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렸으면 갚는 게 상식이고 전화를 하면 딱딱 받는 게 예의지, 안 그래요?"
"갚을 거라고? 솔직히 양심에 찔리지 않나? 그 말 도대체 몇 번째인지 압니까?"
"추심법? 왜 경찰에 신고라도 하시려고? 하하, 우리 틋붕씨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되나 봐."
"우리 더 이상 힘 빼지 맙시다. 어차피 안 값을 거잖아. 아니 못 갚잖아."
"뭐 이렇게 계속 버티면 우리도 방법이 있어요."
"그러지 말고 여기 사진 좀 봐봐요. 이야~, 잘 나왔다, 그죠?"
"뭐든지 하겠다? 그래 진작 그렇게 나오셨어야지. 자~, 그럼 우리 한 번 계획을 세워 봅시다."
"앉아요, 앉아. 계속 무릎 꿇고 있으면 다리 아프잖아."
"이거 한 번 읽어보시고, 우리 회사가 운영하는 빚 변제 프로그램이거든?"
"자, 첫 번째 방법. 시원~ 하게 몸으로 갚는다."
"장기매매라고 하면 좀 무섭잖아. 여행 패키지라고 합시다, 우리."
"저~기 중국의 부잣집에서 호강하는 거지. 그냥 간, 콩팥 이런 내용물이 따로따로 떨어질 뿐이지."
"살려만 다오는 반말이고."
"에이 싫어요? 뭐 그럼 할 수 없지. 다음 프로그램을 봅시다."
"이번 건 장기가 뱃속에 온전하게 붙어있는 겁니다."
"그냥 좀 험한 곳에서 일하는 거예요, 염전 같은 곳. 아, 전화 같은 건 기대하지 말고."
"그런데… 음, 이건 내가 싫네. 다 갚는데 오래 걸리거든. 다음 장을 봅시다."
"몸을 팔아서 빚을 갚는 방법, 흔하죠?"
"아, 남자라서 곤란하시다… 거참 까다롭네. 거기 밑에 써있잖아요, 남성도 지원 가능."
"게이 짓은 싫으시다?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런 쪽의 손님은 안 받는 업장이니까."
"물론 손님은 대부분 남성."
"응? 간단하잖아? 틋붕씨가 여자가 되면 끝이지."
"아, 수술하는 그런 건 아니고. 나는 무서워서 사람 몸에 칼 못 대."
"그냥, 물약 하나 쭉 들이켜면 끝. 간단하죠?
"뭐 나는 상관 없지, 첫 번째 방법으로 갚아도. 뱃속이 아주 가벼워지겠네."
"하하. 잘 생각하셨어."
"자자 한숨 푹 주무시고 일어나십시다. 그러면 다 끝나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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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캐피탈의 추심으로 틋녀가 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