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내전 당시 홍콩에 몸을 피하고 있었던 푸단대학의 교수 장진둬(張今鐸) 박사는 마오쩌둥이 대륙을 통일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환호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국의 미래는 대단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네. 중국은 지금 다시 소생하고 있거든!


그는 황푸군관학교 교관으로 활동했다가 저우언라이와 접촉, 중일전쟁 때는 공산당 군대 '신4군'을 훈련시켰다가 전선의 상황을 알려주는 잡지 '관찰' 발간도 맡으며 공산당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가 푸단대학 교수로 임명되며 잠시 '혁명'을 멈춘 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는 즉시 중국 정치협상회의 대표라는 직위를 받아들고 베이징에 입성,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과정에 참여하여 금의환향하는 것 같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1957년의 '반우파 투쟁' 당시 푸단대 교수로서 홍콩에 몸을 피한 것이 문제가 되어 모든 직위에서 쫓겨났고, '우파' 로 몰려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진 겁니다.



장진둬는 그 끔찍한 수용소에서 무려 20년을 버티며 1979년에 석방되었지만, 이미 그는 양쪽 눈이 다 멀고 몸조차 가눌 수 없는 처량한 노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죠.


평생을 공산당을 위해 헌신한 자신이 '우파' 취급받고 수용소로 쫓겨날 때, 그 모멸감은 어느정도였을까요?




출처; 리즈수이 지음, 손풍삼 옮김, '모택동의 사생활 1', 고려원, 1995, p.82-83.


블로그 출처: 무수천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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