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우리 팀장은 낙하산임 

 

나랑 같은 동기로 입사했는데 빠르게 승진하더니 어느 새 팀장 달았음

 

물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 제약회사여서 낙하산 입사나 빠른 승진은 어림도 없는데 사실상 회사 실세인 이사님 인맥 덕분에 이게 가능한 것 같음

 

그렇다고 나나 다른 사람들처럼 피똥싸며 공부해서 자격증 산더미처럼 쌓은 것도 아니고 어디 유명한 기업의 고위직같은 스펙도 있는 것도 아님 그냥 딴 동네에서 과학동아리 멤버로 활동한게 다임

 

그래도 입사 동기고 나이도 비슷해보여서 친하게 지내려고 시도도 해봤는데 싸가지 없게 뭐만하면 웃으면서 꼽주고 지 자랑질만 해서 친하게 지내는 거 포기함

 

심지어 팀장으로 했던 행보도 어이가 없음

갑자기 치킨이 대세라면서 유전자 변형 시킨 닭을 팔겠다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음. 다시 말하지만 우리 회사는 의약품 파는 제약회사임

 

거기다가 끼리끼리 논다고 비서 하나 뽑았는데 어디 유명대도 아니고 지잡대 출신에 싸가지 없는 애 뽑음 얘는 자기 팀장 믿고 툭하면 나나 다른 팀에게 가서 업무 관해서 딴지 걸음

진짜 남들 업무 지적질하기 전에 일단 삐죽 튀어나온 지 머리부터 정리했으면 좋겠음

 

웃긴건 그 이사님은 그딴 정신나간 행보를 보고도 자기 인맥이라고 해당 팀장이 지휘하는 팀을 매번 최우수 팀으로 지정도 해주고 보너스 매번 두둑하게 챙겨주드라

 

진짜 아무리 노력하고 성과가 좋아도 인맥빨로 승승장구하는 팀장 보니까 뭔가 삶에 허탈감을 심하게 많이 느꼈음

 

그래도 요즘은 이전 팀장님 덕분에 살 맛 나는 것 같음 

 

이전 팀장님이 인성도 좋고 능력도 좋아서 나 포함해서 다른 모든 직원들의 우상 같았던 분이었음 

 

그런데 갑자기 이사님하고 개인 면담하더니 회사 때려치고 잠적해서 슬펐었는데 어느 날 나한테 개인 전화로 연락주심

 

무슨 일로 전화했는지 물어보니까 지금 나 다니는 회사의 비리 같은 치부들을 설명해주시면서 현재 너가 다니는 회사는 악덕기업이니까 자기가 이를 해결하는 노동집단 같은거 만들었으니까 도와달라고 요청했음

 

안 그래도 현 팀장놈 때문에 회사에 정나미 다 떨어져서 삶에 의미를 못찾고 있었는데 우상이었던 전팀장님이 저렇게 절실하게 요청하시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덕분에 인생의 목표가 생긴 것 같음

 

나름 회사에서 노력해서 부팀장까지 승진했던터라 회사 내부 흐름이나 문제점 파악하기 쉬워서 요청하신 사항에 관해서 크게 도와줄 수 있었음

 

그리고 곧 있으면 크게 하나 터뜨릴 건데 이거만 성공하면 지금 다니는 회사 크게 조지고 인맥빨 팀장놈 인생도 조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응원해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