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나가는 일본 여행 매니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JK(女子高生, 죠시코세이)라는 약어로 불리고 있는 일본 여고생에 대해 탐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전한(?)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모두가 흥미있을 것 같은 주제인데요. 

앞서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관찰과 조사로 이뤄져 있음을 먼저 밝히며, 본인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매매, 성범죄에 당연코 혐오하는 입장임을 알려드립니다. ^^



1. JK 문화


JK문화는 일본 청소년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아주 유서 깊은 문화가 되겠습니다. 

일본인 남성 대부분이 이 여고생에 대한 환상과 선망이 높다는 건 전세계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물론 어느 나라 남성이든 어린 여성에 대한 갈망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여고생이라는 신분 자체를 미디어 등에서 일종의 브랜드 화 하고 있는 나라는 아마도 일본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 

JK라는 약어 자체도, 역시 미성년 성상품화를 하는 업계에서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자인데요.

대표적으로 AV업계에서 타이틀 등에 사용하는 경우나, 실제 여고생들이 성매매 혹은 유사성매매에 종사하는 JK비지니스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재는 여고생들이 스스로 자신을 JK라고 일컫는 상황입니다. 

자 그렇다면 세일러복으로 대표되는 일본 여고생들, 과연 지금은 어떨지 대표적은 여고생 문화를 예로 들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교복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일본 여고생 하면 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세이후쿠(制服), 교복이죠.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까지. 

일본은 제복에 아주 일가견이 있는, 두말 할 것 없이 세계에서 가장 제복을 사랑하고 유니폼 문화에 집착하는 나라입니다.

다들 뭐 각자 애니, 만화, 라노벨, AV(...)에서 많이 보셨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교복은 각 학교 부터 시작해서 각 지역마다 천차만별 혹은 미묘하게 달라서 다 설명하기 힘든 부분입니다만.

현대의 일본 여고생 교복은 대강 세일러복이냐 블레이저냐로 나뉩니다.

거기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리본이냐 넥타이냐 라던가 스커트의 길이, 소매의 길이 등등이 있겠습니다.




거기다 더해서 이렇게 점퍼 스커트(좌) 교복이나 볼레로(우)라고 상의가 짧은 스타일의 세라복을 입는 학교도 있고요.

아예 블레이저와 세라복을 합친 세라블레이저(하) 교복도 있습니다.



연대별 대표적인 여고생 교복을 비교한 영상 캡쳐입니다.
메이지 시대 당시 여학생들이 입은 하카마 부터 전통 세라복에 스커트가 긴 스케반 패션(불량 여학생이 주로 즐긴 패션입니다.), 경제호황기 때의 단초한 블레이저(당시 활동했던 나카모리 아키나,마츠다 세이코 등 자주 볼 수 있던 헤어스타일이죠.), 그리고 1990년대 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한 갸루패션(저 루즈삭스는 참고로 여고생들 사이에서 아예 사장되었습니다.) 등등.
시대에 따라서 여고생들의 패션도 진화를 거듭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료의 모델들의 교복이 참 개성적이고 예쁜데요. 

실제로는 학교별로 천차만별이라서 교복이 예쁘다고 평가되는 학교도 있다면 교복 디자인이 몇 십년간 안바뀌어서 학생측에서 불만을 제기할 정도의 학교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자주 보는 일러스트나 모델 사진이 입은 교복과 달리 실제 여고생은 실제 사이즈보다 치마 폭이나 상의 사이즈가 약간 큰 교복을 입는 경우가 많고 세라복 자체가 생각보다 펑퍼짐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가 교풍과 교칙에 따라서 스커트의 길이가 무릎 밑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10대라면 한창 꽃 피울 시기의 나이죠. 당연히 귀여움을 추구하는 여고생들은 대부분 은근슬적 스커트를 접어서 짧게 보이게 만드는 등 나름의 반항은 하고 있습니다. 스커트 길이를 신경쓴다는 점은 한국 여고생들과 마찬가지네요 ㅎ
또 일본 여고생들은 고등학교 진학을 할 때 교복의 귀여움으로 정하는 케이스도 있을 정도로, 교복은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정착되어 있습니다. 

일본여행 중에 간혹 휴일인데 교복을 입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여고생들을 보실 수 있는데. 
학칙으로 하교나 외출시 교복착용이 필수여서 입고다니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복 고르기가 귀찮은 관계로 휴일에도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절기에 맞춰서 하복과 동복으로 갈아입는 것을 코로모가에(衣替え)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하복은 세라복인데 동복은 블레이저를 입는 경우라던가. 중간복이 있어서 봄, 가을엔 교복조끼 혹은 가디건을 입는다거나. 지역에 따라서 다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복장은 전반적으로 학교 교칙에 따라 좌우되는데요. 
정말 보수적인 사립 학교나 공립 학교는 양말, 신발의 색상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제한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겨울에 블레이저 이외의 외투(코트나 패딩) 착용을 금지하는 꽉막힌 학교도 많습니다.
일부 학교는 속옷 색은 하얀색만 허용하는 등의 이상한 교칙으로 언론 등에서 문제제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고등학교도 한국 고등학교 처럼 의외로 쓸데없이 엄격한 교칙이 많아서 문제가 되는 편입니다. 간혹 학생회 측에서 교사들과 상담해서 교칙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네요.

어쨌던간 일본 여고생들은 나름 교복에 대한 애착도 있고, 일본 특유의 유구한 제복 페티시즘 때문에 교복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JK브랜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LJK(라스트 JK)라고 해서 졸업을 앞둔 여고생들은 교복을 더 이상 못 입는 다는 것에 대해서 아쉽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교복차림으로 디즈니를 가는 등, 청춘에 대한 추억으로 이어지게 되죠.

