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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독은 용혈독 이라고도 하며 세포 및 조직을 파괴하고 출혈을 일으키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독을 사용하는 독사들은 Viperidae(비페리데), 즉 살모사과의 독사들과 Colubridae(콜루브리데), 즉 뱀과의 독사들이며 대다수는 독니가 관아 라고 하여 속이 빈 파이프 처럼 생기고 독니의 거의 끝에 독액이 나오는 구멍이 있어 독니 끝부분을 가볍게 잠깐동안 박았다가 빼는 식으로 독을 주입한다.

신경독은 신경 전달 물질인 나트륨 이온 (Na+) 등의 통로를 차단하거나 계속 개방하는 식으로 교란해 심정지나 호흠곤란 등을 유발해 사망하게 한다. 신경독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독사는 Elapidae(엘라피데), 즉 코브라과의 독사들이 사용하며 일부 살모사과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브라의 독니는 구아라고 하며 이의 겉에 배수로 처럼 생긴 홈이 파여 있는데 이 탓에 독이 확실하게 주입되게 하기 위해선 깊게 베어물고 꽤 오랫동안 있어야 한다. (단, 오랫동안 물고 있는 행동은 신경독을 가진 일부 살모사과 독사들 에게서도 관찰된다.)

독특한 점은 뱀의 독은 사실 펩틴이라는 단백질이라 뱀독을 그냥 마시면 위액을 통해 무해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죽지 않는다. 그러나 혈관에 직접 주입할 경우, 바로 작용하며 사망하게 된다. 이 덕에 독사가 자기가 만들어낸 독으로 먹이를 죽여도 그 독에 죽은 먹이를 먹는 자신은 안전하다.

그렇지만 독니로 물어도 효과가 잘 안나오는 놈들이 있는데 바로 몽구스와 벌꿀오소리, 그리고 돼지다. 벌꿀오소리는 가죽이 두꺼울 뿐더러 애초에 독에 완전히 면역이고 돼지는 알다시피 그 두꺼운 피하 지방층 덕에 독액이 혈관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몽구스는 그 여리여리한 몸으로 어떻게 독을 견디나 싶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렇다. 사실 이녀석은 완전 면역은 아니다. 알다시피 몽구스는 그리 멀지 않은 친척인 고양잇과 동물들 처럼 뱀보다 더 빠른 반사신경을 갖고 있고 파충류의 (대체로) 정형화된 동작을 싑게 간파할 수 있어 (심지어는 스피팅코브라의 독액 물총도 피한다.) 물리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허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들의 체내엔 아세틸콜린 수용기가 있어 (앞서 말했듯 완전 면역은 아니지만) 독의 작용을 방해하여 살짝 물리는 정도라면 충분히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