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언제냐? 바로 자기 의지로 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목숨을 바친 사람에게 용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군인이 적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전사했다. 그때 그 시신위에 국기를 덮고 본국으로 운구해와서 


"국가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추모와 함께 나라를 지킨것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는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는 사고일뿐이다. 세월호 사고 당시 사망한 사람들이 군인처럼 목숨을 걸고,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배에 탔는가?


당연히 아니다. 그들은 즐거운 여행 도중에 전혀 원하지 않는 죽음을 당한것이다. 여기에는 "고맙다."라는 말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혹자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저항의 불꽃이 되었으니 "고맙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세월호 사고로 죽은 사람들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저항의 불꽃을 마련해주기 위해 죽은게 아니다. 


그런 이유로 고맙다고 하는것은 "비록 너희들은 죽기 싫었겠지만, 너희들의 죽음은 박근혜 정권 붕괴를 위한 좋은 수단이 되었단다^^" 라고 해석될 여지가 많은 것이다. 


즉, 전쟁터에 나가서 전사한 군인이나 범죄자에게 총을 맞아 순직한 경찰관 같은, 직무 수행중에 사망한 사람들에게는 "고맙다."라는 말이 그들의 업적을 기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어울리지만 불의의 사고로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민간인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