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조사관: 평양에서 왔구만. 거기서 탈북하긴 정말 쉽지 않을텐데 용케 여기까지 왔어. 어디서 살다 왔지?

탈북자: 평양입네다.

조사관: 그건 나도 알고 있으니 평양 어디서 살고왔는지 말해보게.

탈북자: 평양 낙랑구역 정백2동입네다.

조사관: 그렇구만. 자네 직장이었던 청년동맹으로 출근할 때 무엇을 탔는가? 궤도전차를 타긴 했겠지만 어디로 가는 것이었지?

탈북자: 낙랑-서평양행으로 타고 가다가...

조사관: 오케이 오케이. 참, 그 충성의다리 돌아 올라가다가 처음에 보이는 상점이 있었지? 그게 공업품 상점이었던가? 식료품 상점이었던가?

탈북자: 아... 그게 아마 정백 공업품 상점일 겁니다.

조사관: 아마? 자네 정백동에서 살았다면서? 매일 그곳으로 출근했다면서? 근데 아마? 이런 걸 뭐라고 하지?

탈북자: 아... 갑자기 생각이... 아 맞다. 그거 정백 공업품 상점 맞습네다.

조사관: 확실한가? 내 생각엔 정백 식료품 상점인 것 같은데?

탈북자: 아닙네다. 정백 식료품 상점은 우리 아파트 건너편에 있어저 제가 잘 압네다. 공업품 상점 맞습네다.

조사관: 자네 가끔씩 옥류관이나 평양면옥 같은 데서 국수 먹곤 했지? 아, 평양면옥은 자네 집에서 별로 멀지도 않은가? 걸어서 15분 정도면 충분하지?

탈북자: 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은 갔습네다. 근데 워낙 표 구하기도 힘들고 해서 자주는 못 갔습네다.

조사관: 그렇군. 혹시 자네 그 표값이 얼마나 했는지 기억나는가?

탈북자: 어... 그게 조선에서 노임 높여준 이후 500원 했던가 그런 거 갔습네다. 잘 기억이 안나긴 하지만...

조사관: 확실한가? 500원이 확실해? 자네의 이 진술이 자네를 힘들게 할지도 몰라. 확신하는가?

탈북자: 아... 그게 잘 기억이 안나지만 그런 거 같습네다.

조사관: 음.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옥류관 냉면값은 50원이었어. 자넨 그걸 10배나 뻥튀기했구만? 자네 평양 산 거 맞는가?

...오늘은 이만하지. 내일은 좀 더 긴시간 조사를 할걸세. 잠 잘 자두고 컨디션 유지 잘하게 힘든 하루가 될 테니까.

- 강지민의 [굿바이 평양] 중




대한민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들을 심문하는 '대성공사'라는 국정원 휘하로 추정되는 기관에서 진행하는 심문 내용임

탈북민이 쓴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니 이런 고강도 심문을 한다는 건 맞을 거임. 이런 부분은 언론도 쉽게 지적 못하니 신경쓸 것도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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