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의 선택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리고 그 대가가 겨우 몇 푼에 불과한 돈이라면......


주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사실 그거랑 좀 다르지만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광고한건 너 아냐?"


"초면부터 반말인가요... 아무튼 그것은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축약에 축약을 축약해서 압축한 것을 비유한 말일 뿐... 본질은 전혀 달라요"


"그렇지만 그거랑 거의 비슷하잖아?"


"결과만 보면, 거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도시의 변두리


그곳에 어느 날부터 영업을 하기 시작한 수상쩍은 책방


책방 근처의 거리부터 곳곳에 붙어있는 광고 전단의 문구는 "시간을 되돌려 드립니다" 라는 말이었다. 


거리에서 장을 보던 마탑의 마법사들은, 하찮은 농담이라며 헛소리로 치부했고.


모험가들은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일인지 알았기에, 그냥 삼류 최면술사의 과장이나 사기라고 여겼으며


도시의 평범한 주민들은 으레 보이는 뜨내기의 우스꽝스러운 과장 광고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렇지만 전단지를 봤던 수 많은 사람 중. 단 한 명


신출내기 모험가이며, 미지에 대한 열정이 가득찬 사람이 있었으니.


무엇이든 일단 고개를 집어넣고 보는 브론즈 등급의 신참 모험가는, 오늘 일생 최대의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가게를 살펴보더라도 딱히 돈이나 시간이 낭비되는 것도 아니라 호기심에 왔을 뿐인데, 설마 했던 진짜라니.


심지어 그 이용 요금도 저렴했다. 


그저 50원.


만약 시간 여행이 단순한 삼류 최면에 불과하다면, 아까운 일이었지만, 그저 빵 몇 봉지 살 돈이었기에, 시도 해볼만 했다. 


잠깐의 고민.


사실 고민을 하지도 않았다. 


모험가는 돈을 냈다. 











"와... 그거 진짜였잖아......!!! 도대체 어떻게 한거야...!!!!"


"말했잖아요. 진짜라고."


"처음엔 어제랑 똑같은 풍경을 보았거니... 데자뷰겠거니 생각했는데...... 정말로... 정말로 하루를 그대로 되돌리다니...!!!"


설마 했던 모험은 잭팟이었다. 


그야말로 꿈과 같은 일


혹시나 해서 모험가는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전날 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해보았지만, 정말로 마법사는 시간을 되돌렸다. 


"이거... 설마 제한은 없는거겠지...?!!? 마력 소모가 너무 큰 탓에 다시 사용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린다거나... 사람마다 제한이 있다거나..."


이렇게 엄청난 능력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엄청난 능력에는 엄청난 대가 또한 따르리라 믿었기에, 모험가는 자신이 겪을 인생 최대의 행운을 사사로이 낭비한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아뇨... 그럴거면 애초에 장사를 할 수가 없었겠죠. 제한은 없어요, 단지 저는 한번 더 물어볼 뿐이죠. 정말로 되돌리실 것인지."


걱정은 기우였을 뿐이었다. 


이에 모험가는 다시금 주머니를 털었다. 














"또 오셨네요. 정말로 하실건가요?"


"물론이지, 자 여기 이번 요금"


"감사하지만... 이건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시길."

















"이번에도 이용하러 왔어"


"그러신가요... 이번에도 요금은 똑같습니다."


"물론이야. 그럼 잘 부탁해."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이건 시간에 대한 개입이 아님을......"


"그래 그래, 그렇지만 한없이 비슷한 거잖아? 잘 알아들었다고."


"......"













"와... 이번에 기가 막힌 투자 정보를 들어버려서 말이야. 이번엔 일주일 정도 돌릴 수 있을까?"


"일주일인가요... 시간은 그럼 대략... 이정도가 좋겠군요."


"오, 맞아 딱 그거야."


"항상 말씀드리지만, 모험가씨의 시간은 한 번도 되돌아간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길."


"그 말만 수백번은 들은 것 같아. 아무튼 고마워"












"우리는 누구고, 여긴 어디인가...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은, 이 세상은... 그 본질은 무엇인가......"


"오늘도 어려운 책을 읽네, 돈은 여깄어."


"세상엔 수 많은 차원이 있고...... 우린 그저 그 속을 방황하는 어린 아이일 뿐......"


"공간과 차원의 본질에 관하여 5권. 맞지?"


"네... 아시겠지만... 모험가씨가 시간 여행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그저 한없이 가까운 차원의... 관측되지 않은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일 뿐... 그리고 그것이 결코 무한하지 않음을 이해하시길..."


"그래 그래, 그것도 가능성에 대하여 2권 내용이잖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무수한 반복 속에서, 모험가는 똑같은 시간을 반복하는 것으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시간을 되돌리면 육체의 단련 같은 것 또한 초기화 되는 것인지, 신체능력은 그대로였지만...... 


