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출근하자마자 갑자기 실장님이 내 자리로 뭔가를 들고 오셨음

콜트 cr100 레스폴인데, 자기 아들이 치던건데 베란다에 처박히고 안 친다고 해서 가져왔다고 하심;

케이온 유이 기타인 깁슨 레스폴 스탠다드랑 느낌이 비슷한 체리썬버스트 레스폴이라서 넙죽 받았다




근데 실장님 댁이 고양이를 여러마리 키우심+약 2년동안 베란다에 쳐박혀있어서 그랬을까

녹, 먼지, 고양이털이 드글드글 환장의 콜라보를 이루고 있었음

기타 잡은지 한달도 안 된 나였지만 심각성을 깨닫고

불과 3주 전에 방문했었던 샵에 또 다시 갔음



근데 수리비 좀 많이 깨지지 않을까? 하면서 걱정했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사장님이 보자마자 상태 되게 괜찮은데요? 하시면서

클리닝만 해주고 간단하게 셋업하고 조금만 만지면 될 것 같다고 하심








(일부 사진은 샵 사장님한테 요청해서 받았음)


클리닝하고 셋업 받고 나니까 전에 그 더러웠던 기타가 맞나 하는 생각 들더라

기타 만져주시는 동안 계속 궁금한거 질문하고 그랬는데도 저번처럼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주셨음...

여튼 셋업 받으면서 완전 새 기타로 다시 태어난 것 같았음


저렇게 열심히 해주시고 3만원 받으시는게 참 대단하시더라...

딱히 내가 잘못한건 아닌데 뭔가 죄송스러운 마음 들었음



집에 돌아와서 비교하면서 연주해보고 거치해뒀는데

단순히 기타가 하나 더 늘어났을뿐인데 이상하게 설레고 기분 좋더라

2년동안 방치되는동안 많이 쉬었을테니까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굴려줘야지




그리고 샾에서 메탈재질로 된 키링 팔길래 하나 구매했음 ㅎ

내 텔레캐스터랑 똑같은 버터스카치 색상이라서 안 살 수가 없더라


사장님한테 키링처럼 될 때까지 열심히 연습할거에요

하니까 아주 흡족해하시더라구 ㅋㅋㅋㅋ

아무튼 회사실장님의 은혜덕분에 좋은 기타가 하나 생겼다


기타를 열심히 쳐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내가 받은 cr100 모델은 원래 저렇게 픽가드가 달려서 나오는데 픽가드가 없는 상태로 받았거든

그래서 부품 구매해서 달아줄 생각으로 콜트 AS 센터에 연락했는데





시리얼 넘버 한 번만 불러달라고 하시더니

그냥 무상으로 보내드릴건데, 대신에 착불 택배비만 지불해달라고 답변 받았음

이건 당연히 넙죽 절하고 받아야지




아무튼 기분 좋은 기추 및 셋업!!!

후기 남겨보았습니다...


은근 글이 길었는데 읽어준 기붕이들 고마워

더 열심히 기타를... 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