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시작 전

이 이야기에 거짓은

없음을 밝힙니다.


방금 전 국제터미널1 파리바게트에서 아내랑 아이랑 빵먹다가

3살 딸아이가 소파에 누우려고 하길래 다그치고 있었음.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래선 안된다고 누차 이야기함.


근데, 옆자리 있는 백발의 아주머니 (내 기준 할머니였음/백발에 주름도 많으시고)

가 갑자기 비명을 지름

‘아악-!!’ 

하면서 아이가 누우려고 하는걸 보고 막 짜증을 냄.


아내가

‘옆자리 할머니께서 불편해하시잖아 어서 일어나야지-!’

하며 아이를 꾸짖음.

나도 연신 사과를 함.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근데 이때부터 이 할머니가 한참을 째려보더니

어눌한 한국어로 말을 시작함


‘혹시 한국분이세요-?’

‘아니 한국분 아니실까봐 이야기를 못했는데요. 저 할머니 이니에요~ 왜 머리색만 보고 판단하세요?’

나는 그 말에 깜짝놀라 다시 몇번이고 사과드림


근데.. 잠시 뒤…


‘아니 진짜 우리나라사람들 얼마나 교양이 없는지.. 진짜 무식한 티를 낸다니까요-?’

‘제가 미국에 오래 살다왔는데요, 우리나라 국격 진짜 떨어져있어요, 행동 조심하세요’

‘저도 의사 딸인데요, 진짜 무식한데도 정도가 있죠, 어쩜 사람들이 그럴까요?’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부모가 무식해서 그런거지..’

‘무식한 티내는것도 가지가지다 그렇죠?’


???

우리한테 말하는건 분명 맞는데, 뭔가 다른사람을 지칭하는 듯이 우리에게 무식이라는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지속 사과하는 와중에도 저 이야기는 더 늘어지고 길어짐

와이프는 나에게 상대하지 말라고 했지만

나도 참는데 한계가 있었다.


한 5분즈음 듣는동안 웃으면서 그냥 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과 눈웃음 말고는 말하지 않음)

하고 넘어가려고 했지. 할머니라고 지칭한게 열받을 수 있으니까

근데 잠시 물티슈 가지러 자리를 뜬 사이

또 아내에게


‘진짜 무식하고 예의없는 행동이에요~ 그렇게 행동하지마세요’

‘아이야 너가 무슨 잘못이 있니, 부모가 무식한 탓이지~ 아이는 잘못 없어요~’

‘우리나라 진짜 왜이렇게 무례한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프러블럼~ 프러블럼~’


듣자마자 머리끝까지 폭발했지만, 여러사람 있는 공공장소라 참고 딱 한마디 함.


‘저희 연신 사과드렸습니다.

더이상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니 그만하시지요.’


답변이 가관

‘오케이~ 노프라블럭, 나도 그러길 바라네요 하참내’

‘아~ 진짜 사람들이 아이고아이고~ 무식해’


… 와이프는 나오면서도 연신 정신에 이상이 있는 사람인 것 같으니 그냥 참아야한다고..


도저히 모르겠다.

내가 정상인을 비정상인 취급하게 된건지…

카페 나오는데, 안에서 나를 엄청 노려보고 있더라..



여행 첫날부터.. 기분이 묘하네…

어쨌든 언행에 조심해야 겠다는건 확실히 배움..

예의없이 할머니라고 지칭한 건 우리가 잘못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저렇게 쏟아내는건 과연 내가 어디까지 참아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