대신 그는 세간에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진 현인, 예언자, 투자의 신, 현자 등등 온갖 칭호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다. 


마물의 범람을 예고하여 도시의 피해를 막아내고, 마탑의 대마법사이자, 인류 최고의 학자인 마탑주가 낸 난제들을 모조리 풀었으며, 제국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고, 드래곤의 호감을 얻어 친구가 된 남자. 


그것이 한 때 신참 모험가에 불과했던 남자가, 현재 이룬 업적 들이었다. 


그 배경은 그저 될 때까지 무수하게 같은 시간을 되돌려서 정답을 때려 맞춘 것에 불과했지만... 


이 세상에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도서관의 소녀와, 모험가 둘 뿐이었다. 


처음엔 성공을 바라고 가게를 이용한 모험가였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편리했던 탓일까.


모험가는 모든 것을 이룬 현재에도 소녀를 종종 찾았다. 


그저 친구가 낸 넌센스 퀴즈의 답을 맞추거나,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는 독심술사 컨셉질을 하는 등의 시시콜콜한 이유로.


오늘도 모험가는 그저 재미를 위해 가게를 찾았다. 


소녀는 언제나 위험성을 경고하긴 하였지만... 가격을 올리는 일도, 모험가의 부탁을 거절하는 일도 없었다. 


그저 담담한 어조로 짤막한 경고를 이야기 할 뿐.


이제는 의례적으로 느껴지는 그 말을, 모험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한 귀로 흘렸다. 


"그럼 오늘도 부탁해."


"이것은 시간 마법이 아님을..."


"그래 그래, 차원 이동, 공간 간섭, 빙의 등등... 뭐, 아무튼 그렇다는 말이잖아. 잘 알았어. "













"음......"


"오늘은 꽤 뜸을 들이네, 문제라도 생긴거야?"


평소와 다르게 모험가의 부탁을 바로 들어주지 않고, 잠시 고민에 잠긴 듯 책을 넘기는 소녀의 모습.


모험가는 드디어 기회가 끝난건가... 하는 생각을 떠올렸다. 


사실, 더 이상 아쉬울 것은 없었다. 이미 그는 모든 것을 이루었기에. 


더 이상 정신나간 컨셉질을 한다거나, 예언자 노릇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은거한다는 핑계로 벌어놓은 돈 가지고 편하게 놀고먹으며 남은 인생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큰 미련을 두진 않았지만......


"차원의 범위를 좀 더 확장해야 할 것 같군요. 모험가 씨의 인생이 그동안 너무나 급격하게 변했고... 너무 많은 차원 이동을 겪었기에..."


"어? 뭐야, 더 이상 이용 못한다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가능성의 영역을 좀 더 늘리면, 불가능 한 것은 아무것도 없죠."


"오, 그렇단 말이지."


"다만, 이전에는 거의 느끼지 못했던... 변화들을 경험하실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뭐, 그래도 아예 다른 차원으로 가거나, 달라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잖아?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이니까. "


다행히 그저 가능성을 확장할 뿐이었다. 


수 백 수 천, 어쩌면 이미 수만번의 차원이동을 경험했을지도 모르는 그였기에.


그는 이제 차원이동에 대해 거의 전문가에 가까운 지식을 얻게 되었다. 


소녀의 말대로, 모험가가 지금껏 겪었던 모든 것은 시간이동이 아니었다. 


마법을 겪어서 과거로 돌아갔다고 생각했지만, 손톱의 길이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미세하게 다르거나, 팔뚝에 이전에는 없었던 모기 물린 흔적이 있거나 하는 등의 차이가 종종 있었기에. 


소녀가 말했던 대로, 그는 여태 차원이동을 통해 현재와 가장 비슷한, 그리고 모험가가 원하는 시간대의 자신에게 빙의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러면 뭐 어떤가. 그것 이외에는 아무 차이가 없는 것을. 


그렇기에 그는 여전히 자신이 겪은 현상들이 시간 여행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성을 확장한다, 이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라는 주의를 지나치게 가볍게, 경솔히 여겼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













"차원을 방황하는 이여... 부디 언젠가 그대가 정착할 곳을 찾기를. 그렇지 않으면 차원이 그대를 멈추게 할 것이니."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


"그 또한 가능성의 영역... 무수한 차원의 무수한..."


"아니, 내가 여자가 되는게 어떻게 가능성인데...!!"


몇 번의 차원이동 뒤


처음엔 가능성의 확장 후에도, 그저 이웃 집 고양이의 털 색이 살짝 달라져 있거나 하는 정도였으나...


5번째에 이르러, 모험가의 몸은 여성이 되었다. 


