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문화유산들을 발굴해 조사하는 기관인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오늘날의 서울인 한성에 백제 왕조가 도읍을 두었던 한성백제 시기(서기전 18년~서기 475년)의 경기도 성남시 복정동 백제시기 관영 토기가마 관련 유적에서 고대 일본 권력층의 대형 무덤을 장식했던 토기 장식 유물인 ‘하니와’를 처음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유적은 복정동 393번지 영장산 자락 일대 7798㎡의 면적에서 확인된다. 백제시대 나라에서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토기가마와 폐기장 시설들이 흩어져 있는데, 백제 왕성터로 유력한 풍납토성, 몽촌토성과 불과 4~5㎞ 거리여서 왕실이 관장하면서 물품을 조달받는 국영 공방시설의 일부로 추정해 온 곳이다. 관심이 집중된 하니와 조각들은 2022년 유적의 폐기물층에서 전벽돌, 막새, 평기와, 내박자 등 수백여점과 함께 섞여서 나왔다. 돌출된 띠(돌대)를 붙여서 두르고 있거나 외부 기벽 표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죽죽 그은 특유의 긁음 마무리 흔적(일본 고고학용어로 하케메)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하니와 원형토기의 조각들로 판명됐다.


크기가 15~20㎝에 이르는 하니와 조각들은 일부분 원형 구멍이 난 원통형 모양으로 일부 조각들은 돌대가 상하로 둘러쳐지거나 이런 돌대의 흔적들이 남은 채로 보이고 있다. 조각의 아래쪽인 저부는 고분 봉분의 지층에 묻는 부위여서 별도로 손질하지 않고 위쪽만 손질한 저부도 보인다. 특유의 긁음무늬 흔적도 발견된 조각들 대부분 관찰된다.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장은 “왜의 장인들이 일본에서 이주해 백제의 관요나 공방에 들어오면서 백제 장인들과 함께 작업한 흔적으로 보인다”면서 “무덤장식물인 하니와 제작품의 실체가 수도권의 백제 시설터에서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0년대 초반 백제 왕성터로 유력한 풍납토성을 발굴하면서 손바닥보다 작은 잔편 크기의 하니와 조각들이 석점 가량 나온 적은 있으나 크기가 작고 출토정황이 명확하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었다.


한일 고대사를 연구해온 역사고고학계 일부 전문가들은 놀라워하는 기색이다. 기원전 18년부터 475년까지 존속한 백제 왕조의 첫 번째 도읍으로 오늘날의 서울 송파구, 강동구, 성남 일대에 해당하는 옛 한성 지역에서 1600년 전 외교관과 장인들을 비롯한 왜인들이 거주하며 활동했음을 알려주는 분명한 근거가 나온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니와는 4~6세기 일본의 고훈시대 권력자, 실력자들의 대형 무덤(장고형 무덤으로 일본에서는 전방후원분이라고 부름)에 빠지지 않는 봉분의 중요 장식부재였다는 점에서 1600년~1500년 전 고대 일본의 이주민들이 백제의 서울 도읍에 살면서 특유의 무덤을 짓고 장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이 하니와 조각의 발견으로 백제 수도 한성일대에 왜의 장인과 외교관 등이 이주하면서 거주민 촌이 있었을 것이란 추론도 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31241.html


아니 이게 수도권에서도 나오네;;;