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안녕! 해외에서 이론 물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해서 지난 3년간 달려왔던 썰을 풀어보려해

 

한가지 미리 말하고싶은게 있는데 난 한국에서 고등과정을 마치지 않았고 중학교때부터 해외에서 공부해왔어 그래서 한국에서 공부한 애들하고는 조금 이야기가 다를꺼야 참고하고 들어줘

 

그럼 바로 시작할께

고등학교때 난 물리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던 평범한 학생이었어 그냥 수학에 살짝 관심이 있고 잘하는 학생? 이었어

 

평범하게 공부를 하다가 졸업할때가 다가오고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길래 내가 공부하던건 물리 화학 수학 심화수학 (한국 대학교 1~2학년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런데 수학을 전공하면 졸업하고 뭐할지 모르겠고 우리학교에 수학선생들이 졷같았어서 그런지 그냥 수학 전공은 하기가 싫더라고 화학도 그냥 싫어했고..

 

그래서 그나마 성적상 평타는 치고있던 물리로 대학을 지원을 하고 몇달뒤에 꽤 괜찮은 학교 학사+석사 통합과정을 붙었어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후에 그곳을 갔지... 일생일대의 후회야 아직도

 

대학교 1학년때는 배우는 내용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어. 근데 충격이었던건 굉장히 많은 내용을 엄청 짧은시간안에 소화시켜야 한다는거였어.. 1학년때 우리학교에선 고전역학, 수학 (이안에 선형대수, 미방, 다변수 미적분학, 복소수 해석학이 포함되어있어), 특수상대성이론, 해석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등등 정말 많은걸 배운거 같아. 특히나 힘들었던건 1학년때 우리가 직접 연구를 해서 논문을 써내야하는데 그 수준이 너무 높았었어. 예를 들어서 나는 인공위성이 태양에 다가갈때 태양에서 방출되는 자기장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분석해서 썼었거든 이렇게 1학년이 해낼수있을거라 생각되지 않는 것들을 요구했었던거같아 이런걸 하면서 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1학년때 이정도라면 2학년때는 어떨지 상상도 안됐거든 그런데 혹시나가 역시나 2학년은 지옥이었어..

 

2학년때는 시작하자마자 1학기에 푸리에, 편미분 방정식 (비선형 포함!), 통계와 군이론, 양자 역학이 모두(!) 들어가 있었어 참고로 1학기는 2달밖에 되지않아. 그래서 하루에 같은 과목이 띄엄띄엄 몇시간씩 있는경우도 허다했어. 그리고 그런과목들이 너무 생소했어서 굉장히 괴로웠던거같아. 

 

2학기때는 1학기때 했던 양자역학을 끝마친 후에 원자, 핵, 입자 물리학, 그리고 고체 물리학(!)을 시작했는데.. 와 이건 사람이 할게 못되더라 매일 매일 욕하면서 학교를 다녔던거같아 저것들 뿐만아니라 열역학, 통계역학, 수리물리학, 전자기학 (상대론적 전자기학 포함) 등등 욕나오는 과목 천지였지 그래서 2학년때도 어찌어찌 참으면서 하다보니 3학년이 되더라고.

 

3학년때는 정말 말이 안되는 과목들을 하더라 고급양자역학, 고급고전역학, 고급입자물리, 일반상대성이론, 천체물리학, 빛과 물체?(이건 빛과 물체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서 양자역학과 통계역학, 열역학 등등을 접합해서 배우는 과목이야) 등등 공부하면서 하루에 같은 과목을 10시간을 잡고있어도 내가 이해한게 맞는건지 알 도리가 없는과목들이 널렸더라고.. 이쯤되니 내가 물리를 더이상 좋아하는게 아니라 졸업할때 되서 포기한상태로 하는거같더라고 

 

논문도 겨우겨우 쓰고 Viva도 겨우해서 이제 졸업이 2개월밖에 남지 않았어. 내가 3년동안 대학다니면서 이론물리학을 배우고 느낀게 있다면 물리는 나같은 사람이 하면서 시간 낭비하면 안된다는걸 알았어. 원래대로라면 학석사 통합으로 1년더해서 물리학 석사를 따야하지만 난 이번년에 학사만 취득하고 컴퓨터 공학 석사를 하러가. 

 

한국 대학 물리학과들도 해외 물리학과랑 비슷한지 너네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3년 공부하고 이제 졸업할때가 다가오니까 마음이 풀려서 이런곳에 처음 글을 써보게 됐네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