얼굴이 여성스러워지고, 신체가 여성의 것으로 변한 것을 제외하면 이름도, 나이도, 사회적 지위도, 인간관계도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


그러나 여성이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제 슬슬 은퇴하고 전 종족 하렘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엑스칼리버가 사라지다니?


"당장 돌려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그저 또 다른 가능성을 찾는 것 뿐..."


"랜덤이란 소리지? 그럼 원래대로 돌아갈 때까지 돌리면 될거 아냐"


그로부터 비극이 시작되었다. 










"아... 씨...! 또 여자잖아!"


"......차원이란"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한번 더!"












"얘, 또 하라는 일은 안하고 책방가서 놀다 온거니? 얘가 벌써부터 이래서 어떻게 할려고!"


"젠장... 여태 노가다 했던 내 업적은 다 어디로 가고 왠 아줌마 딸이 되어있다니... 대체 이 차원은......"


"듣고 있는거야?! 어휴! 속터져!"


"여보, 진정하소, 얘도 한창 때니 놀고 싶겠지. 요즘 연애 소설이 유행한다고 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널 좋아했..."


"아! 징그러운 소리 하지말고 꺼져!!"


"......너도 그런 모습으로 부른건... 유혹하려고 그런거 아냐?"


"시X 난 남자라고...! 하... 빨리 가게에 가던가 해야지"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하 진짜......"


"그렇군요"


"아무튼... 이번엔 외상 안될까...? 단골인데 한번만..."


"그것은 이전 차원까지의 이야기, 그 모든 기억이 있다고 해도, 이번 차원의 저는 당신을 처음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


"씨이...!! 여기선 이게 전재산인데...!!"











"시X!!! 원래대로 돌려 달라고 했지 누가 더 여자로 만들라고 했냐고...!!"


"저는 그저 가능성을 관찰하고 차원을 열 뿐..."


"침대에서 일어나니 무슨 듣도 보도 못한 삼류 귀족의 딸이 되어있질 않나...!! 부모 출세 때문에 정력 결혼으로 팔려갈 판이질 않나...!!!"









"그래, 여태 시간을 되돌린게 몇만번인데... 겨우 이정도로 포기하면 안되겠지. 다시 간다."


"언젠가는... 정착을 해야 할겁니다."


"원래대로 돌아가기만 하면 한다고...!!"


"어디서 머무를지... 아직 그대가 선택할 수 있을 때... 부디 정착할 수 있기를."











"또 오셨군요"


"너.....?! 몸이..."


"저는 당신과 달리 차원을 이동하진 않지만, 무수한 차원 속에서, 저의 모습 또한 다른 형태가 있을 수 있는 법이니까요."


"그럼... 설마 너는 능력을 못 쓴다거나 하는 소리를 하진 않겠지...?"


"물론이죠. 단지... 당신의 반응과 저의 지난 기억들로 보아, 그대는 이미 출발했던 곳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온 몸... 더 이상의 여행은 권하고 싶지 않네요"


"그게 무슨 개 같은 소리야...!! 난 다시 돌아가야...!"


"그대가 원하는 시점의 삶이 계속해서 변했듯... 지금 그대의 삶도 변하고 있답니다. 그 희박한 확률에도... 도전 하시겠나요?"


"당연하지! 원래대로 돌아만 가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그저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시길."








"그대의 삶... 그저 언제든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라 여기겠지만... 그대의 업은 계속해서 그대를 따라다니고 있답니다. 그대가 더이상 그 삶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하도록. 삶을 마주하고, 그 무게를 마주하도록."


그럼. 안녕히......













"읍!!!! 으으읍...!!!!!"


모험가가 마주한 것은, 그가 무수한 차원 이동에서 한번도 마주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어두운 감옥, 거기에 묶여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팔


그것만으로도 당황스러운데, 입에는 무엇인가 물려있어 소리를 낼 수 없었고, 감옥에선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누군가 격렬한 정사를 벌이기라도 한 듯, 남녀의 체액이 뒤섞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자신의 몸은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여성이 아닌, 그저 젖을 짜내기 위한 가축으로 느껴질 정도로 비대해진 가슴에선 모유가 흘러내렸고, 


배 또한 그가 보았던 어떠한 만삭의 임산부 보다 더욱 크게 부풀어 있었다.


남자는 충격적인 광경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저 다른 이유들 때문에 배가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른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배에서 느껴지는 무게와, 종종 느껴지는 움직임은 그의 몸속에 또 다른 생명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 그 몸은 끈적한 액체... 그것도 남성이 토해낸 정욕의 덩어리들로 가득했고...


