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의 가치관과 사상에 대해 작중에서 쉽게 풀었으니 어느정도 정리와 해석글이 많이 나온것도 사실이다.


나도 파우스트의 그 유명한 "멈춰라 너는 정말로 아름답다." 이 말이 나오기 전까지 파우스트를 캐치를 못함. 


다만 선데이의 사상의 근원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짚어내지 못한거같다.






1부 최종장에서도 언뜻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지만 이번 페나코니 개척임무가 확실히 붕괴3rd의 최종장 성흔 계획의 자가복제 같은 챕터인건 확실한거같음.


다만 이번엔 좀 더 확실하게 말한감이 없지않아있다.


솔직히 페나코니 개척임무는 난해할게 없다 최소한 맨날 븅1신같은 붕개3의 대구리 깨질거같은것들만 봐온 할배들에겐 이건 모 아주 동화지 동화. 


애기 분유 떠맥여주는 수준이다.



붕개3rd가 메인 시나리오가 얼마나 난해하냐면


가장 난해한 1부 최종장에서 그냥 정신줄 놓고 중간과정 스킵해버리고 단편애니 졸업여행만 보고 좋았다~


하고 자기합리화 최면 걸어버린 함장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거 보다가 페나코니 보면 오우야 이거 애들 동화임?


여러각도에서 은유와 상징으로 반복적으로 떠 맥여주면 이해하기 싫어도 하게되잖아?



앞으로 샤오지는 신이다. 


신인가? 요따구 불경한 소리는 삼가하라. 신이지 신, 어딜 감히 의문사?


신께서는 떡밥도 잘뿌리고 회수도 잘하고 알아듣긴 어려워도 최대한 설명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다만 우리의 신께도 단점이 있는데 스토리 내용에 문학과 철학의 내용을 안녹이면 죽는 병에 걸려있으시다.


물론 그게 없었으면 붕괴 세계관 전반에 걸친 카타르시스가 훨씬 옅어졌을테니 뭐라하기도 그렇고.... 씨부레....



이번엔 페나코니에서 선데이시계공으로 대표되는 페나코니의 사상과 철학에 대해 파볼것이다.


우선 선데이다.



선데이는 주0일제를 주창하여 로동을 해야만 먹고살 수있는 별붕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있다.


에브리데이를 선데이로 해주신다고요? 그를 국회로 보내야...


는 농으로 하는말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있다.


진짜로 에브리데이 일요일 믿는거아니지?

아니..지?



자 여기부터는 선데이의 철학이 어디서 왔는가에 대해 논하는것이므로


선데이의 철학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아래는 정신차리고 들어야한다.


최대한 풀어서 쓰겠지만 자기가 읽는 훈련이 안되어있거나 세줄충이라면 견디기 어려울것이니 뒤로 가는게 이로울것이다. 





1.존 롤스


나는 선데이로부터 어떤 그림자를 보았다.

그 그림자가 무엇인가 하면 바로 전 시대에 가장 위대한 정치 철학자라 칭송받는 존 롤스의 그림자다.


존 롤스의 대표저서는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이 있는데


물론 롤스의 철학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나 또한 그의 철학 전반을 꿰뚫고 있는게 아니다.


사회철학과 정의에 대해 논하는것에 몸바친 위대한 철학자의 사상을 내가 뭐라고 논하겠는가?


다만 최고의 정치 철학서중 하나라 말하는 정의론에서 말하고자하는 일부 정도는 선데이와 결부시켜 말할 수 있을거같다.


처음에는 본편과 그다지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스타트를 끊을거지만 이것은 선데이의 사상의 근원을 알려면 필요한 부분이다.



정의론에는 몇가지 전제가 존재한다.


1.해당 사고 실험을 적용하는 사회는 외적인 개입요소가 없는 닫힌사회일것.

즉 시드마이어의 문명이 아니라 심즈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외부요소를 포함시키면 너무나도 변수가 많아진다.

실제로 페나코니의 좋은꿈은 가족이 통제하는 닫힌 세계이며 자신들의 꿈으로 통제할 수 없는 존재(아케론)를 극구 꺼려한다.


