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남조선 주식이 떨어졌는데 어떻게 된기야?"


제곧내입니다.


최근에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 이 바닥으로 취업하고 싶다고 해서 문득 생각난 얘기입니다. 얼마 전에 굴락에서 관련한 의견교환(?)이랄 것도 있었는데 말이죠, 학문의 입장으로 보는 것과 투자분석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 꽤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학문에 능통한가? 그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투자에 능통한가? 그건 더 모릅니다. 하지만 북한학이란 걸 좀 하다보면 소위 (노스) 코리아 리스크란 단어도 있다 보니까 이 바닥과 투자는 어떻게든 연계되곤 합니다. 가령 북괴 수령이 죽었다거나 죽은 것 같아 보인다고 하면 주가가 요동치는 문제 등은 여러분들도 지겹게 들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대부분 북알못이다보니까 북괴에서 보내는 신호를 지멋대로 해석하는 것도 문제거니와, 아예 이걸 가지고 전문적으로 장난치는 인두겁 쓴 좆만한 양아치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북괴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신호들을 자기 희망대로 정은이가 곧 망할 신호, 곧 쿠데타가 일어날 신호, 체제가 불안하니 정으니가 곧 남침할 신호 (무슨 상관관계??) 라는 식으로 아전인수하는 것은 지겹게 많은데, 관람객의 지능을 시험하는 수준의 병맛 영화 강철비 2 제작진을 비롯해서 나름 배웠다고 자부하는 작자들도 북한 관련해서 아침드라마 수준의 미신을 믿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예비군 정훈교육 말고 북한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는 일반 대중들과 양놈들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리고 아까 말한 양아치 새끼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가령 북한에서 정은이가 죽었네, xx가 쿠데타했네 어쩌네 하는 찌라시들 나돌아서 시끌시끌한 것을 본 기억들이 있을 것입니다. 정은이가 죽었다는 무당 굿판짓거리야 백번양보해서 호오오옥시? 할 수나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에는 이미 4년전에 사망한 조명록이 쿠데타를 일으켜 김정은을 감금했다는 찌라시가 돌았습니다. 이쯤되면 할리우드 공포영화나 좀비영화가 아닐 수 없는데, 정상인이라면 코웃음도 안나오야하지만 북알못들은 오바 떨고 부산 떨면서 주식 팔고 주접을 떠는 것입니다. 국정원 근무 및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경력이 있는 고려대학교 남성욱 교수의 경우에는 이런 것에 대해서 소위 '작전세력'의 장난질이라고 분석한 바가 있습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2OYLDP68V


이 새끼들이 애초에 죽은 자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개소리에 넘어갈 수준의 우민들을 노린 것인지 아니면 지네부터가 병신이라서 저질 찌라시를 쓴 것인진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아예 주가 혼란을 노리고 대놓고 장난질 치는 짐승인간들이 존재한단 것입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학문과 투자 관련 지정학 분석학의 차이가 무엇인가? 학문이라면 죽은 자가 쿠데타가 일으켰단 소리는 아마 논문 각주를 통해서 비웃어주는 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근데 투자자들이 북한 쿠데타 소식이든, 휴거가 되었든,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친선방문을 예고했든 간에 얼마나 황당한 소식에든 실제로 넘어가서 난리 치고 주식 판다면 분석가들은 "엣헴, 그거 판 니네가 우민인것임^^"할 수가 없이 그 혼란을 예고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죠. 중국이 실제로 대만을 침공할 의사가 있든 없든 간에 대중이 그리 믿고 그쪽에 배팅한다면 정확한 분석결과를 가지고 가능성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책임 지고 물러나야 합니다. 이쪽에서 결과는 돈으로 말해야 하니까요.  그러니 주식 분석은 차라리 대중심리학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튼 말하고 싶은 것은 둘의 지향 분야가 전혀 다르다 정도 되겠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데 뭔 헛소리 하면서 이렇게 장광설이 기냐고? 나도 알아 이눔아.... 그렇게 크게 말할 것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