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무정란 틋녀
개념글 모음

1년, 365일.


그중 28일의 간격.


1년에 약 13번.


생리 대신 무정란을 낳는 틋녀.


ts의 충격으로 심한 우을증과 끔찍한 기억으로 인한 ptsd를 가지고 있지만.


무정란을 향한 모성애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틋녀.


하지만.


무정란의 단백질은 틋녀의 체온에 며칠을 못 가 썩게 되고.


곰팡이 피고, 껍질이 물러져서 회색의 썩은 흰자가 줄줄 새는 무정란을 점점 죽어가는 눈으로 바라보는.


그런 틋녀를 지켜보는 게 너무 고통스럽고.


틋녀에게 무정란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썩어 들어갈 뿐인 존재로 뒤바뀌지 않게 하기 위해서.


틋녀의 마지막 안식처를 안식처로 남겨두기 위해.


오늘도 각종 이유를 대며 틋녀에게서 무정란을 빼앗는 시아.



처음 몇 번은 시아가 몰래 고이 모셔둔 무정란이 썩은 걸 발견한 틋녀가 슬픔에 몸부림쳤고.


땅에 묻으면 기어코 찾아내서 온몸에 흙을 묻히고 무정란이 썩을 때까지 품어대서.


결국 어쩔수 없이 무정란을 먹는 것으로 틋녀에게 '썩지 않는 무정란'이라는 가능성을 남겨둔.


틋녀에게 필요한 걸 뺐어감으로서.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오지 않는 가능성으로 치환한.



그런데 그렇게 나날이 틋녀의 무정란을 빼앗다 보니.


일그러지는 틋녀의 얼굴, 고통으로 내뱉는 유열, 그러면서도 시아를 미워하지 못하는 마음씨.


원래는 틋녀를 지켜주기 위함이었지만.


고통받는 틋녀를 보면서 자신도 점점 뒤틀려 버려서,


이젠 틋녀 앞에서 무정란을 먹는 거로 쾌락을 느끼는 시아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