(2) 화장




화장은 여성에게는 아주 중요하죠. (뭐 탈코르셋 때문에 안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쨌건ㅋ)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 중고등학교는 여학생의 화장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위에 올린 유투브 타이틀 역시 학교에서 들키지 않는 화장법이죠. 여고생의 화장에 대한 갈망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습니다.

다만 학교의 교풍에 따라 차이는 있고, 전일제(全日制)가 아닌 통신제 고등학교나 고등 전문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은 교칙 그딴 거 1도 신경 안씁니다 ㅋ

어쨌든 평소의 일본 여고생들은 거의 다 쌩얼로 지냅니다. 

일본은 졸업사진이나 증명사진에 뽀샵이라는 개념이 없는 노빠꾸 나라입니다. 

뭐 그 나이대가 다 그렇듯 여고생들은 필사적으로 화장을 합니다. 

일본 화장품 업계 역시 그걸 캐치하고 여고생들을 겨냥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연하지만 여고생한테 돈이 어디있겠습니까. 끽해봤자 한달에 용돈 5000엔 받으면 많은 편이죠. 

그래서 나타난 화장품 개념이 바로 푸치프라(プチプラ)와 데파코스(デパコス)라는 단어인데요.

 푸치프라(プチプラ)는 푸치(쁘띠) 프라이스. 한마디로 저렴한 화장품이라는 말이고요. 

대부분 드럭스토어에 500엔에서 1000엔 사이로 팔리는 상품을 말합니다.

그리고 데파코스(デパコス)는 데파트먼트스토어 코스메틱 즉 백화점에서 팔리는 하이브랜드 화장품을 일컬는 말이죠.

물론 대부분의 여고생들이 푸치프라 화장품을 구매합니다. 데파코스를 쓰고 있는 여고생은 주위 여학생들에게 주목받기 쉽상이죠.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는데요.

여기에서 올해 일본 여고생이 뽑은 인기 화장품 브랜드 TOP10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1位】캔메이크 | 푸치프라 (23%, 200 票)
  • 【2位】에튀드하우스 | 한국 (12%, 106 票)
  • 【3位】질스튜어트 | 데파코스 (11%, 92 票)
  • 【4位】M・A・C | 데파코스 (8%, 68 票)
  • 【5位】KATE | 푸치프라 (7%, 61 票)
  • 【6位】YSL | 데파코스 (6%, 53 票)
  • 【7位】마죠리카・마죠르카 | 푸치프라 (5%, 42 票)
  • 【8位】샤넬 | 데파코스 (5%, 40 票)
  • 【9位】세잔느 | 푸치프라 (3%, 30 票)
  • 【10位】비세 | 푸치프라 (3%, 29 票)


현재 부동의 1위인 캔메이크는 싸면서도 그럭저럭 품질이 좋다는 평판으로 중저가 화장품의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위가 무려 에튀드하우스입니다. 네, 한류 열풍에 편승한 아모레 퍼시픽이 2011년에 도쿄에 1호점을 내면서 전국의 내놓라하는 한류팬 여고생들이 전율하면서 신주쿠로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그 분홍빛 인테리어 특유의 샤방샤방함이 일본 여고생들의 미적 감성을 직격한 거죠. 하여간 그 뒤로 에뛰드 하우스는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무쌍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한류와 더불어 한국식 메이크에 대한 관심이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 거죠. 

그후 스타일난다의 3CE가 한번 더 상륙해서 우유크림으로 히트한 다음부터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선 한국 화장품이 아주 자연스럽게 뿌리잡게 되었습니다. 한류를 좋아하는 여고생들 뿐만 아니라 일본 10대 여성의 화장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겁니다.

한국에 대해선 잘 몰라도 한국 화장품은 아주 자세한 그런 상황이 된거죠. 

암튼 뭐 이 둘은 일본에서 대표적인 코스메틱의 양대산맥입니다. 

KIA~ 주모! 오늘 샤따내려!


이외에도 자금사정이 되는 여고생들은 샤넬이나 디올을 쓰기도 합니다. 대부분 생일선물로 받거나 알바해서 번 돈으로 사거나, 부모님한테 사달라고 졸랐거나. 

하여간 여고생들은 본격적인 화장보다는 일반적으로 BB크림이랑 콘실러, 립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내추럴 메이크를 즐겨합니다. 

물론 위에 전술했다시피 한국식 메이크도 매우 인기입니다. 

한국식 뿐만 아니라 미국식 메이크, 중화식 메이크(최근 tiktok 등의 영향으로 유행중) 등 기존의 일본 여성 스타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주 예전에 일본 여고생 문화의 일부였던 갸루문화는 여고생 사이에선 아주 사장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스타일로써의 명맥은 이어가고 있지만, 예전의 그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와 기괴한 화장법 및 헤어스타일과는 동떨어진 자연스러우면서도 약간 화장이 진한 스타일로써 정착하게 되었습니다.(요즘은 그냥 염색한 나이 또래를 보면 갸루라고 칭합니다.) 
옛날풍의 갸루 여고생은 이제 일본 구석 시골깡촌 공업고등학교에 다니는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불량 여고생한테나 볼 수 있는 그런 고전적이고 참신한 패션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튼 결론적으로 일본 여고생들 대부분은 학교에서는 화장 못하고 돌아다닙니다만 나름 외출할 때는 화장을 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두발이나 복장 역시 학교에 따라 철저히 검사하거나 합니다. 주로 사립학교나 편차치가 어중간한 공립학교에서 그런 풍조가 있습니다. 이런건 뭐 일본의 학교마다 케바케지만 사회적으론 아직 학생의 화장에 보수적인 분위기다 라고 할 수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이어서 2부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는 JK 유행어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