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소안분이 된거같아 주마다 리뷰 한편이라도 써보고자 합니다.


처음으로 리뷰할 소설은 얼마전 완결된 ‘까치발을 들어라’ 작가님의 신작 ’여혐소설가의 TS 체험기‘ 입니다.


제목과 태그부터 강렬합니다. 여혐 소설가, TS, 암타... 벌써 머릿속에 하나의 멋진 피폐 암타가 완성됩니다.






전 제목과 태그를 보자마자 바로 이 짤이 생각났습니다.

여성을 혐오하던 작자가 여성이되어 결국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니... 너무 꼴리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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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 설국은 문창과 졸업생, 나름 공모전에 입상해 등단에도 성공한 잘나가는 신예 소설가입니다.

다만 학창시절부터 유명한 여혐종자로 인해 과내 평판은 나락입니다.


하지만 ‘글’하나만큼은 인정받아 교수의 부탁을 받아 교수의 자녀를 과외해주고, 주변 졸업생들은 그를 부러워하고 나름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여후배도 있는 나름의 성공한 인생이지요.


이렇게 잘나가던 그는 어느날 대학 동창이였던 여기자와 인터뷰를 하게되고 그의 대학시절과 관련되어 논쟁 및 또다시 여혐관련 발언을 한 직후 ts 증후군에 걸려 병원으로 실려가게됩니다.


현재 연재분에선 ts이후 국정원 직원을 만나 현 상황을 듣게되는데, 꽤나 골치아픕니다. 방송국 한가운데서 ts당했기 때문에 기사에 사진까지 나온 상태이며 더군다나 그가 그날 했던 여혐발언과 논쟁들도 그대로 기사로 나가, ’여혐 소설가가 ts당해 여자가 되다.‘라는 식으로 대서특필되어 온세상에 얼굴과 이름이 팔린 상태입니다.


아마 한동안은 꽤나 피폐한 전개가 진행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주인공 설정을 보시며 깨달으셨겠지만 이 소설은 대놓고 설원을 오마주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전개도 설원과 유사하지요. 문창과 학생의 ts, 그 이후 국정원 직원과의 만남 등등...


주인공 설국의 설정을 뜯어보면 아마 작가님은 설원의 안티테제로 설국을 설정하신것 같습니다.

설원과 설국을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설원                                            설국

        재능없는 문창과                  /   등단에 성공한 소설가

부랄으깨기로 통하는 남성성 부정 /   여성을 부정하는 여혐론자

감성적이고 유한 성격               /     냉정하고 이성적인 성격



여러 부분에서 설원과 대치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설원을 재밌게 읽으셨던 분이라면 이러한 부분을 비교하며 읽으시는 것도 재밌게 읽을수있는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설원과 전개와 그 감성이 너무 유사하여 설원like아니냐는 비판도 피할수 없어보이는데, 앞으로의 전개에선 달라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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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험에 관련하여


사실 상당히 건들기 힘든 주제입니다. 설원의 그분이 세태와 야합을 주장하다 지금까지 욕먹는 것을 보면, 그리고 지금 현 사회의 남녀갈등을 본다면 잘못 쓴다면 바로 불타기 쉬운 그런 주제입니다.


작가님은 여성혐오에 절어있는 인간이 꺾이고 꺾여 여성이 되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 극단적인 설정을 차용했다고 후기에 말하고있습니다. 다만 여성혐오자로서 면모가 잘 보이냐? 하면 거기에 대해선 의문점이 남습니다.


현재 여혐이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선 제가 사회학자도 아니고 명확히 말하진 못하겠지요. 다만 저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여혐의 핵심 소재는 바로 질투라고 생각합니다.

가부장제의 철폐이후 급속도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오며, 오히려 현대 20~30대 남자들은 여성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유행하는 퐁퐁론 또한 가부장제는 사라졌는데 책임만 남은 현 상황을 비판하는 것이 핵심 요지이지요.

이런 사회적으로 억눌리는 마음을 표출한것이 현재의 여성혐오가 아닐까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작중에서 보이는 설국의 모습은 이런 모습보다는 그저 단순히 ‘여성은 남성의 아래다’라고 보는 보수적이고 구시대적인 여성혐오의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이건 설국이 이미 사회적으로도 어느정도 성공했고, 작중에선 설국보다 나은 여성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여성혐오의 표현에 관련해서는 작가님도 계속 고민중이라고 말하시니 앞으로 어떤식으로 표현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너무 깊게 다루지는 말고, 그냥 설국이라는 인물을 나타내는 소재정도로만 다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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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랜만의 조아라 시절 느낌이 물씬나는 소설이였습니다.

설원을 좋아하신다면 꼭 먹어보길 추천합니다.


앞으로 될수있으면 주에 한번은 이런식으로 리뷰를 써볼 예정입니다.

혹시 추천하는 작품이 있으시거나 리뷰하길 바라시는 소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