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음에 많은 국가를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남미를 제외한 대륙은 


대개 출장이나 여행, 봉사활동, 대외활동 등의 사유로 짧게는 한달에서 1년까지 살아봤다.



태국 

- 방콕 및 치앙마이, 피짓주 인근 / 해외 봉사활동 / 6개월 파견


유럽 

- 핀란드 헬싱키 및 폴란드 그단스크 / 주재원 / 각 4개월, 총 8개월


아프리카 

- 이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 / 해외 봉사활동 / 6개월 파견


북미 

- 보스톤 / 1년 / 유학


뉴질랜드 

- 오클랜드 / 친구집에서 거주 / 4개월


단순히 몇일, 몇주 여행간 곳은 제외






인증샷. 


우선 지금 업무용 컴이라 아프리카랑 태국 사진 밖에 없음




아디스아바바, 이디오피아

Lafto 인근 이름 모를 부락임


쉬는 날 혼자 이름 없는 산 하이킹 했는데, 굉장히 좋았다.




알만한 사람은 아는 짜오프라야 강, 방콕




일단 내가 한비야도 아니고 이런 저런 인증부터 늘어놓는 것은


국뽕같이 편향되거나, 경험해보지 않은 뇌피셜 따위로 판단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면서 내 주장에 힘을 싣고자 하는 것임




각설하고 말하자면, 나는 한국이 당연히 사람 살기에 최악도 아니고, 또한 내 개인적으로 만족하면서 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선의 국가도 아님. 


확실히 해두자고, 내 의견이 A라고 세상에는 Z가 없는 것은 아니니깐.




점수로 쳤을 때 10점 만점으로 두자면 7~8점이라고 정도?


헬싱키 6점, 이디오피아 4점 (물론 내가 수도에만 있어서 점수가 후할수도 있다.)

태국 4점, 보스톤 5~6점, 오클랜드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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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가 헬조선이라 하기엔 멀고, 헤븐이라고 하기엔 지상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점수는 


애초에 나는 한국인이고, 제 1언어가 한국어이며, 


멀쩡한 육체와 멀쩡한 사회인으로서 


2등 시민 대우를 받을 이유 자체가 없기에 그런 것이다.


내가 다른 나라 자국민이였다면 약간은 상향씩은 되겠지, 

하지만 그게 큰 편차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름대로 해당 국가의 자국민이라고 생각하고 매긴 점수이니깐.



나라마다 장점은 분명히 있다.


에티오피아는 정말 날씨가 말도 안되게 좋았고 (고원 지대라서 정말 습도도 쾌적하고, 덥지도 않았다.)


태국은 그 특유의 관광지스러운 바이브와 음식


핀란드는 사람이든 도시든 환경이든 차분한 느낌이 좋았고


미국은 우리가 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그 액티브한 느낌


뉴질랜드는 그냥 전부 다 좋았다.



그런데 단점까지 조합하면 스까면 이제 진정한 점수가 만들어지는 거지


에티오피아는 그냥 후진국이다.


태국은 뭔가 중진국스러운 답답한 느낌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핀란드 역시 업무에 있어 최악인 파트너 국가로 손꼽히는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특징인 프로시저와 시간과의 싸움


미국은 나쁜 쪽으로도 액티브하다.


뉴질랜드는 그냥 뭔가 허하다. 3개월 차에 느낀 점은, 머리 안깎고 여자랑 잘수 있으며 고기 먹을 수 있는 스님같은 느낌


그냥 인생에서 뭔가를 위해 달려나가는 느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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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한국인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그것이 본심이든 아니든, 우리는 과하게 웃고 떠들면서 우리나라를 존나게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자랑인 것 마냥, 무슨 쿨시크 병 도져서 우리나라 저평가를 하면 할수록 


무슨 자기가 지식인인줄 아나보다.



그런 친구들 특.,홍콩이나 대만, 일본 이런 언저리 국가들 밖에 안가봄 ㅋ


물론 자국 혐오자들이 어떤 사유에서 우리나라 문제를 까내리는지 알고는 있다.


똥맛 난다고 우리가 진짜 똥을 먹어본 것은 아닌 것 처럼,


다른 나라에 가보지 않아도 이건 확실한 단점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만약에 똥이 아니라 설사, 피똥이면 어떻게 할까?


차라리 똥이 낫겠지?


헬조선을 입에 달고 살던 나랑 같이 미국 갔다온 친구놈은 갔다오고 나서 헬조선이라는 말 쏙 들어갔다.





좋은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하게 하지 않겠다.


이유는 대개 공감하지 못해서인데, 이는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현실이라서 그렇다. 


