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ity/758112?&target=title_content&keyword=%EB%B6%80%EA%B1%B4%EB%B9%8C&p=1(1. 부건빌 편)


안녕? 1편 부건빌 편이 생각보다 큰 인기를 끌어서 나도 심심한 김에 2편 그린란드 편을 들고와봤어.

참고로 이 시리즈는 말 그대로 신생 독립국이 될 확률이 높은 나라들을 소개하는 시간이야.

우리가 잘 몰랐던 소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의 남아있는 속령, 일부 또는 아무도 인정 안해주는 미승인국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시리즈를 내서 써보려고 해.

아무튼 이번 편도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





캐나다의 북동쪽, 아이슬란드의 북서쪽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북극곰(코카콜라를 들고 있지 않은)들이 사는 극지방의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야.




수도는 누크(Nuuk)이고, 인구는 약 56000명이 살고 있어. 현재는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이지.
앞에서 잠깐 말한것 처럼 극지방 기후를 나타내고 있고, 내륙에선 연평균 기온이 -30℃로 한여름에도 0도 이상이 되지 않는 빙설 기후가 나타나. 그린란드 내륙과 북부, 동부 지역은 인간이 살기 힘든 척박한 곳이지.


(구글지도 위성사진 온통 하얗다...)




그린란드의 역사는 무려 기원전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때부터 이누이트 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서기 986년 바이킹 중 한명인 붉은 털 에릭이  이 땅을 발견하고,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린란드(Greenland)'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해. 그리고 그린란드 기준 남동쪽엔 '아이슬란드'라는 나라가 있는데 이 이름의 기원엔 아이슬란드는 북쪽 치고는 생각보다 따뜻하고 살만해서(멕시코 난류와 화산의 영향) 그곳엔 우리들끼리만 해먹자라는 생각에 사람들 오지 못하게 '아이슬란드(Iceland)'라고 했다는데 이게 실은...





사실 그 당시 그린란드가 진짜 '그린란드(Greenland)'여서 그랬다는 썰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간의 욕심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는 학설을 뒤집는 지구 온난화 회의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고 있기는 하지만 무분별한 환경 파괴는 절대 안되겠지? 아무튼



(그린란드인)


그린란드인은 88% 이상이 이누이트와 이누이트-유럽인들의 혼혈이야. 이누이트들이 베링해를 타고 건넌 동아시아인들의 후손이라는 학계의 연구가 있는 만큼 왠지 모르게 우리 나라 사람들이랑 외모가 비슷하기도 해


(왕좌의 게임 제이미 라니스터로 유명한 니콜라이 코스테르발다우의 아내 누카카 코스테르발다우[왼쪽], 미스 그린란드 출신이다.)



이 곳 사람들은 아무래도 너무 외진 곳에 있기도 하고, 이누이트인이라는 정체성이 강하다 보니까 덴마크 본토와의 이질감이 컸다고 해. 그래서 독립 열기가 뜨거웠지만 너무 큰 영토(2,166,086km², 대한민국의 약 25배) 에 비해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었고, 아이슬란드 처럼 적당히 척박한 땅도 아니라서 한 때는 그냥 덴마크의 일부로 남아 있는 것이 더 좋을거라고 판단해서 조용히 지냈지만, 최근 유가 상승과 따뜻해지는 지구의 도움으로 독립열기가 고조되었어. 결국 국민 투표를 통해 2009년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매우 광범위한 자치권을 획득해서 지금은 사실상 독립국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야.


(그린란드의 독립을 쿨하게 허락한 덴마크 국왕 마르그레테 2세의 그린란드 방문 현장, 참고로 이분 골초로 유명하다.)


그러나 유가 하락 등으로 잠시 독립 열기가 잠잠해지다가 최근 다시 유가가 천천히 오르면서 무리 없이 독립할 확률이 커져가고 있어. 일단은 2021년 완전 독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 사실 덴마크 정부도 이렇게 쿨하게 나오는 이유가 그린란드, 페로 제도를 운영하면서 드는 돈이 연간 700만 달러(한화 약 825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고, 사실상 덴마크 정부의 힘으로는 이 곳 자원을 개발할 힘이 부족한데다가 2009년 협약으로 이곳 자원 관리를 그린란드에게 넘긴 상태라... 차라리 덴마크 정부 입장에서는 얘네 독립 시켜주는 것이 무거운 짐 하나를 더는 느낌이 들거야.



(트럼프 트위터)

최근 이 그린란드의 어마어마한 희토류 매장량에 눈독들인 미국, 중국들의 힘겨루기가 계속 되는 가운데 얼마 전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된 적 있어. 이미 미국은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시도해본 적 있지만 거절당했고 이번에도 완강하게 덴마크 정부에서 거절했지. 하지만 트럼프는 그냥 회의에서 나온 농담이라고 밝혔고, 사실 그를 싫어하는 언론에서 좀 확대해서 보도했다고는 해. 결과야 어찌됐든 이 곳이 가치가 어마어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에어 그린란드)


워낙 외진 곳이라 비행기도 일주일에 몇번 뜨지도 않고, 그나마 수도 누크 외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소형 경비행기를 계속 갈아타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



(그린란드 출신 축구선수, 야스퍼 그롱캬르)


이곳은 아직은 독립국이 아닌 관계로 UN은 물론 IOC나 FIFA 등 비회원국인 상태이지만 나름 국제적인 입지도 있고, 핸드볼, 농구 같은 실내스포츠들은 국가대표도 따로 운영하고 있어. 의외로 실력이 상당하다고 해. 아마 독립하게 된다면 다른 국제 대회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크겠지?


(수도 누크의 풍경)


현재 그린란드는 독립 여론이 높기는 하지만 '급진적'인 독립 보다 '천천히'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해. 당장 2021년에 완전 독립이라고는 하지만 조금 더 연기될 수도 있어. 덴마크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아무튼 나는 그린란드의 완전 독립을 응원하고 있어. 이누이트들 특유의 강인한 정신은 국제 사회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아.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에도 더 알찬 내용들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