2.사회 구성원 전체가 보편적 정의와 원칙을 따르는 질서정연한 사회라는것.

사회는 사회인데 소돔과 고모라나 세기말 매드맥스라면 과연 그런 사회의 정의가 보편적인 인간 사회의 정의라고할수 있는가?

페나코니는 조화의 세력이지만 조화라고 하기엔 뭔가 섬뜩한 조화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 전제는 반드시 깔고 진행해야한다.


정의론에서 말하는 정의란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개개인의 평등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다.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것이 정의이며 이 정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말한다.


그럼 롤스가 말하는 정의란 무엇인가?


우선 롤스는 세상 모든 문제는 정의로움의 결여에서 온다고 말한다.


부정의 근원은 출발선에 있는데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선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인권은 소중하고 주권과 자유 어쩌구 민주주의적 가치관을 주입받고 살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서 겪는것은 평등 따위는 개 먹이로도 주기 힘들만큼 희박하다는걸 가장 먼저 맞딱뜨린다.


누구는 잘났고 누구는 못났고 공부를 잘하고 달리기를 잘하고 태어나서부터 병이 있고 부모에게 부를 물려받고 시작한다.

정의론은 온갖 불평등으로 인해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걸 인정해야 한다 말한다.


정의론은 이 출발선이 다른것은 어쩔수 없지만간극을 줄이기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 방향 또한 제시한다.



불평등의 해소는 정의(공정한)에서 비롯된다.


자 이거 중요해 공정한 과정과 공정한 정의


공정한 절차를 거친다면 공정한 결론이 도출된다.

공정한 절차와 합의를 통해 내린 정의로운 결론이 쌓이고 쌓여 구성된 사회는 정의롭다 말할 수 있는것이다.




공정함이라는건 별로 멀리 안가도 돼.


내 사람이고 남의 사람이고 공과 사를 구분하여 만인이 납득 할 수 있게하는것이다.


조조가 보리를 밟는자는 참하겠다는 군령을 내리고 자신이 보리를 밟자 자신의 머리카락을 베어 스스로를 벌했고

군령을 어기고 요충지를 내준 마속을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참한것. 


한마디로 팔이 안으로 굽지않았음을 보이는것은 공정함에 있어 대부분이라 봐도 무방하다.





무엇이 정의인지는 시대마다 다르지만 도출하는 방법은 있다.


정의론에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총의에 의해 도출된 합의는 정의라 할 수있다 말한다.

예를들어 가족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행하는것은 동서고금부터 사회 구성원들에게 정의롭다 받아들여지는 행위다.


눈에는 눈. 살인에는 죽음으로 보상케 한다는것은 공정한 복수이며 동서고금 깨지지않는 통념이다.


다만 사적제재를 인정해버리면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개인의 복수를 허용하지않는다.

요즘같은 문명화시대에도 복수는 법적으로는 처벌받으나 사회적으로는 거의 비난 받지않는다.


이성으로는 비판 할 수는 있으나 감정적으로 복수는 합당하다 여기는 풍조인것이다.


즉 롤스의 정의란 공정함이라는 면과 사회 풍속상 대다수의 지지를 받아 합리화 되는것을 말한다. 


롤스가 말하고자 하는 정의는 이런것이라고 나는 받아들였다.




자 여기까지말했으면 내가 왜 롤스를 꺼냈는지 감이 올거야


선데이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불공정이라는 불의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왜 날기위해 태어난 새가 끝내 날지 못하고 떨어져 죽는것인가?


왜 조화를 전파하러 나간 동생이 총에 맞아야하는가?



어째서 세상은 이렇게나 불공정으로 가득한것인가?





https://youtu.be/fKwdkFRfC_A


선데이의 사상은 크게 묶어 추리면 두 가지야.

1. 사람은 각자의 환경. 신체적 결함. 가진 부로 인해 차별받거나 고통받아선 안된다.


2.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것, 혹은 자아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자유를 보장받아야하며 그 목표를 위해 스스로 최선을 다한다.




롤스는 정의론에서 자신이 초래한 상황이 아닌 불이익을 남들보다 더 감내하여 고통받는것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했다.


