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시글(링크)가 밝혀낸 인천시 부평구의 섬 
하천으로 둘러싸인 섬인데, 하천의 형상이 조금 이상합니다.

우선 이 섬을 둘러싸는 하천은 3개입니다. 
북쪽에는 청천천, 남쪽에는 굴포천, 서쪽에는 갈산천

청천천은 우선 갈산역 사거리 옆 공영주차장 지하에서 솟아나서 굴포천과 합류합니다
그 옆에는 가지처럼 갈산천이 솟아 있는데 갈산천은 청천천에서 나와서 굴포천이랑 이어집니다.
굴포천은 부평구청사거리에서 솟아나서 아라뱃길로 흘러갑니다.

요상하게 짧은 하천이 3개나 얽혀 있는 이 모양이 이상해서 조사해보았는데
사실 이 하천중 자연 하천은 굴포천 하나고 나머지 2개는 모두 인공하천입니다.



86년의 섬의 모습


보면 지금과는 물길의 모습이 다른 걸 볼 수 있슴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북쪽의 청천천도 원래는 인공 하천이 아니고

이 지역의 산(아마도 장수산과 같은 청천동 일대)에서 발원해서 

여러 하천이랑 합쳐져서 굴포천을 이루던 하나의 하천인데

이게 일제강점기에 치수사업을 거치는데 이때 서부간선수로라는 수로가 뚫리게 됨

서부간선수로는 한강에서 출발해서 광대한 부평평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하천인데

이 하천이랑 청천천이랑 그랜드 합체해서 

굴포천이랑 이어져서 다시 내려가는 기묘한 구조를 보이는 듯 합니다.



(빨강 : 청천천 / 파랑 : 서부간선수로 / 하늘 : 굴포천)


그러다가 개발이 진행되면서 서부간선수로의 일부가 택지로 바뀌게 됩니다.

삼산삼거리 위쪽을 보면 약간 녹조가 끼어있는 물길이 있는데 

지도를 보면 써있겠지만 이게 서부간선수로입니다. 



(파랑 : 서부간선수로(구 물길) / 하늘 : 굴포천 / 빨강 : 청천천(구 수계) / 핑크 : 새로 뚫린 청천천의 하류)
 개발을 진행하면서 새로 수로를 파게 되는데
바로 청천천을 연장해서 부평역사박물관 방면으로 연장해서 굴포천과 합류시키는 방안입니다.
그렇게 되어서 새로이 뚫린 물길은 청천천의 하류가 되어 굴포천과 합류하게 되고
남은 서부간선수로의 흔적(이제 청천천에서 발원하여 굴포천으로 합류하게 된 800m 가량의 물길)이 남는데
이 하천에게 갈산천이라는 이름을 새로 할당하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1. 원래 한강에서 내려온 서부간선수로와 인천쪽에서 발원하여 한강으로 내려가던 굴포천이 있었음
2. 주변지역을 개발하면서 서부간선수로를 끊어버리고 새로 물길을 뚫음
3. 그 과정에서 섬이 형성됨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인천 부평의 섬이 생성되었습니다.




참고 문헌

장정구. 2019. 습지에서 농수로, 하천으로... 인천 하천의 전형. 인천in (링크)
위키백과. 갈산천, 굴포천, 서부간선수로 항목
이승자. 2005. 굴포천유역의 지역환경변화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석사논문(링크)
스마트GIS인천. 1986년 항공사진(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