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1) 예산 확인

 - 일단 참석하면 얼마정도 예산이 나올까요? 얼마나 해먹을 수 있을까요? 따짐

 - 눈치 보이면 3년, 보통은 5년, 길면 7년~10년 해먹을 생각에 히히더걱림


(2) 밑밥 작업 진행

 - 일단 허가권자들 룸쌀롱 데리고 가서 회삿돈으로 놀고

 - 룸에서 빠구리도 서로 떠주고

 - 이게 회사에서는 연구용역비로 지출됨. 왜냐고?

 - 접대비가 김영란법으로 걸리거든


(3) 수의계약 진행

 - 일정 금액 이하의 연구 용역은 수의계약이 가능

 - 타당성 검토라는 미명 아래 수천만원짜리 수의계약이 진행됨

 - 보통 A교수가 AA컨설팅이란 회사를 차리고 있으면,

   교수 와이프는 BB컨설팅, 교수 연구 조교는 CC컨설팅 이런식으로 있음.

   (경쟁 입찰이 아님. 전부 수의계약임)


(4) 축포 거하게 한잔

 - 텐프로에서 아가씨들이랑 놀고, 이 사업이 잘되면 10조 20조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자화자찬함

    물론 이 떄의 경비는 수의계약한 거에서 기타자재 품목으로 나감.

    증빙자료? 다른 업체에서 영수증 끊을 떄 액수 부풀려서 끊음.


(5) 수의계약 마감 직전

 - 일단 금액에 따라 다른데, 단발성 수의 계약이면 학생이나 대학원생 동원함

   갑자기 교수가 뜬금없는 과제를 낸다거나 하면 냄새가 나는 거임

   보통 우수한거 서너개 추려서 교수가 짜집기해서 제출함


(6) 사업 타당성 A등급

 - 3개 업체 컨설팅 결과 3개 업체 모두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결과 보고서 냄

   당연히 사업성 있다고 보고 되고, 관련자들은 신나서 또 룸쌀롱 가서 아가씨랑 놀음.

   

(7) 사업 예산 10억원 획득

 - 너무 적게 나왔다고 투덜거림

   입이 몇갠데 이걸 코에나 붙이겠나 징징거림

   여기서 인맥 동원해서 물꼬 터서 예산을 100억 대로 타내면 개발 예산이 되는거고

   10억 선에서 끝나면 걍 연구 사업이 되는거임.

   

(8) 형식적인 공개입찰

 - 일단 주변 인맥 회사들을 하나하나 찾아봄

 - OO의 지인이 OO회사 사장이면 쾌재를 부름

 - 일단 룸쌀롱에서 다같이 모여서 이러쿵 저러쿵 작당모의함.

 - 물론 이 떄 돈은 삥땅치고 남은 돈.

 - 공개 입찰 조건을 OO기업 아니면 입찰 못하게 짬. 예를들어 OO기업이 20년 사업한 기업이면

   최소 실무경력 20년 이상 회사 이딴 식으로...

  가끔 눈치 없는 대기업이 입찰 들어오기도 함. 중소기업 상생 드립 치면서 엿가락 기준 넣어서 

  작은 기업 순으로 가점 준다던지 하기도 함.

 - 대기업에서 눈치 까고 공사 들어오면, 대기업에서 OO기업으로 재하청 준다는 식으로 쇼부 짓고

   마무리 함


(9) 당연히 OO기업은 해당 업무 수행능력이 없음

 - 대기업에서 하청을 줘도, OO기업에서 재하청 줘야함.

 - 이때 대기업 대리급은 미치는 거임. 갑자기 실무는 듣도 보도 못한 업체가 하는데

   일은 ㅈㄴ못함. 기술직인지 접대영업직인지 모를 정도로 술자리에 불려나감

   어느순간 정신차리면 1차년도에서 반 이상 흘러가 있음.

