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언제나처럼.

똑같은 일상, 똑같은 나날이었지.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아주 지루한 날이었어,

매일매일은 아니었지만, 주기적으로 꼭 하던 공연이었으니까.

그래...

그때지.

...

친애하는 학생 시민동지 여러분,

곧 이어서 우리 공산주의 국가를 열렬히 찬양하는 애국 시민들의 늬우스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때, 딱 이때 알아차리고 도망가야 했어.

그리고 곧 이어서 사회주의 낙원을 건설하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연극에 담아 무대에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사회주의란 말은 하면 안됐어.

여러분, 님이 무엇입니까? 언제나 그리운 이름입니다.

안돼... 안돼...

우리들의 가슴 우리가 사모하고 눈물을 흘리며, 오랜 세월을 목말라해온 이름입니다.

님은 바로 사회주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곧 늬우스를 상영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나가! 뛰쳐나가! 나가! 나가!

오늘 여러분들은 그토록 고대하시던 여러분들의 님을 확실하게 만나고 확인하시게 될것입니다. 여러분!

안돼... 또 여기야... 김두한이야...

개소리 집어쳐!

무슨 님을 만난다는 거야!

그리고, 무슨 늬우스!

공산당을 선전하는 늬우스 말인가!

거짓으로 학생들을 우롱하고 속여온 너희들을, 오늘 단죄하러 왔다. 나 김두한이다.

뭐, 뭐 김두한? 반동이다! 전위대! 전위대!

야 이 빨갱이 자슥들아! 이것은 수류탄이여! 죽지 않을라면 까불지들 말더라고!

아야 날려라!

에라잇!

펑!

...

그 이후론, 총 두방을 맞고,

이렇게 되었지.

이제 원래의 '언제나처럼' 은 없어.

아랫쪽에 감각이 없어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거든.

이젠, 언제나처럼 과거를 회상하고 누워있는게 다지.

언제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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