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가 자신만 바라볼 수 있게

사망처리하고 국정원 지하에 가둬두는 얀순이를 보고싶다

사인은 두부외상으로 해두고

유서는 딱히 필요 없지만 그냥 죽으면 이상하니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해두는 얀순이를 보고싶다

옆에 얀붕이를 기절시켜두고 유서를 작성하며

"헤헤..얀붕이와 나는 운명이지"라고 하며

"운명이다"를 적는 얀순이를 보고싶다

대충 지역 신문사에

[속보] 20대 남성 바위에서 투신해 사

기사를 익명으로 게재하는 얀순이

국정원 지하 500층으로 이동해서

의자에 얀붕이를 묶어두고

매일매일 쓰다듬어주고 밥먹여주는 얀순이

자신이 갇혀있음을 알리는 얀붕이의 울먹거림을

하나하나 녹음해서 노래로 저장해두는 얀순이

그런 얀순이를 보고싶다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