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갑자기 몇달동안 매일 게임 같이 하던 제자한테 이제 못올것 같다고 귓이 왔다.

에바-우희 연타는 폐사시즌이라 봐서 많이 불안했어 솔직히

그게 현실이 된 순간이었음


그냥 게임상의 사제관계였고 현실에선 이름도 그 무엇도 모르는 관계라지만 막상 이제 못올것같다니. 예상은 했지만 너무 슬프다

게임 조금 해보다가 홀연히 접은 제자였더라면 이렇게 여러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건데~

하는 생각도 들고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서로 정보도 주고 받으면서 어렵다는 허심 국진 등등도 같이 깨면서 성취감도 느꼈고 숙제 했냐, 여기로 와봐라 경치좋다면서 재밌게 지냈던 여러 기억들이 떠오름


그냥 게임일뿐이고 접는 사람 오는 사람 많으니 그런 사소한 관계에 너무 집착하지 말지? 라면서 스스로를 위로해보려하지만 좀 빡세네 이 감정은

아마 나는 일면식 없는 이런 관계라도 소중히 하는 환붕이었나봄

앞으로는 제자를 받지 못할 것 같다. 이미 자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지만


졸업시키고도 매일 같이 다녀서 꽤나 높은 협력점수를 보니 더 슬프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요새 내 몸이 안좋았던 것도 걱정해주고 뭐 이런저런 인사를 하며 길면 길었고 짧으면 짧게나마 즐겁고 고마웠다고, 평소와는 다른 말투로 날아오는 귓말들이 너무 슬펐음

그렇게 나간 자리에 별 생각없이 누른 프로필에는 내 닉네임이 들어간 후계자 칭호를 띄워놓고갔다


이래서 내가 온라인게임은 안하려고 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