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지도, 70년대 서울시 영상지도를 통해 찾아 보았읍니다.

추정이긴 하지만, 정확도는 꽤 높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횐님덜 즐겁게 보아 주십쇼.

 

한가지 의외인 점은, 옛 마을의 모양이 지금도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 나는 강남 개발이 완전히 싹 갈아 엎고 만든 개발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토지 보상을 최소화한건가 싶기도 함. 

이와는 달리 송파구는 옛 마을 모습이 남아 있는 경우가 거의 없음. 나중에 시간되면 이 지역에 대해서도 글 써봄.

 

1. 구 사평동 지역


 

1.1. 신사동


놀라울 정도로 일제당시 지도와 70년대 초반 영상지도의 마을 형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음. 저 소도로 왼편은 시흥군 신동면 잠실리(현 잠원동), 오른편은 광주군 언주면 신사리임. 그래도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게 경부고속도로가 뚫려 있어서 다행.

 

 

현재 지도에서 빨간 동그라미 지역으로 추정. 아파트 사이로 자투리 땅에 빌라 단지 있는 쪽이 옛날부터 있던 마을, 즉 原 신사동인셈.

 

신사동에는 새말이라는 마을도 있었는데, 위 일제지도에 新村이라고 써놓고 [세마루]라고 가타카나로 써 놓은 지역.

 


 

새말은 현재 가로수길 바로옆 동네임. 실제로 바둑판 모양의 강남지역과는 달리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있는걸 확인할 수 있음. 이처럼 생각외로 강남 지역에 구불구불한 골목길들이 몇 군데 더 있음.

 

1.2. 논현동


더 옛날 영상은 없고, 1974년 영상지도임. 이 때 당시에는 크게 마을이 3개 있었던 것 같음. 세개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동네가 논현리(논현의 중심!)이고, 가운데 위에 있는 마을이 동산말이라는 거 같음(확실하지는 않음). 그리고 가장 왼쪽에 있는건 이름은 모르겠지만, 소도로를 중심으로 마을이 있었던 것 같음. 

바로 현재 지도로 넘어가면 어디가 어딘지 모르기 때문에, 1980년대 영상을 보고 넘어가겠음.

 


가장 왼쪽에 있던 동네와 위에 있던 동네는 이미 80년대 초에 개발이 됨. 근데 舊 논현은 마을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음. 


구 논현리도 빌라 단지로 개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음. 맨 위 사진이랑 비교해보면, 언덕은 어디가고 전부 빌라촌이 되어버림ㅋㅋㅋ 실제로 저 동네 경사도 장난 아님.

 

1.3. 학동

1985년 법정동 폐지 후 행정동 이름으로만 남아있다가, 결국 1992년 논현2동으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사라져버린 동네. 현재 학동역은 옛날의 학동 안에는 없었지만, 실제로 학동 마을과는 가까운 지하철역이긴 함.

 


마을 크기가 생각보다 꽤 큼. 역시 뒤에 산이 있는 배산임수 지형. 인근에 부처말, 비말 이라는 마을도 있었다고 함.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구 학동마을에 논현2동사무소(구 학동사무소 였겠지... 아마)가 있음. 암튼 빨간 동그라미 안에 직선의 형태가 아닌 도로망을 가진 마을이 구 학동마을.

 

1.4. 압구정동


70년대 압구정동. 한강 제방이 현재 제방보다 더 봉긋 솟아있는거 같은데, 느낌인건지 아니면 나중에 다시 헐은건지;; 암튼 지금은 아파트화 되어버려서 마을 형태는 아예 찾아볼 수도 없음.

압구정 동쪽으로는 옥골이라는 작은 마을도 있었다고 함. 


사진은 현재의 압구정로데오역(...) 현재 보이는 삼거리가 역이 위치한 한양아파트사거리이자, 그 호화롭다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위치한 곳임. 

물론 지금은


???? 넘어가자.

 

2. 구 수도동 지역

지도에는 역삼동으로 나와있지만 삼성동이다 삼성동...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귀찮아서 안바꾸고 그냥 계속 쓰는중ㅋㅋㅋㅋ

 

2.1. 청담동


오른쪽 위에 보이는 삼거리가 영동대교 삼거리임. 근처 개발된 주택단지랑 비교해봐도, 마을이 꽤 컸던 것 같음. 