   괜찮아 괜찮아 보고서만 쓰면 돼... 하고 정신차려 보면

   대기업 대리하고, 대학교 대학원생하고, 재하청의 재하청 받은 ㅁㅁ기업 기술직하고

   셋이서 보고서만 딥다 작성하고 있음


(10) 1차년도 사업 종료. 사업 평가 99점

 - 다함께 연말 룸쌀롱

 - 당연히 1차년도 보고서는 장밋빛 플랜 그 자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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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차년도 시작

 - 주변에서 소문 듣고 숟가락 하나씩 들고오기 시작함

 - 처음에는 연구만 하고 끝난다는 사업이 어느순간 실제 프로젝트가 되어있음

 - 당연히 기술도 연구가 제대로 안된 상태인데 3개년도, 5개년도 개발 사업이 되어버림

 - 실무진들은 똥줄타기 시작

 - 공기업, 공무원들은 정신 못차림

 - 이 와중에 교수 "좆됐구나" 시전, 대학원생 닥달하며 연구하라 보챔

 - 대기업 쪽에서도 불이 떨어졌음. 이거 어떤 새끼가 따냈어 지랄지랄함.

 - 공기업 윗대가리랑 통화해서 다 위에서 짝짝꿍 되어 있는 거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함.


(12) 2차년도 중반

 - 결과가 나온다면 대학원생 너댓 코피 흘리며 쓰러졌거나

   아니면 교수가 건물 뒷편에서 대학원생들 빠따치고 있음.

   뭐 어쨌거나 결과가 지지부진함. 교수... 유학 생각함

 - 교수 다급하게 기업체에 전화. 산학 협력이 필요하다.

 - 대기업 내부에서 비상회의 열림. 뭐 비상회의라지만 실무 따가리들 커피 회의임

 - 물론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연구 성과 없음.


(13) 2차년도 종료, 사업 평가 C등급

 - 연구 결과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보고서 마무리

 - 대기업 대리 진급 누락됨

 - 교수 미쳐서 연말에 불빠따 시전

 - 손발 맞았다고 호언 장담하던 공기업 차장이 전화로 욕설함

 - 이 와중에 젤 죽고 싶은건 재하청에 재 하청 받은 ㅁㅁ기업 파견근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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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차년도 시작

 - 이때까지 한 것은 없지만 이미 돈은 다 썼음.

 - 하지만 괜찮아. 추가 예산이 나오거덩

 - 판이 커짐. 3개년도 사업이 5개년도 사업으로 늘어남.

 - 대기업도 두개, 세개가 붙음.

 - 다같이 모여서 전체 회의할 때, 이거 실패하면 다 죽는 거요 윽박지름

 - 하지만 이제 모인 사람이 많으니 문제 없겠구나 싶어서 룸쌀롱 또감.


(15) 3차년도 1분기

 - 1분기가 끝날 무렵, A대기업에서 B대기업으로 메일보냄?

 - "근데 우리 지금 뭐 만드는 건가요?"

 - 1시간 뒤에 전화 옴. 만나자고 함.

 - 카페에서 만났는데 밖에서 줄담배 피움. 이 떄 대리는 수염 덥수룩하고 사람 꼴이 아님

 - 한다는 소리는 "나도 몰라요."


(15) 3차년도 2분기

 - 이미 신규 기술은 물건너감.

 - 그냥 기존 기술 가져다가 땜빵하기로 함.

 - 참고로 프로젝트명은 신 OOOO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임.

 - 쉽게 예를 들면, 신재생에너지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라고 하고 100억 써놓고

   화력발전으로 회귀한 꼴임.


(15) 3차년도 3분기

 - 교수는 대학원생들 연구실에 가둬놓고 밖에서 문 걸어잠금

 - 이거 못끝내면 석사 못딴다고 협박 시전

 - 가까스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누가 하나 냄.

 - 신재생에너지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에서 천연가스 화력발전에서 완전연소로 일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으로

   연구 방향이 바뀜.


(15) 3차년도 4분기

 - 물론 여기까지 결과는 없고 보고서만 있음.

 - 공기업 간부 떨리는 손으로 보고서 넘기면서 물어봄

   "이거 가능하긴 한거에요?"

 - 이거는 가능은 하죠. 라고 답변함.