우리가 일상이라고 느끼는 것들 중에서 다른 나라는 당연하게 누리고 있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것이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상관 없는 경우도 있고, 

그러한 현실들이 큰 부분들도 있고, 작은 부분들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그다지 큰 감사함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가장 자주, 그리고 크게 드는 예로써


남녀노소 불문하고 새벽까지 문여는 술집에서 술쳐먹고 비틀비틀 걸어 들어오는 상황에서


만약 이때 변을 당하면 그 이슈가 뉴스가 날 정도로 안전한 국가에서, 


우리는 이게 그다지 고맙지가 않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이유로 치안을 들면 "CCTV가 많아서 그럼 ㅋ"


그럼 다른 나라들은 멍청해서 CCTV를 운용 안하고, 그래서 길거리 범죄가 성행한거임?


잡범죄가 성행하지 못하도록 CCTV를 설치하고 운용, 관리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정말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작용하게끔 하는 행정 기관과 능력이 

지속적으로 투사 된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아울러 일반 서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야쿠자, 삼합회, 마피아 같은 대형 조직 범죄 단체가 없는 것은 둘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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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여기 한 고딩이 있다고 해보자


이 친구는 언어, 지리, 수학은 상위급 점수 혹은 썩 괜찮은 점수를 가지고 있다.


100점 만점에 98점, 89점, 81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영어랑 과학 점수는 정말 개발살난 친구라고 해두자


막 60점, 40점대라고 치자


이 친구가 상위권 학생인가, 아니면 하위권 개빡통대가리인가?



헬조선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의 행태는 이런 것이다.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하거나 모자르다고 해서 = 헬조선


흔히들 말하는 통계의 함정과 다를바가 없는 오류가 아닐 수 없다.



페미들이 그 여성 성평등 지수 들고 올 때 한국이 꼴등권인 자료 있잖아, 한번씩을 봤지?


다들 어디 유튜브나 자료에서 봤을거다, 그게 구라인 자료는 아니지만 


구라에 육박하는 이상하거나 쓸데없는 지표들로 점수 매기거나 평가해서 지표로 내논 것이라고. 그래서 순위가 그모양이지.


그걸 보고 물고 빨고하는 페미들을 욕하는 너네들은 같은 논리의 함정을 빠지지 않았는지 자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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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우리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일까?



나는 국민성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이 있을 뿐이고, 그 인간적인 특질에 따라 환경에 따라 각자 대응하고 행동하는 것 뿐이지.


하지만 나는 이해의 편의를 위해 '국민성'이라는 단어를 빌리자면,


한국인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은 '열등감에서 기인하는 승부 근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실제로 열등하다는 것은 아니고. 물론 예전에는 열등했었을 때는 있었겠지만.



한국인은 어떠한 열등한 상황을 매우 불쾌하고 혐오스럽고 부끄럽게 여기고, 최대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전력을 다한다.


그래서 그 문제가 해결되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열등감을 찾아서 해결하고,


만약 별다른 열등한 상황이 없다면 어떠한 현상을 과장해서, 혹은 억지로라도 열등감을 스스로 만들어서라도 느끼는 것 같다.


거기다 유교 성향 국가의 특징인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까지.



어찌되었든, 이건 긍정적인 방향으로 투사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거기서 우리가 발전에 대한 의지와 노력으로 투사되어 압축적이고 성공적인 근대화를 이루었고,


특별히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기에 모두가 평등하고자하는 열망과 더불어 민주화를 이뤄낸 것이라 생각함.



우리가 현지 직면한 실제적인 문제들은 압축 성장 속에서 파생된 문제들이 많고,


이게 원래 성장의 한가운데 있었던 세대들은 느끼지 못하는 단점이거나 무디게 느껴질 단점이여서


원래는 다음세대로 넘어가면서 천천히 인지되고 차분히 해결된 문제들이였는데

(여타 서구 선진국들이 겪어왔던 것 처럼)


이게 세대 교체보다 빠르게 한국 사회가 발전하니깐 더 빠르게 불거져서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함

(우리가 486세대를 단순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하는 이유가 그러하듯)




그래도 우리가 시작은 개좆밥후진국에서 시작해서 이정도까지 올라왔잖아?


야만적이고 후진적인 국가로 지금까지 계속 살았을 때 사회가 느끼고 있을 고통에 비하면 성공적인 딜교이지.




결론 및 요약


1. 어딜가나 사람 사는 곳이고, 장점과 단점은 존재한다.


2. 그러한 장점과 단점을 취합했을 때, 한국이라는 나라가 그다지 썩 나쁜 국가는 아니다.


3. 우리가 불편하고 헬조선이라고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민성인 소위 '열등감에서 기인하는 승부근성'때문이라고 생각한다.


4. 크나큰 문제만 없다면 비판의 회초리와 자국 회의론에 액티브한 국민성으로 덕분에

나는 한국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또 나아가겠지만, 우리는 계속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스로가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