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나바호어를 모르므로 윅셔너리를 참조했읍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원주민 언어인 나바호어는 우리에겐 2차대전 때 미군이 교신용으로 사용했던 언어로 유명한데, 나바호인들은 서구인들이 오기 이전에도 인접 원주민들의 언어에서 단어를 그다지 가져다쓰지 않았고, 이는 서구인과의 접촉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함. 심지어 나바호인들은 고유명사까지 자기네 식으로 해석해서 불렀다고 하더라: 예를 들면 나바호인들이 주로 사는 애리조나 주는 호즈도 하호조(Hoozdo Hahoodzo)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앞의 '호즈도'는 '뜨거운(sido) 곳(ho-)'이란 뜻으로 미국에서도 날씨 뜨겁기로 유명한 주도 피닉스를 일컫고, 뒤의 '하호조'는 '경계지어진 지역'이란 뜻으로 주(州)를 뜻하는 말임.


물론 나라 이름에도 예외는 없음. 언제부터 쓰기 시작한 이름이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검색해 보면 2차대전 때 쓰인 이름들인 것 같기도) 대체로 20세기 초중반 사람들의 세계인식이 얼핏 보이는 이름들인 거 같음


미국 : Wááshindoon Bikéyah Ałhidadiidzooígíí

해석하면 "워싱턴 나라 연방". 수도 이름이 나라 이름이 되었다


캐나다: Deetéél Bikéyah

해석하면 "무스(말코손바닥사슴) 나라". 그래 무스가 캐나다에 살긴 하지


멕시코: Naakaii Bikéyah

해석하면 "걸어다니는 이들의 나라". 나바호어로는 스페인어도 '걸어다니는 이들의 말'이라고 한다는데 이 동네에 처음 들어온 스페인/멕시코 탐험가들을 가리키는 데서 유래했다고


독일: Béésh Bichʼahii Bikéyah

해석하면 "강철 모자의 나라". 그렇다 독일하면 슈탈헬름인것


러시아: Biʼééʼ Łichííʼí Bikéyah Ałhidadiidzooígíí

해석하면 "셔츠가 빨간 나라 연방". 그렇다 빨oo라는 뜻인거시다


스페인: Dibé Diníí Bikéyah

해석하면 "양의 고통의 나라". 영어 Spain이 Sheep-pain으로 와전됨 ㅋㅋㅋ


인도:  Wónaanídę´ę´ʼ Bitsįʼ Yishtłizhii Bikéyah

해석하면 " 건너편에서 온 인디언의 나라". 물 건너편에서 온 인디언(...)이라니 뭔가 신박한 발상


일본: Binááʼádaałtsʼózí Dineʼé Bikéyah

해석하면 "눈이 가느다란 사람들의 나라". 공격적인 네이밍이야


한국: Binááʼádaałtsʼózí Dineʼé Bikéyah Yázhí

해석하면 "눈이 가느다란 사람들의 작은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