방금 전까지 거대한 무언가에 벌려진 듯, 벌려진 채로 닫히지 않는 여성기에선 몸을 뒤덮은 것과 같은 액체가 꿀렁이며, 그가 호흡할 때마다 조금씩 흘러넘쳤다. 


그리고 그의 몸은, 그는 그 감각을 정확히 깨닫지 못했지만, 고농도의 미약을 한가득 삼킨 것처럼, 발정기의 짐승처럼 그의 몸은 한가득 달아올라 정욕으로 화끈거리며, 여성기와 가슴에서 끊임없이 체액을 흘려댔다.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시간을 되돌리려면, 일단 소녀가 운영하는 가게까지 이동해야 했다. 


현재의 상황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계산하던 그 때.


그의 눈에 소녀의 신형이 들어왔다. 





"운명이... 당신을 여기까지 이끌었군요......"


"으읍....!!! 읍!!!! [한번 더...!!! 한번만 더 기회를 줘......!!!]"


"유감스럽게도... 차원 이동은 혼자서만 가능하답니다. 또 다른 생명을 품은 당신의 몸으론... 불가능한 일......"




당신은 지금껏 많은 차원을 누비며, 많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영원이 떠돌 수 없고, 삶에는 행복만 가득할 수도 없는 법. 


당신은 어딘가에 정착해야 했고... 여태 피해왔던 불행의 업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 


당신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 납니다. 


어느 한 삼류 귀족의, 언제나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예쁘장한 미모의 장녀로. 


당신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그저 평범한, 여느 귀족의 부인으로 삶을 살았겠지만...


그 모든 업에 의해, 당신의 부모는 잘못된 인연을 만나 반역자의 누명을 썼습니다. 


가문의 모든 어른들은 처형 당했고, 아이들은 노예로 팔려갔죠. 


당신은 아름다웠던 외모 탓에, 당신의 가족을 멸절시킨 기사단에 끌려가 그들의 성노예가 되었고. 


재판을 명목으로 수 개월간 갇혀 끝없이 범해지고, 희롱 당했습니다. 


그 몸이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조교 당하고, 작은 입김만으로 절정할 정도로 개발 당하며......


결국 무수한 씨를 받아들인 결과, 원치 않은 생명마저 품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구속한 명목 상의 재판의 기간은 조금 뒤면 끝나지만. 


그 뒤에도 당신은 해방되지 못하고, 노예의 신분으로... 어느 귀족의 노리개로, 아니면 어딘가의 사창가에 팔려가겠죠. 


그 미모가 빛을 바래고, 당신의 몸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까지.


끊임없이 남성의 욕망을 받아들이며, 쾌락의 지옥 속에서, 또 다시 생명을 품으며 살아가겠죠.


당신의 운명은 이렇게 확정되었고. 당신의 여정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흐~ 오늘 훈련도 진짜 빡셌다."


"야 뭐야, 오자마자 변기 쓰게?"


"어, 곧 있으면 재판인데 그 때부턴 못쓰잖아, 반역자 새X 딸내미라 뒷탈 없이 박을 수 있는 것도 귀한데, 얼굴도 얘처럼 반반한 애는 한번도 없었으니 이참에 뽕을 뽑아야지"


"오전 애들이 이미 잔뜩 싸지르고 갔는데 괜찮겠냐? 난 더러워서 나중에 쓰긴 좀 싫더라"


"러브젤이라고 생각하면 못쓸 것도 없다"


"진짜 이거 미친 새X네"


"아무튼 이왕 감방 나갈 땐 나가더라도, 앞으로도 좆 맛을 못 잊고 살게 제대로 교육시켜 놔야지"


"어차피 2소대 애들이 맨날 미약 먹이고 조교해서 지금쯤이면 사창가에서 하루종일 굴려도 못참고 남자 찾아댈걸"


"그정도라고?"


"어, 우리가 맨날 몸 묶어놓고 입 막아놓은 채로 박으니까 그렇지, 얘 좀 풀어놓으면 한번 박을 때마다 머리가 다 타서 죽을려고 할 정도로 느끼더라고, 정신 잃어도 지 혼자 계속 허벅지 비비면서 애타는 듯이 굴고"


"와... 그정도면 출소 이후에도 걱정 없겠네, 안그래도 이번에 반역자 놈들 때문에 한껏 데인 판사 양반이 반역자들 족친다고 벼르고 있더만, 얘도 판사가 죽을 때까지 광장에 묶어서 육변기로 쓰라고 할텐데"


"그래도 부모 잘못 만나서 그런건데 불쌍하긴 하네, 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 지경이 됐을까. "


"뭐 아무튼, 평생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임산부 오나홀인데 진짜 안쓸거야?"


"그렇네, 먼저 하고 있어봐라, 앞뒤로 박게 관장 시킬 것 좀 챙겨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