예를들면 범죄를 저질러 벌을 받는건 응보지만 환경의 불우함이 공정하다 말할 수 있는가?


이건 작중 계속 나오지? 


환경 때문에.


가난 때문에.


병 때문에. 


그들은 자신이 안고있는 문제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리소스를 할애 함으로서 남들보다 불평등한 상황에 놓이지.


자신의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간을 써야하고.


돈을 벌기위해 시간을 써야하고.


병을 치료/관리하기 위해 시간을 쓰게되지.


이것의 정도에 따라 더 시간을 써야 할 수도 덜 써야 할 수도 있다.


롤스는 각자에게 동등한 몪과 기회를 주어야 비로소 그것을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인 노동자라해서 내국인 노동자와 급여를 다르게 받는 차등 적용을 받아선 안되며


내가 어떤 사회적 지위에 있든 법은 똑같이 대해야 하며


내 부모님의 사회적 지위와 관계 없이 오롯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평가받아 나의 사회적 지위를 얻어내야한다.


허나 현실은 그러지 못한다.


선데이는 탁음을 하면서 이런 부조리한 고해를 수도 없이 들었으며 이에 번민했다.


선데이는 강자측에 서있는 인물로서 약자를 연민하고 도왔으나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도 못할뿐더러


가치의 총량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 가치배분의 평등을 해결하지 못하는한 선데이의 행동은 그저 자기 만족이며 그때 그때의 목마름만 해결해 줄 수 있을 뿐이었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볼까?


정치라는건 부의 배분이며 이 부의 배분을 완성도 높게 하는 사회체제를 짜내는것은 철학의 영역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의 국가론.철인정치에서부터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들. 근대의 마르크스의 공산주의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려는 사상적 시도는 계속해서 있어왔다.


그 사상들을 그대로 실현 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정치체제일 수도 있다.

마르크스가 뭐 왕후귀족들 다 죽창 내버리고 공산주의 혁명으로 독재하라고 말한적은 없잖아?




공산주의의 시조라고 할 수있는 사상은 플라톤의 국가론이야.


공동육아. 공동재산. 모든사람은 각자의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이를 통제하는 왕은 지혜를 가진 철학자가 해야한다.


보면 알겠지만 공산주의랑 비슷한점이 많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도 비슷해, 사회의 노동에 의한 모든 생산물을 나라가 통제하고 이를 공평하게 배분한다.


전세계 각지의 특산물.품이 있을거고 현지의 노동자들이 생산해서 전세계의 인민들에게 공급하는것.


이걸 전세계 단위로 실현하는게 바로 마르크스가 말하는 공산주의 혁명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맡은바를 다하면 사회는 문제없이 돌아가고 공산주의 사회가 완성된다.


다만 이걸 완성하려면 기술의 발전이 전제되야한다.


즉 공산주의를 실행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과 생산성이 보장되면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야한다.

라는게 마르크스가 말한 공산주의야.


존1나 많이 컷한거같은데 대충 원래 마르크스식 공산주의 사회구조는 이래.


다만 그걸 실행하는 권력자가 사상을 이렇게까지 뒤틀어버렸다. 


공산주의는 실패한 체제라는 말은 틀린말이야.


지구상에 그 누구도 진실한 공산주의를 실천한적이 없거든.


레닌이 오래 살았다면 공산주의를 실천했을지도 모르지만 레닌은 공산주의 체제를 완성하기 전에 죽고 말았지.



자원의 총량은 정해져 있으므로 그걸 국가가 통제하여 모든사람에게 공평하게 분배하여


만인이 평등하게 공평해지는것. 


공산주의 이론은 가지지 못한자들에게는 솔깃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롤스는 불평등의 간극을 줄여야한다고 말하지 없애야 한다고는 하지않는다.


롤스는 분명 그런 불평등을 완전히 일소한다면 다른곳에서 문제가 생겨날거라는걸 알고있었어.


공산주의가 계급을 폐지하고 부를 평등하게 나누었다고 말하지만 온갖 부조리와 사회적 병폐가 횡행한것처럼말이야.


