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어느 순간부터, 이세계에서 힘을 가진 자들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마법, 초능력, 주술, 무공. 현대 과학으로는 해명되지 않는, 온갖 기기괴괴한 힘을 가진 자들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이 대목에서, 아마 몇몇 사람들은 극심한 사회혼란을 걱정했을 것이다.

현대 과학으로는 해명되지 않고, 현대화기가 먹히지 않는 초능력자들과 일반인들의 갈등.


신 계급론. 사회갈등. 투쟁. 그런 것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초능력자들은 혁명을 일으킬 정도로 강하지도, 숫자가 많지도 않았으니까.


권총탄을 막는 정도의 능력자들은 꽤 있었다.


하지만, 소총탄은?

하지만, 중기관총은.

하지만, 대물저격총은.


소총탄 정도로 넘어가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능력자들은 희귀해졌고.

중기관총 정도면 그걸 막을 수 있는 능력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대물저격총, 전차포 수준의 공격을 자신의 육체로 '막을' 수 있는 능력자는, 없었다.

두께가 미터 단위의 강철도 뚫어재끼는 현대 군사기술의 결정체를 연약한 살과 육신으로 막을 수 있을리가 없었으니까.


마법이나 다른 초능력을 쓴다면 모르겠지만, 초능력을 쓰면서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자들은 극도로 희귀했으며.

중국에서 일어났던 초능력자의 테러가 중국군의 탄도미사일 폭격에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제압당하면서 각국 정부는 깨달았다.


하나, 초능력자들은 결코 현대 사회에 위협이 될 수 없다.

둘, 그러나 초능력자들은 극도로 유용하다.


마법, 초능력, 주술, 무공.

현대과학으로 해명되지 않지만.

현대과학으로 해석할 수는 있는 새로운 기술체계들.


굳이 인체실험이나 감금, 협박같은 위험한 수단에 손을 댈 필요 없었다.


적절한 돈과 명분이라면 대부분의 능력자들은 제안을 받아들였으니.


그렇게 각국 정부의 경쟁이, 군비경쟁이 아니라 초능력 경쟁으로 넘어갈 무렵.



서울문화진흥재단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이름의 재단에서 근무하는.


국정원 파견 요원, 김윤철은.


"...한대성씨. 성매매는 불법입니다."


"아, 정말이지. 어쩔 수 없다니까. 내 종족이 서큐버스인걸 어쩌라고!"


극심한 현자타임을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