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우선 이 글을 읽는 신참 트레이너들, 환영한다.


나는 작년까지 트레센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10년 경력의 트레이너 xxx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개인 사정으로 인해 트레이너를 그만두게 되었지만, 내가 트레센에서 겪은 경험을 글로 남기게 된다면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몇자 적고자 한다.


트레센 학원은 굉장히 좋은 직장이다. 물론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야 있겠지만, 이 정도로 좋은 환경에 이 정도로 좋은 급여를 제공하는 직장은 굉장히 드물다.  그런 직장에 들어오기 위해 여러분들은 수백, 수천명의 경쟁자를 제치기 위한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트레센에 입사한 이후로도 경쟁은 계속 된다는 사실이다. 트레센 내에서의 경쟁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트레이너 사이에서도 치열하다.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명성을 쌓아 본인의 통장잔고를 두둑하게 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트레이너들이 대가리를 굴리고 있다.


그런 명성을 쌓게 되는 스타트 지점이 바로 여러분이 처음으로 맡게 될 학생이다. 원래 첫 인상이 중요한 법 아닌가? 지금도 앞서나가는 일부 트레이너들은 이미 올해 최고 유망주들에게 접촉하며 담당 계약을 제안중이다. 물론 까이겠지만.


자, 그럼 당신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닳고 닳은 트레이너들과 일대일로 경쟁을 붙어야 할까? 안타깝지만 우수한 학생들이 신참에 가까운 당신을 선택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트레이너가 워낙 귀하기 만큼 담당을 구하는건 쉽지만, 그렇다고 아무나와 계약을 맺는다면 당신의 커리어도 거기까지. 현실적인 수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준수한 학생과 계약을 맺는 것이 옳다. 


그렇다면 어떤 말딸을 골라야 할까? 내 경험에 의거하면, 신참은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계약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좋다.



첫째로, 당신 말을 따라주는 학생을 골라야 한다.


말딸이 아무리 수준이 높아도 결국은 학생이고, 트레이너 수준이 아무리 낮아도 당신은 선생이다. 선생의 가치는 학생을 지도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아무리 담당마가 좋은 성적을 거두어도 니가 짠 훈련 프로그램이나 경기 전략을 무시하고 얻어낸 결과다? 


사람들의 눈은 정확하다. 그런 경우 너에게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다. 어쨌건 학생은 니가 짠 전략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당신 말에 따라주는 학생이 필요하다는거다.


학생은 에고가 쌔면 안된다. 단거리 재능이 확실함에도 삼관에 눈이 멀어 클래식 말아 먹은 킹 헤일로를 보라. 물론 이건 노선을 단도리치지 못한 트레이너 잘못도 있지만 어쨌건 학생 고집 때문에 트레이너 주장이 꺾인거 아닌가?


그런 점에서 신참 트레이너는 메이쇼 도토, 슈퍼 크릭 같이 유순한 현모양처 스타일의 학생을 고르는게 옳다. 보통 가슴 큰 애들이 마음도 넓더라.




두번째로, 싸이코를 피하라.


여기서 싸이코란 지들만의 세계에 빠진 또라이들을 말한다.  트레센 퇴사율은 굉장히 높다. 왜냐고? 학생들이 하나같이 지랄맞기 때문이다.


결국에 트레이너도 사람이고 직장인이기 때문에 일터에서 즐겁게 일해야 능률도 오르고 오래오래 일할 수 있는 법이다. 담당 말딸이 니 맨날 컵라면만 먹는게 너무 가슴아프다고 집에서 직접 가라아게에 계란말이 해서 하트 도시락 싸와봐라 진짜 키스마렵게 사랑스럽다. 반대로 니가 뭔 말을 하던 듣는둥 마는둥 시발 좆까는 소리 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생각해봐라. 싸우면 내가 지겠지만 말딸 뺨따구에 싸대기 한대 올려버리고 싶다.


스윕 토쇼 그 새끼를 보라. 재능은 G1을 따고도 남을 재능인데 허구한 날 마법 연구 한다고 땡땡이치고 월광욕 한 물 필요하다고 밤샘습관 걸려오고 그 와중에 이상한 마법에 호응 안해주면 일주일 내내 토라지고 아주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


마야노 탑건? 유명하다. 전략 회의를 아무리 해도 결국에는 지 몸이 달아오르는지 반응하는대로 달려버리니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트레이너가 받는 스트레스 강도가 장난이 아니다.


결국 성격과 별개로 생활 방식이 특이한 싸이코를 피하라는 말이다. 빅 데이터 분석 결과 가슴작은년이 대체로 지랄맞더라.




마지막, 평범한 학생을 골라라.


물론 학생이 재능 넘치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맞다. 하지만 트레이너 개인의 성공과 그것이 정비례 하냐는건 또 다른 이야기다.


트레이너는 학생이 얼마나 성공했냐 보다는, 학생의 포텐셜을 얼마만큼 터트렸냐로 평가받는다. 재능이 100점짜리인 학생 100점 만드는 것 보다, 재능 10점짜리인 학생 20점 만들어 주는게 더 좋은 트레이너로 평가 받는다는거다.


100점짜리 학생 100점 만든건 당연한 일 한걸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너가 만일 100점짜리 재능 가진 학생을 95점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그 즉시 모든 언론은 학생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니 이름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써버릴 것이며, 담당마 팬들은 선수의 부진을 모두 니를 원흉으로 지목하며 저딴 놈은 짤라야 한다느니 제발 은퇴하고 닭이나 튀기라니 별에 별 소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럴 바에 차라리 0점짜리 애 담당 맡아서 10점 만들어 주는게 니 명성과 멘탈에 도움 된다는거다.


또 그런 학생들이 애들이 니 아니면 트레이너 못구할거 아니까 니 말에는 껌뻑 죽는 학생이 된다. 선생이 갑인 올바른 사제 관계가 형성된다는거다. 너가 원한다면 그런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거칠게 다룰수도 있는거다. 






결론적으로 신참 트레이너들은, 재능은 없지만 가슴이 큰 학생을 담당으로 고르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