 - 가능하단 말에 3차년도 평가 A등급 받음

 - 대기업 대리 진급 확정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이직 및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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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차년도 시작

 - 갑자기 TV에서 많이 보던 정치인이 보임

 -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고생한다고 격려함.

 - 참석자들 이상한 낌새를 감지함

 - 신재생에너지 연구 및 개발 사업이 친환경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으로 변경됨

 - 예산 1조원으로 증가, 총 7개년도 늘어남

 - 이미 이야기 들어보니까 한창 발전소 토목건설 중이라고 함.

 - 대학원생 중 한명 자살 시도 함

 - 교수 떨리는 손으로 업계 관련자한테 연락

   "야, 너네 발전소 만든다며, 이거 뭐냐?"

   "어, 그거 너한테까지 갔냐? 야 나좀 살려줘라."

 - 뭐 아무튼 프로젝트가 합쳐짐


(17) 4차년도 상반기

 - 프로젝트 인력이 대거 물갈이됨

 - 당연히 교수나 대학원생들은 탈주 못함

 - 공기업 직원은 떄려치고 치킨집이나 차릴까 존나 고민함

 - 이제 규모도 커져서 함부로 룸쌀롱도 못감. 감사 존나 자주 나옴.

 

 (18) 4차년도 하반기

 - 어찌어찌해서 기술 연구는 가닥이 잡힘

 - 문제는 시공업체에서 이렇게 하려면 설계 변경해야한다고 함.

 - 7개년도가 10개년도 사업으로 바뀌던지 화력발전소 용량을 줄임

 - 여기서는 화력발전소 용량을 줄이겠음


(19) 4차년도 평가

 - 기술이 완료 되었으니까 A등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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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5차년도

 - 의외로 5차년도는 설렁설렁함

   왜냐고? 시공업체가 한창 설계 변경하고 구조변경하느라

   갈리는 중이거든. 이동안 교수는 정신 못차리고 한가하다고 다른 수의계약을 받고

  룸쌀롱 좋다고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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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차년도

 - 정권이 바뀌고 사업 타당성 검토가 들어옴

 - 갑자기 모르는 교수나 얼굴들이 잔뜩 보임 (반대쪽 인맥)

 - 그리고 아직 건설 중인 발전소 효율성 검토 존나게 함

 - 온갖 생트집을 잡으면서 이래서는 효율성 없다고 컨설팅업체들이 빠꾸먹임

 - 룸쌀롱 접대 시작

 - 적당히 쇼부 본 끝에 산소농도는 21%에서 21.1%로 조절하고, 연소온도는 1500C에서 1773K로 변경해서

    최적의 효율성을 찾아냄

 - 아직 가동도 안한 발전소가 차기 정부 신재생에너지 사업 모델로 확정됨

   물론 뼈대는 화력발전 그대로임

 - 전국에 친환경화력발전소 20기 신규 건설한다고 함.

   총예산은 30조를 훌쩍 뛰어넘음.

 - 교수, 대학원생한테 너 박사학위 안딸래라고 물어봄.

   참고로 대학원생은 노예라서 선택지가 하나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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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7차년도

 - 어찌어찌해서 발전소 건설함.

   시범가동함. 그냥 기존의 화력발전소랑 똑같음. 다만 연소, 배기장치만 신형일뿐.

 - 뉴스에 대서특필함.

 - 21세기형 친환경 화력발전소 첫 가동! 

 - 밑에는 애새끼들 논밭에서 미치광이 마냥 뛰어노는 사진이 박혀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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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8~10차년도

 - 이런 화력발전소를 총 20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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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1차년도

 - 또 정권 바뀌고 감사 나옴

 - 근데 원래 지금정권 사람들임.

 - 대통령 표창장 받고 해피앤딩함

 - 참고로 무려 결과물이 나왔으니, 대한민국 공공 프로젝트 상위 5% 안에 드는 프로젝트임

 - 교수 국내 학회에 논문 씀

 - 어용 기자들 대단하다고 취재나옴




 - 박사학위 마친 대학원생, 교수 되면서 새로운 수의계약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