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ity/758112?&target=title_content&keyword=%EC%8B%A0%EC%83%9D%2B%EB%8F%85%EB%A6%BD%EA%B5%AD&p=1(1. 부건빌 편)

https://arca.live/b/city/762366&target=title_content&keyword=%EC%8B%A0%EC%83%9D%2B%EB%8F%85%EB%A6%BD%EA%B5%AD&p=1(2. 그린란드 편)


안녕 도지챈러들? 이번에도 역시 새로 생길 독립국으로써의 가능성이 큰 곳을 하나 소개해주려고 해.

참고로 이 시리즈는 독립국으로써의 가능성(주민 투표 확정, 서로간에 합의에 의한 분할 등)이 큰 지역을 소개하는 시리즈야.

댓글로 이 지역의 독립에 대한 찬반으로 토론하는 걸 봤는데 흠... 토론하는 것은 정말 좋은데 내가 소개한 곳들은 모두 주민투표가 확정된 지역이라... 이미 독립된다는 가정 하에 진행 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아마 토론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들어. 토론을 하자면 이 나라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토론 하는게 맞지 않을까?

뭐 아무튼 난 그저 이런 나라도 생기겠구나 하는 것을 소개시켜주는 것이지 독립 찬반을 따질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래도 혹시나 모르는 점이나 이해 안되는 점이 있으면 질문은 환영하겠어.

아무튼 지금부터 시작해볼게~







구글지도로도 검색하는 것이 아니면 한참 찾아야 되는 곳에 아주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 위 사진의 지역이 바로 추크 제도야.
사실 주변에 추크 제도 지역이 더 있는데 사실상 저 위 사진이 중심부이자 사람들 대부분이 살기 때문에 딱히 부가 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해(사실 내가 다시 캡처하기 귀찮아서 그래


(미크로네시아 연방 - 출처 : 나무위키[왼쪽 아래 인도네이사 오타는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추크 제도는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치 지역이야. 포르투갈인이 미크로네시아 군도를 발견한 이후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참패하자 1899 독일에게 이 섬을 팔았고, 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자 동맹국 독일 반대편 협상국 측에 선 일본이 섬들을 점령했어. 일본은 이 섬을 남양군도라고 불렀는데, 미국 형님들한테 작은 소년과 뚱뚱한 남자의 폭격을 맞고 미국이 가져갔어. 이후에는 미국의 신탁통치령인 태평양제도가 되었지. 원래는 팔라우와 마셜 제도, 그리고 북 마리아나 제도도 미크로네시아의 일부로 역사를 같이 했지만, 팔라우와 마셜 제도는 1970년대에 탈퇴하여 따로 독립했고, 북마리아나 제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미국의 속령이 되기로 결정하면서 탈퇴했던 역사가 있어.


(추크 제도 기, 독립한다면 국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 중 추크 제도엔 현재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인구 절반인 약 5만명이 살고 있고, 면적은 약 120제곱 킬로미터(울릉도의 약 두배) 정도 된다고 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추크 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일본의 통치 역사 덕분인지 일본계 성씨와 일본계 주민들도 더러 있다고 해. 밑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 곳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과 미군의 격전지 중 하나였어.



주민들 대다수가 개신교를 믿어. 하지만 특이하게도 영적 빙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 어머니로 부터 내려져오는 모계사회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태평양 섬나라들 특성상 영혼이 여자들을 통해 조상 대대로 내려져 오고 때때로 가족 중 최고 어머니의 입에 의해서 영혼이 말을 한다고 해. 보통은 가족들끼리 더 친하게 지내라 라고 한다네(ㄷㄷ)

이곳은 또한 스쿠버들에게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장소로 꼽히는데. 일단 사진으로 보자.


바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과 미군이 치열하게 싸운 곳이기 때문이야. 사실 치열한것도 아냐. 일본군이 그냥 무참하게 발렸거든. 1944년 헤일스톤 작전으로 추크섬에서 상륙을 시도하는 미군과 이를 막으려는 일본 해군 사이의 큰 해전이 벌어졌는데 일본군은 추크 제도의 지리적 특성상 '들어오는 좁은 입구만 막으면 천연 요새 아니야?' 라는 자만을 하게 돼. 미군이 섬 앞에 진을 치고 있으면 안 들어올줄 알았지만 미군은 그딴거 ㅈ까라면서 단단히 잠궈버린 문을 부숴버려(!!) 그래서 그 당시 침몰한 수 많은 배들의 잔해가 아직도 추크 제도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해.



추크 제도는 오래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강대국들의 무분별한 땅따먹기 속에서 그어진 제멋대로 국경선 때문에 뜻하지도 않게 미크로네시아 연방이라는 한 나라로 다른 폰페이, 코스라에, 얍 지역과 함께 오랬동안 한솥밥을 먹어야 했지.

하지만 태평양 지역 섬나라 특성상 상당히 독립적인 면이 강하고, 서로 왠만큼 원수지지 않는 이상 서로에게 큰 관심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변 국가들이 점점 분리되어 나라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추크 제도도 최근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미크로네시아 연방정부도 어차피 시끄러울 바엔 연방 해체하자는 의견이고, 옆 나라 팔라우가 꽤 괜찮게 순항하고 있는 것에 자극을 받은 추크 제도 주민들은 자기네들이 훨씬 인프라도 좋고 기본도 탄탄한데 못할게 뭐 있냐면서 드디어 2015년 3월 3일 연방 선거 기간에 독립 주민 투표를 가지기로 협상에 성공했지. 하지만 독립을 우려하는 추크 연방정부의 설득 끝에 2019년 3월 5일로 미뤄졌고, 다시 2020년 3월에 투표를 하기로 했어.


(추크 연방정부의 투표 반대 독려 포스터 출처 : 추크 주 정부 홈페이지)

주민들은 연방에서 탈퇴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추크 주 정부 입장에서는 또 그다지 달가운 일은 아니라서(미크로네시아 연방 정부는 맘대로 하라는 입장이기는 하다) 아예 정부 홈페이지에는 반대에 투표하라고 독려하고 있어. 사실 추크 제도가 독립한다면 그 동안 미국이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지원 해주는 엄청난 금액과 방위를 포기하는 것이기도 해. 그래서 반대의 목소리도 꽤 있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비율이 더 높다고 해서 더욱 더 반대에 투표하라고 하는 거 같아.


(전통의상을 입은 추크 제도의 아이들)

비록 아직도 주민들과 추크 정부 간의 이해관계가 안 풀려 쉽게 끝날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들이 원한다면 독립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그들이 우려하는 점인 미국의 도움이 끊기는 문제는 사실 기우일수도 있어. 옆나라 팔라우만 봐도 독립하고 나서도 미국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나름 탄탄하게 국가를 운영하고 있어(최근엔 중국인 관광객들 오지말라면서 중국과의 전면전에 나섰다고 해, 정말 소국이지만 배짱하나는 인정). 최근 부건빌, 뉴칼레도니아 등 태평양 국가들의 잇따른 독립 시도로 인해서 태평양 섬나라들의 분리독립 열기가 활발해지고 있어. 이 상황에서 추크 제도의 독립가능성이 낮은 것은 아니야. 아무튼 내년 3월 독립 투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여기가 독립하게 된다면 새로운 신입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고.

난 다음 번에도 더 재밌는 글 준비해볼게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