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동성애를 고… 야, 정치적 중립 몰라? 안 그래도 민감한 세상인데, 요즘 그런 말 하면 몰매 맞아."

"하, 됐고, 이거 봐봐. 어제 놀러가서 찍은 거거든? 진짜 잘생겼지?"

그야말로 문학소녀라는 말을 빚어서 형상화한 것처럼 생긴 이 소녀, 유시아는 내 소꿉친구이자 레즈비언이었다.

……어제까지는.

"……어, 으, 으응, 자, 잘 생겼네헥……."

시아가 보여준 스마트폰 화면에는,

키는 다소 작지만 굉장히 잘생긴, 시아와 내가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의 인기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플레이어가 시아와 함께 찍힌 사진이 나오고 있었다.

"흐흐헿, 진짜, 얘기 나눠보니까 나랑 너무 잘 맞더라구. 잘 생기고, 목소리도 좋고… 나, 이 사람한테 대시하려구. 난생 처음 남자한테 반했다, 야."

"……그, 그만두는 게 좋을걸? 코스어들은 다 문란하다더라."

 "그 입 닥치지 못할까. 린린님은 분명 동정일 거야! 크흐흐, 아, 진짜 군침흐른다."

"……………."

거기, 당신들. 솔직히, 눈치 깠지?

……그래.

코스플레이어 린린은,

나다.















"씨발, 씨바알……! 고친 줄 알았는데, 나은 줄 알았는데……! 너였어? 속으로 비웃고 있었지! 씨발년, 보지년, 암캐년……!"

"오호오오겍……♥♥♥ 트, 틀려허어엇……♥♥♥♥♥♥♥ 가앗, 간다하아앗……♥♥♥♥♥♥♥♥♥───♥♥♥♥!!!!!"

어, 음.

근데, 시아야.

뭐, 작년까진 나도 남자였으니까, 아예 틀린 건 아니잖아?

…………아, 글렀네. 이미 실신했구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