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중심 소재부터 말하자면, 실력주의에 대한 고찰이 될 것 같음.)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공부 가지고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함.

특히, 한국 사회에서 대학 네임벨류 및 대학 졸업 여부가 정말로 실력의 탁월함으로 이어지는지는 재고할 필요가 있음. 

그러면 정말로 명문대 학생이 지방대 학생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


이걸 판단하려면 우선 실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봄.


우선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실력이라는 것은 무엇의 실력 인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점.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학생일 때부터(즉, 어릴 때부터) 실력이라고 하면 공부 실력을 위주로 평가 받으면서 자라 왔음.  그렇기에 공부 실력이 실력의 전부인 줄(물론 비판적으로 나올 때 아니라는 것은 인지하지만)아는 경향이 있는 듯 함. 특히, 학생 시절에는 일부 특기생 제외하고는 공부 실력이 알파와 오메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평가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봄. (일반적으로 공부 실력이 대동소이한 것 같을 때 다른 걸 보는 것 같음. 그리고 특기생한테도 공부 실력을 요구하기도 함.)


일단, 공부 실력에 대해 말해보자면, 

내가 생각하기에 공부는 대체로 higher level 대학 중상위권 학생이 lower level의 대학 중위권 학생보다는 뛰어남. (오히려 이걸 대학의 level이라고 정의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여기서는 대학 입결 기준으로 판단. 그리고 애초에 이걸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했으니 이러한 상관 관계는 어쩌면 필연이겠지.)

다만, high level 대학 하위권~중위권 학생과 low level 대학 상위권 학생은 어찌될지 모름. 

 그리고 공부하는 자로서는 명문대 학생이 확실히 우수한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공인어학시험이나 전국 경시 대회 입상 등을 보면 그런 경향이 있는 듯) 

즉, 공부 실력에 대해서는 사회가 가지는 대학 서열에 대해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음. 

(다만, 사회가 가지는 대학 서열에 대한 생각과 그로 파생되는 생각과 행동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범하고 있다고 봄.)



하지만 공부 실력이 아니라 다른 측면으로 보면 또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함. 대학은 그러한 공부 외 실력의 영향력을 거의 배제하다싶이  학생을 선발함. (학문을 연구하는 학과 입장에서는 이게 꽤 적절하다고 보지만.) 즉, 그 분야에서의 실력과 대학 서열화에 따른 평가에는 마땅한 논리적인 연결 관계가 없는 것 같음.


특히, 실무나 기술 쪽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임.  (기술을 새로 발명하고 발전시키는 등의 연구나 설계하는 쪽은 모르겠지만 건축, 용접 기술 같은 기술을 직접적으로 적용하는 건 따로 생각해봐야 함.)

예를 들어 고졸 출신의 경력 있는 기술자와 해당 기술과 관련 없는 전공으로 졸업한 사람 중에 더 대우를 잘 해줘야 하는 건 최종적으로 그쪽 분야에 더 기여를 많이 하는 사람(관리 체계를 효율적로 바꿨다든지, 기술력이 좋다든지 등을 중요 척도로 삼아야 한다고 봄.), 한국은 그런 거 상관 없이 대학 졸업장 없으면 뭔가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대학 졸업장이 부족하긴 하지. 하지만 그건 발전에 대한 공헌 여부와는 별개의 평가이니까 문제)하고, 그것을 제대로 판단하기 보다는 그냥 전체적으로 저평가하는 것 같음. (물론 케바케는 있지만)   

즉, 누구에게 더 대우를 잘 해줘야 하는가에 한해서는 사회의 가치 체계와 평가 체계가 괴리되어 있거나 사회의 가치 체계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봄.


사회는 실력주의가 팽배해 있을 때 발전하는 게 맞다고 봄. 하지만, 실력주의를 주장하기 이전에 실력이 무엇인가를 우선적으로 잘 생각하고 이에 대한 합리적인 가치관에 대한 공유가 먼저 일어나야 할 것임.



P.S.

한국은 (국적에 상관 없이) 이공계나 기술자 출신을 보다 더 잘 대우해 줄 필요가 있다고 봄. 

특히, 문과를 천대한다는 생각에는 반대하지만 적어도 한국의 상위 경영자들은 과도하게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봄. 

이것이 예전의 정부 규제 등으로 해외 진출이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는 경영자들이 부자가 되기에 매우 적절한 구조였음. 

하지만, 지금은 해외 진출이 비교적 용이해졌기에 이렇게 하다가는 진짜 실력자들은 해외로 진출하고 국내 노동력 수준이 최상위층 기준으로 하향평준화될 우려가 있음.지금 한국의 수준에서 더 국가 수준이 발전하려면 새로운 것을 창안, 개발, 개량해야 하는 단계라고 봄.

특히, 인재를 국내에서 양성해야 한다? 이래서는 결국 한계가 있음.  (물론 이것도 중요함. 국내에서 인재를 양성하면 국내 기업들이 인재들한테 접근하기가 보다 용이해 짐. 하지만 이것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거임.)

극적인 예로, 국내에서 성장한 인재가 만약에 LG 입사할래? 구글 입사할래? 삼성 입사할래? 라는 선택지를 받으면 많은 인재들이 구글을 선택할 것 같음. 

인재를 국내에서 양성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재를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유치하는 것도 강조되어야 함. 

즉, 한국은 오히려 고급 인력에게 더 많은 돈을 주고 중국, 미국처럼 인재를 해외에서 스카웃할 수 있는 정도로 고급 인력에 대한 대우가 좋아져야 한다고 봄. 


국내 상위 경영자와 그 일가가 본인의 이익을 고급 인력에게 양보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하위 인력은 기계 자동화로 대체되는 시기니 그 부분에 대한 대우가 더 좋아져야 할지는 잘 모르겠음. 오히려 이거는 대우를 더 좋게 할 게 아니라 더 좋은 인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