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응? 아니. 그거 랜덤으로 결정되는 거 아니였어?"


"그러니까, 마법소녀의 코스튬은 각성 당시에 입고 있던 복장에 영향을 받아. 예를 들어서 저 마법소녀는 각성할 때 고등학교 자습시간이었대. 그래서 졸업한 지 오래 됐는데도 아직 코스튬은 교복인 거지."


"우와. 나 처음 알았어."


"저기 저 머리에 토끼 귀가 있는 마법소녀는, 사실 코스튬이 바니걸이야. 남자친구에게 이벤트를 해주려고 준비하다가 각성했다는데, 바니걸 코스튬이 부끄럽다고 변신했을 때에는 항상 위에 코트를 걸치고 다녀. 그리고 저기서 뭔가 말하고 있는 마법소녀는, 집에서 편하게 있다가 각성해서 코스튬이 돌핀팬츠에 박시한 티셔츠."


"그게 그런 거였어? 왜 나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지."


"외부인에게는 코스튬의 조건에 대해서 숨기는 게 불문율이야. 솔직히 부끄럽잖아. 각성할 때 뭘 하고 있었는지 다 드러나는 셈이니까. 그래서 마법소녀나 관계자만 아는 얘기지. 그러니까 너도 어디 가서 떠들고 다니지는 말고."


"그건 그럴만 하네. 그런 거라면 나도 나만 알고 있을 게. 으음? 잠깐만."


"응? 왜?"


"그러면... 너는 왜 마법소녀 코스튬이 메이드복이야? 다른 마법소녀들은 그렇다고 쳐도, 너는 남자잖아."


"...아."


"너 각성할 때 집에 혼자 있었다고 그러지 않았냐? 마법소녀 코스튬의 규칙이 그런 거라면, 그 때 너는 집에서 혼자 메이드복입고 뭘 하고 있었던 건데?"


"그게!"


"너 솔직히 말해봐, 저번에 네 사진첩에 있던 코스프레 사진들, 그거 네가 여장한 거지? 아무리 봐도 너랑 닮았더만! 그게 무슨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야, 딱 너였는데!"


"아! 아닌, 아닌데!"


"저번에 네가 나한테 화장해줬을 때부터 알아봤어. 무슨 교양 수업으로 메이크업을 배워? 여자인 나보다 화장을 잘하던데! 솔직히 말해, 너 여장 취미지."


"급, 급한 일이 생겨서! 다음에 봐! 변신!"


"어? 야! 잠깐만, 변신하고 날아가는 건 반칙이지! 어딜 도망가! 이리 안 내려와? 안 내려오면 여기서 큰 소리로 말해버린다? 다른 마법소녀들도 다 이쪽 쳐다보고 있거든?" 


"으, 으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