 우리가게 딸. 그냥 도우미고 코우키는 종업원!"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된 유니폼이 창피했다.


흰색과 검은색 조합의 유니폼은 마치 카페 알바생처럼 보이가도 했지만 앞치마보다 짧은 치마는 눈이 확 띄었다.


왜 바지가 아닌데! 앞치마보다 짧으면 어떡하냐고!


가게 앞에서 듀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구경꾼들이 몰려서 신경쓰인다고.


역시 그만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코우키양. 듀얼 신청이 들어왔다."

"...넵."



하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좋은 조건이었기에 가게에서 준비해준 듀얼디스크를 팔에 차고 가게를 나섰다.



"종업원씨! 이번엔 이겨달라고!"

"벌써 카드팩이 29개야."



오늘의 첫 듀얼임에도 벌써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어느샌가 자기들끼리 [종업원에게 처음으로 지는 사람이 총 듀얼 횟수분의 카드팩 사기]라는 내기까지 시작했다.


코우키 히카리. 내기 시작 후 전적 28전 28패... 내기 이전 전적은 딱히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하하. 코우키. 이 아저씨가 한 번 봐줄까?"

"싫어요! 설렁설렁하시면 진짜 화낼거예요."

"아무렴. 그럼 홀수번째 듀얼이니 먼저해라. 아, 드로우는 하지말고."

"으읏... 안해요!"



.

.

.



[카드 타운]의 새로운 종업원 소녀는 상가 사람들에게 하나의 아이돌같은 존재가 되었다.


외모만 하더라도 작은 소동물같은 느낌의 보호욕을 자극하는 데, 듀얼 초심자라는 타이틀이 사람들의 마음을 한층 더 자극했다.


규칙은 아직 미숙하면서도 듀얼을 설렁설렁하는 것은 귀신같이 알아서 언제나 전력 승부를 요구했다.


한 번은 대놓고 봐주던 손님에게 화를 내다가 제 분에 못이겨서 울어버린 뒤로는 [절대 봐주지 말 것.]이라는 암묵적인 규칙까지 생겨버렸다.


이제는 그 규칙이 아니더라도 봐주는 상가 사람들은 한명도 없겠지만.



"졌습니다..."

"곧 30패구먼. 허허허."



내기가 시작될 때에는 몰래 몰래 덱을 조정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코우키가 10번째 패배를 했을 때. 더 이상 덱을 조정하던 사람들은 남지 않았다.



"이래서야 편입시험전에 한 번은 이기겠나?"

"이길거에요!"



이제는 다들 소녀가 아카데미 편입이라는 포기하지 않고 이룰 수 있게 돕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코우키! 30번째 듀얼을 해야지. 준비해라."



우리들의 진짜내기는 카드팩 사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까.



"좋아요. 준비됐어요."



[첫 패배를 한 상가 듀얼 최약체가 코우키에게 듀얼 디스크를 함께 선물하기.]


카드팩도 듀얼 디스크도 저 작은 아이를 위해서는 사줄수야 있다.


하지만!


상가 듀얼 최약체? 내가 될 수는 없지. 그러니 미안하지만 코우키. 조금만 더 져주겠느냐.


아직 덱도 완성 못한 꼬맹이에게 질 정도로 단련이 부족하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