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에 위치한, 인구 약 30만의 아름다운 도시 순천.


커여운 터미널의 모습이다


전쟁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 도시는, 사실 중국과 베트남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때는 1423년. 명나라가 베트남을 침략해 식민지이던 시절의 일이다. 당시 베트남 저항군의 지도자 레 러이는 전투에서 대패한 후 도망치다 우연히 큰 호수를 만난다. 


그곳에서 레 러이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황금 거북이가 나타나 그에게 용왕이 보낸 보검을 전달해 준 것이다. 그 검의 신이한 능력으로 베트남은 결국 중국의 20여년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하게 된다.


이후 황제가 된 레 러이는 그때의 일을 잊지 않고 검을 호수에 던졌고, 그때의 거북이가 나타나 그 검을 가져갔다고 한다. 그 호수의 이름은 호안키엠 호수로, 환검호라는 뜻이다. 


현재의 호안키엠 호수


그리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가 쓰던 검 이름이 바로 뚜언띠엠, 순천(順天)이다.


베트남 국민 영웅, 레 러이


역사학자들은 이 신화를 세종 시기 순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군선 몇 척이 기록도 없이 사라진 것을 이와 연관시킨다. 즉, 순천 지역 사람들이 주축이 된 부대가 베트남 해방 전쟁에서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레 러이가 검을 호수에 던진 것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간 것으로 해석한다. 신화의 형태로 이야기가 내려오는 것은, 어쨌거나 명의 조공국의 백성이 상국의 적을 도왔다는 기록이 남는 걸 부담스러워 했던 조선 조정의 입김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네! 이상 동아시아사를 공부하다 미쳐버린 NoMatterWhat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