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서는 서울, 부산 양대 축의 집중 투자라서 논외로 하고

주요 쟁점은 제2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인데 여기 목표를 대도시권의 성장억제와 거점도시의 성장으로 잡았음.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대도시권이 1차계획의 수혜지인 서울과 부산인데, 서울이야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있으니 억제를 해도 하는게 아닌 수준이지만, 부산의 경우엔 부산 본사의 대기업들이 서울로 슬슬 옮기려고 하면서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던 상황이라, 성장억제를 하면 바로 직격탄이 나오는 상황이었음.

성장거점도시가 말이좋아서이지 서울과 아이들을 만드는 계획이었는데, 이때 성장거점도시로 지정된 곳이 대구, 대전을 1차거점도시로, 원주, 강릉, 목포, 안동, 전주, 천안, 제주, 청주, 남원, 순천, 진주를 2차 성장 거점도시로 잡았음.

누가봐도 전국급 대도시인 광주와 마산을 성장거점에서 배제하고 부산을 억제하는건. 솔직히 속보이는 행동 이었다고 봄. 또한 전정부의 산업도시인 여천, 창원, 울산, 포항도 배제해버렸고.

 2극구조를 1극구조로 전환하면서 지방을 육성하겠다는 이 계획은 당연하게도 실패로 돌아갔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은 서울집중 심화, 부산의 몰락, 지방공동화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나게 되었고, 여기에서 정치적 민주화를 달성하면서 몰락한 지방에 대한 개발과 부흥은 일종의 국가 사명이 되어버린것 같음.

첫단추를 잘 끼웠으면 확실히 나았을텐데, 아쉬울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