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의 이야기,

나의 일기다.



모국이 한국이라는 것 외에는 사실상 외국인 수준의 문법을 구사할 당시, 그냥 대충 휘갈긴 후 가져다 박은 소설.

히히 나도 써봐야징 이랬음.

내 인생 첫 소설의 시작.


사진은 없지만 몇 회차를 올리고 20명 정도가 읽어 줬을 때 혼자 엄청나게 기뻐했음.

대중들이 내가 만들 걸 좋아해 주는구나 하고.

첫 댓글도 너무 기뻤음.



대략 50~60화 시절

그냥 흔한 하꼬 중 하나

 



여전히 우하향 테크를 줄기차게 타고 있는 모습

대략 100회차- 110회차 10만 달성



뭔 깡인지, 130화 가까이 오함마 노벨짱이랑 야가다 고라니로 대문을 때운 모습.


이걸 보고 뒤늦게 찬바람이 들어오고 있다는 걸 '인지'했음.

내 성격상 주변인들이 병이라고 할 정도로 주변에 관심이 없었음.

주변을 넘어서 내 본인에게도 관심이 없었음.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긴 함.


이후, 처음으로 독자의 시선에서 바라봄.

내 소설에서 문제없는 곳 찾기가 힘들 정도였음.


죽을 둥 살 둥 노렸했지만, 변화는 늘 그렇듯 천천히 찾아왔음.

내 노력의 방향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음.


그리고 두 달 후.


예전 사진은 이게 끝.

저걸 마지막으로 더 찍은 게 없음.


문제를 찾으려고 노력한 후 쓰기 시작한, 현재의 아이디어 노트 겸 오답노트 메모장 크기.

대략 8만 자 정도인 듯.



처음 메모장에 적었던 소설은 TS였지만 얼마 못 가서 포기하고 다른 거 썼음.

지금 쓰는 것은 비주류 장르.


처음부터 그랬지만, 월에 몇 회차 연재 못 하는 소설임에도 독자님들이 재미있게 봐주심에 항상 감사함.


나는 100회차가 넘도록 10만을 못 찍은 하꼬였고, 지금도 메인에 떠 있는 작가님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하꼬가 맞음.


인기 작가님들이야 원래 잘하시는 분들이니 상관없겠지만,


나처럼 하꼬 테크 탄 사람도, 나 정도는 충분히 밟고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음.


네 수준에 뭔데 지적질이냐고 할 수도 있겠고,

나보다 조회수가 안 나오는 작가님들은 왜 하꼬 코스프레 내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도 타봤기에 몇 명 안 읽어주는 소설 작가가 심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음.



그리고 짧지만, 글을 써 오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


「나는 독자들을 만족시켜야 할 대중작가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니, 소설의 방향성에 대해 마음에 안 들어 하거나 지적하는 독자님들이 생겼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적해 주시는 독자님마저 사라져 갔다.


여기서 휘둘릴지 말지를 결정해야 했다.

나의 만족만을 위한 글을 써야 할지, 대중들이 만족해야 하는 글을 써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그게 올바른 길일지 아니면, 휘둘림일지 두려웠다.


지금도 제대로 걸어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용기가 만용이 되지 않도록 줄타기를 잘하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본인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는 거다.」


항상 글을 쓰며 내가 느낀 점을 되뇐다.



마지막으로 독자님들이 남겨주신 댓글과 후원금.

있는 힘껏 노력한 후 댓글과 후원금이 자연스럽게 늘었음.


내 보물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200만 원 달성.


현재 조회수는 M단위.

24시간 조회수는 천 단위.

목표는 조회수 7백만쯤에 소설 완결 내기.


첫 소설은 많은 애정이 들어가는 듯 함.


 다음으로 해봐야 할 고민

1. 첫 소설이고 비주류 장르임에도 독자님들의 사랑을 받았다. 차기작의 장르를 바꿔도 될까.

2. 최소한 1년에 한 편씩은 완결 치고 싶은데, 연재 속도를 올려야 할까.

3. 왜 피디는 내 소설을 한 번도 안 찍어 줄까. 어디가 부족한 걸까. 나는 왜 서포터가 없냐. 왜 솔딜이냐. 이게 다 정글 탓이다.



사리 분간을 하는 선에서 항상 스스로를 칭찬하자.

나의 모든 것이 글에서 묻어 나온다.

노력했다면 결과를 떠나 칭찬받아 마땅하다.


나는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는 자까.

난 멋있어.

난 지구 최강의 자까야.



너희들도 최고의 자까야.

오늘도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