롤스는 이미 공산주의의 모순을 봐온사람이라 공산주의는 물론 모든사람에게 완전히 평등한 가치의 분배는 있을수 없다고 생각했어.


선데이는 롤스보다 극단적으로 그런 평등하지 못한 가치를 분배하는 세계 자체가 잘못되었다 말한다.


가치가 아니라 생존조차도 위태로운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강요하는 세계를 불공정하다 하지 않을 수 있는가. 



어릴때는 그래도 희망을 갖고 새가 날때까지 보듬어주자는게 선데이의 생각이었지만 


그의 가치관은 장성하기까지 많은 사건을 겪으며 바뀌게 된다.


정녕 강자만 살아남고 약자가 죽어야하는게 질서라면 선데이는 그런 질서 자체를 새로쓰고 싶었던것이다.


그것을 자신이 세울 질서 아래 질서를 새로이 하여 기존의 질서를 없애겠다 말한다.


다만 그도 현실에서 그런 낙원을 만드는것은 불가능하다는것을 알기에 페나코니의 좋은 꿈을 그런 낙원으로 만들고 싶다고 바란다.


모두가 낙원속에서 행복하게 살며 그 대가는 선데이 혼자 짊어진다.


주존...! 저희는 당신의 의지가 다른 우주에서 실현되려 하는것을 보고있습니다.



무명객들이 반박할 말을 찿지 못하는것도 당연하다.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선데이의 사상은 완벽에 가까운 답이다.


공리주의는 모든사람을 만족시키는게 아니다.


최대 다수의 최대의 행복                                                                          


세상에 오직 선데이 혼자 총대를 메고 남은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면 공리주의로서는 완벽한것이다.


다만 롤스공리주의를 싫어했다.


롤스가 정의에 대해 파고든 이유중 하나가 바로 공리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사상을 정립하기 위함이었다.


공리주의는 정말 정치적으로 써먹기 편한 사상이다.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정책을 밀면 인기가 따라오므로 인기있는 정책만 밀면 집권이 보장되는것이다.


롤스는 공리주의의 이런 측면을 혐오했다.


공리주의가 다수를 행복하게 한다 해도 소수를 외면한다는 공평이라는 이름의 정의가 결여된 사상이기 때문이다.


정의로움이라.


그렇다 선데이의 공리주의는 완벽에 가까운 공리주의지만 몇가지 정의를 외면한 오류를 범했다.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는것을 피하고 호도하고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기 어려운 홈그라운드로 끌어들여 궤변으로 설득한점.


모든 사람을 예외없이 새장속에서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내게 한다는 선데이의 독선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독선과는 별개로 선데이의 마음자체는 나도 동의한다.


선데이의 사상은 한없이 약자를 연민하나 닫힌 생각에서 나온것이므로


아마 스승 소크라테스가 법의 정당하지 못한일면으로 인해 죽는걸 본 플라톤이 선데이를 봤다면 그의 사상에 동의 할지도모른다.


그러니까 저 좀 지배해주세요 선데이님










이새끼 왜 말을 하다맘?


이 아니라 너무 길게 쓰면 보는 사람도 쓰는사람도 지쳐.


전전글은 무려 만오천자로 너무 길게 쓴거같음.


문맥상 여기서 끊고 시계공개척으로 넘어가는게 맞다.


오랜만에 뽕차는 마무리를 할 수 있을거같다.


이번 개척임무는 요즘 직면한 사회문제와 더불어 정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거같아




요약을 원하나? 


선데이의 사상은 사회철학자 존 롤스정의론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걸 내가 포괄적 문과충이라 촉이 닿아서 알아차렸지 이걸 반디랑 척자는 언제 보비나 생각밖에 없는 별붕이가 어케암?




붕괴 세계관에 대하여 -1-

https://arca.live/b/hkstarrail/76006528


붕괴 세계관에 대하여 -2-

https://arca.live/b/hkstarrail/77530994


붕괴 세계관에 대하여 -2.5-

https://arca.live/b/hkstarrail/89495122


붕괴 세계관에 대하여 -3-

https://arca.live/b/hkstarrail/104555544


아케론에 대하여 

https://arca.live/b/hkstarrail/105607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