청담동에는 청수마을이라는 나룻터 마을도 있음. 철도에 관심이 많았다면 청수나루역으로 옛 마을 이름이 되살아날 수도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실듯. 근데 청수나루는 청수나루역과는 거리가 멀고, 아까 언급한 '옥골'이라는 마을이랑 더 가까움. 그리고 청수나루는 이미 70년대에 한강 제방 만들면서 마을이 헐려버림....


72년 지도라는데 오른쪽에 짓고 있는 다리가 영동대교. 그 옆에 나룻터 있고 작은 마을이 청수골임. 

아무튼 현재 지도를 보면,


舊 청담리는 아래쪽 동그라미인데, 골목길이 복잡하고, 산지지형과 마을의 형태로 인해 건물들이 다들 사선인 것을 볼 수 있음.

청수골은 위쪽 동그라미로, 작은 구릉이 있었긴 한데 언덕은 다리를 놓으면서 완전히 헐려버렸지만, 언덕의 형태대로 골목길이 남아있음.

 

2.2. 삼성동

삼성동이라는 지명은, 봉은사/무동도/닥점 이라는 세 마을을 합쳐서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만들었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함. 뭐 세 마을이 다 몰려 있긴 함.


아래에 큰 동그라미가 봉은사와 그 인접 마을. 1972년 영상이라 많이 어둡지만ㅠㅠ 이미 영동대로로 인해 마을이 헐려버림. 그 위에 작은 동그라미가 닥점임. 

무동도는 바로 오른쪽 아래 구석에 있는데, 무동도만 따로 영상을 보면 다음과 같음.

 


오른쪽이 탄천. 이미 개발한다고 물길 다 막아버린듯. 

 

지금 지도로 돌아오면,


봉은사 오른쪽아래에 작은 마을이 남아 있음. 봉은사 왼쪽에 있던 마을은 헐리고 공원이 되어 버렸고. 

닥점마을도 흔적 찾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동글동글한 마을 형태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걸 볼 수 있음.

뭐 이런것도 마을 형태가 남아있는거냐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송파구 일대는 이런식으로 흔적이 남아 있지도 않음. 그냥 전부 격자형식. 

단순한 우연인건지, 아니면 그나마 박정희 시대와 전두환 시대의 차이가 이렇게 나타나는 건지, 아니면 송파는 올림픽 동네라는 특성이 반영되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음. 

 

무동도는 파란색으로 친 곳으로, 위쪽으로는 사선의 골목길이 옛 물길의 흔적으로 남아 있음.

 

삼성동 옆에 부리도도 지금이야 잠실이지만, 당시에는 삼성동에 속했었음.


부리도에 있던 마을은 지금은 완전히 헐려버리고 마을 정중앙으로 올림픽로가 뚫리고, 남은 마을 부지는 정신여중고교 부지가 됨.

 

참고로 삼성동에 학당골역이 세워진다고 해서 논란이 많았는데, 학당골은 선정릉 근처에 있었다고 함.



그래 지금은 그런거 없다. 그리고 심지어 학당골역(삼성중앙역)이랑 가깝지도 않음.

+ 선릉 앞을 흐르던 냇가는 아예 없애 버렸네

 

2.3. 대치동

큰 고개가 있다고 하여 한티->대치가 된 마을.


정중앙에 세로로 내고 있는 길이 현재 삼성로이고, 오른쪽에 있는 자연부락이 한티마을(대치마을). 더 위로 가면 배고지 라는 마을도 있었는데, 여기까지 하기엔 귀찮...

이 일대는 마을의 모양이 현재도 잘 남아 있는 편.


비교적 격자구획을 하고 있는 인근의 블록과는 달리, 이 지역은 골목길이 매우 복잡함. 옛 영상지도 중앙에 산같이 보이던 동그란 지형은 전부 깎이고 아파트(현재 대치현대아파트)가 되었으니, 이를 기준으로 옛 영상지도와 현 영상지도를 비교하면, 어디가 옛 마을의 일부인지 확인하기 쉬울 거임. 실제로 휘문고/대명중 일대가 한티라는 명성답게 엄청난 언덕이긴 함.

 

참고로 현재의 학여울에는 섬이 하나 있었음. 아무도 살지 않아서 그런지 이름이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네ㅜㅜ



대치동 지적도를 보면 양재천 너머의 땅도 대치동으로 되어 있는데 이 섬의 잔재임. 

 

나머지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