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부예정
개념글 모음


"일어났네요?"



슬슬 일어날 때가 되었던 걸까. 아니면 하반신에 느껴지는 자극에 눈을 뜬 것일까.


어느쪽이던 상관 없겠지. 해야할 일은 정해져 있으니까.



"너무 발버둥치지 말아요. 급하게 구한 밧줄이라 상처가 날거에요. 그럼 너무 슬프잖아."

"읍!으븝!"



식탁의자에 결박해둔 아버지... 아니지.


사랑하는 그는 결박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인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봤지만 꼼꼼라게 묶인 몸은 꼼짝도 하지 못하겠지.



"말하고 싶어요? 입에 물려둔 재갈을 풀어주길 바래요? 안돼. 아직 준비가 안됐으니까요."



이건 준비야.


내가 받은 첫 날과 같은 경험을 사랑하는 이에게 주기 위한 준비.


그의 배 아래에 깔려 숨죽이고 입을 막고 있던 나처럼 입을 막고.



"사랑해. 사랑해. 날 사랑해줘. 츄읍... 푸하아. 히히. 이쁘게 남았네."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며 그의 목덜미에 진한 키스마크를 남겼다.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며 안된다고 소리를 질러도 여기는 솔직하잖아요. 봐요."



그의 자지를 멋대로 자극한다.



"여기가 좋아요? 귀두를 쿠퍼액으로 문질러주는 건 어때요? 위아래로 흔들어 주는 건 어때요? 좋잖아. 다 알아."



내가 이리저리 만질때마다 껄떡이는 자지가 사랑스러웠다.



"베에~ 츄릅. 우음. 고환을 핥아주는 것에 만족감이 느껴지나요? 거짓말. 고개를 아무리 저어도 알 수 있어요?"



남자였던 내가 남자의 반응을 모를리가.


자지의 기둥을 훑어줄때마다, 고환이나 기둥을 핥을때마다 귀뒤의 끝에서 방울진 쿠퍼액이 흘러나오는 것이 이리도 확실하게 보이는데.


기분 좋잖아. 왜 거부하는거야? 지금도 금방이라도 정액을 마구 쌀 것 같잖아.


알랑한 도덕심에 거부감이라도 드는 거야?



"정말로 지금 우리가 하는 행위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얼른 발기를 죽이면 되잖아. 기분 좋으면서 왜 거부하려고 하지? 왜 거짓말 하는거야?"

"우븝!!"

"답답하네. 읍읍거리기만 하니 뭐라고 하는 걸까? 근친은 나쁜거다. 이런건 해선 안돼. 얼른 이 아비를 풀어주고 멈춰라."


내 말에 일말에 희망을 가진걸까. 눈에 띄게 기뻐하네... 기분 나쁘게.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귓가에 다시 한 번 다가갔다.



"그럼 술 취해서 자기 자식을 깔아 뭉개는건 해도 되는 행위고?"

"..."

"푸흣. 왜 말이 없어. 거짓말같아?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울음소리를 참는 딸에게 좋다구나 정액을 마구 쏟아내라고."



이정도 들었으면 발기를 죽일만도 하면서 여전히 단단하게 세우고 있는 걸 보면, 참으로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야.



"이제 넣을거야."

"..."

"마구 마구 허리를 흔들거야. 쏟아지는 정액을 받고 그대로 임신해버릴거야. 피임약도 안먹었고 주기도 위험해."



입을 막아둔 재갈에 조심스럽게 풀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제일 비겁한 고백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말로 거부하거나 발기가 죽거나하면 바로 그만둘게요. 아버지. 이런건 부모자식간에 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그렇게 눈에 띄게 표정이 좋아지면 기분 나쁘다니까.


재갈이 풀리자마자 입을 열려고 한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하지만 그럼 더럽고 이상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전... 뭐하러 있을까요."

"읍?"

"아버지가 거부하시면 배란다의 창문을 열고 뛰어 내릴거에요."

"..."



천천히 손을 치웠지만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자. 어서 막아요. 하면 안된다면서요. 으긋... 들어온다. 흐흐흣♡."

"..."

"절 받아준거라고 생각해도 되는거죠? 이대로 함께 사랑한다고 하면서 엄마처럼 행복한 부부가 되는 거죠? 부부면 더 이상 근친이 아니니까. 문제 없어. 나, 새로운 신분상 당신의 아이가 아니니까! 그치? 그치? 알고 있었지? 그래서 날 신부로 받아주려고 그 날 그런거지?"


-질꺽질꺽


슬슬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니 그의 표정이 삽시간에 구겨진다.


곤란하겠지. 거부하지 못하니까 괴롭겠지.


그렇다면 받아들이면 될텐데. 아직 깨닫지 못했구나.


받아들이고 즐기면 행복해질텐데.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한다고해줘!"



나처럼 전부 포기하면 될 텐데.


나처럼 배덕감에 흥분하면 될 텐데.


머릿속이 녹아버려서 코를 타고 나오는 것일까. 코피가 흐른다.


한방울씩 떨어지는 피를 닦지도 않은 채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비볐다.


마치 내것이라는 것 마냥 체취를 뭍히는 것처럼 피를 뭍혔다.


엄마 보고있어?


진작 말리러 왔어야지... 대답했어야지... 꿈에 나왔어야지.


다 엄마가 말리지 않은거야.


이젠... 내거야.


-뷰릇.


아무도 안줘. 내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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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