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모 사단에서 있었던 일임.

밤 사이에 어떤 병사가 155mm 짜리 포에 목을 매달아 죽었던 일로 부대가 발칵 뒤집혔는데,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음.


일단 첫번째는 거기에 목을 매고 죽기가 무지하게 힘들다는 점이었음.

그 당시 병사가 목을 매고 죽었던 각도로 세워진 포 끝에 다다르는 걸 해낸 병사가 아무도 없었음. 포가 존나 매끄럽고 커서 어찌어찌 끝부분까지는 갔는데 그 지점에서 아무도 못 버티고 미끄러져버렸다고 했음.

그렇다면 목을 매달고 포를 올린거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그걸 하려면 목을 매단 상태로 대략 7m 뒤에 있는 핸들을 돌려 올려야 했는데, 줄 길이를 따져봤을때 이건 물리적으로 불가능 했음. 그렇다고 조력자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음.


두번째는 아무도 그 병사가 그날 밤에 나가는 걸 보지 못했단 거임. 당직 근무자도, 불침번도, 심지어 cctv랑 포 옆의 탄약고의 경계근무병 조차도 못봤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사망한 병사의 부모님은 타살이라며 뒤집어졌고, 부대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었고 조사가 들어갔음.

근데 문제는 타살의 흔적도 없었단 거임.  평소에 그 병사가 괴롭힘 당했단 증언도, 그 날 누구랑 다투었다는 증언도, 병사가 평소에 문제가 있었단 증언도 나오질 않았음.


결국 그 당시 당직 근무자랑 불침번을 섰던 병사들이 싸그리 징계를 먹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그 뒤로도 몇번이나 조사를 나왔지만 결국 자살 원인이나 타살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