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대학다닐 때 그리스인 교환학생이랑 사귄적이 있다. 다들 알다시피 그리스도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 누구 나라가 더 헬인지 입배틀을 뜨곤 했는데 내가 완패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08년 이후로 나라가 끝장 나버렸는데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1.자기 언니가 삼성전자 현지법인에 다니는데 월급이 150만원. 근데 그게 보통의 사회초년생보다 보다 2배는 더 받는 거라고 함.

2. 시내버스 회사에 돈이 없어서 지중해 여름 땡볕에 버스 에어컨 못켬.

3. 아테네 대학 다니는 자기 동기들 중에 밥을 못먹어 굶는 애들이 있음.(다행이 학비는 공짜)

4. 여름방학 끝나고 친구들이 사라져서 어디갔나 찾아보니 자퇴하고 런던에 nanny하러 가 있음.

5. 북아프리카, 중동이 가까운데도 난민문제가 별로 없음. 난민들도 그냥 패스하는 국가.

그 밖에도 서울에 같이 놀러다니면 역시 부자나라네~ 하면서 놀라기도 하고 그런 기억이 있다. 

그래도 이웃나라들 보다는 사정이 나아서 마케도니아인이나 불가리아인, 알바니아인들이 일용직 등등 일하러 오기도 하는데 그리스에서 차별을 많이 당한다고 함. 


뭔가 유럽 같지 않은 얘기라 뻥 아니냐고 했는데 한점 거짓 없이 진짜라고 함. 물론 가본적이 없으니 검증 불가ㅋㅋ


경제 위기를 정통으로 맞은 세대라 생활력이 좋고 멘탈 갑이었던 친구였음. 취준으로 바쁜 시기기도 했고 본인도 본국에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음. 그때 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봄. 나 땜에 교환학생 한학기 연장한다고 했는뎁...

밤에 잠도 안오고 전 여친 생각도 나고 해서 써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